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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요"

충북 전 지역 낮 최고기온 30도 이상… 평년보다 최대 5도 ↑
카페·영화관 등 실내 선호… 냉면·콩국수 등 냉수 요리 인기
도민 4명 온열질환으로 병원 치료도… 20일부터 더위 '주춤'

  • 웹출고시간2023.06.19 19:44:25
  • 최종수정2023.06.19 19:44:25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와 충북 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온열 질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청주 문암생태공원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요."

19일 청주 흥덕구 운천동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63)씨는 그늘 아래에서도 양산을 거두지 않았다.

통원 치료를 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외출했다는 A씨는 뙤약볕을 대비해 두건과 모자를 겹쳐 쓰고, 보온병에 얼음물을 가득 담아오기까지 했다.

A씨는 "아무리 열심히 무장해도 햇볕이 다 뚫고 들어온다"며 "푹푹 찌는 날씨에 달마다 걸음하는 병원도 오늘따라 더 멀게 느껴진다"고 푸념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충북 전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시·군별 청주·증평·진천·옥천이 34도로 가장 높았고, 충주·단양·괴산·영동이 33도, 제천·음성·보은이 32도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충북지역 평년 최고기온이 29도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5도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청주 무심천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도 손차양을 하고 눈살을 찌푸리거나 부채와 손선풍기 따위를 들고 땀을 식혔다.

반려견과 함께 외출한 김유정(37·서원구 사직동)씨는 "날이 더울 것으로 예상하고 비교적 선선한 오전에 목줄을 차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덥다"며 "초여름부터 이렇게 무더운데 한여름에는 강아지 산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충북지역 최고 체감온도는 32도 안팎으로, 폭염주의보 발령 기준인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을 턱밑까지 맴돈다.

일찍 찾아온 불볕더위에 시민들은 카페나 영화관, 백화점 등 실내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양새다.

도내 음식점들도 앞당겨 냉면과 콩국수 등 시원한 냉수 요리를 개시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손님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장인 손모(45)씨는 "회사 동료들과 점심 메뉴를 고르는데 '냉면 먹자'는 말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며 "식후에도 카페에서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때 이른 더위로 인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도민 4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어느 때보다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무더위는 20일 오후부터 충북 전 지역에서 비가 내리며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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