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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실종자 허다윤양 아버지 인터뷰

"눈 감으면 생각나고, 눈 뜨면 기다려요"

  • 웹출고시간2014.07.23 20:13:33
  • 최종수정2014.07.23 20:32:06

"가끔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요. 그래도 딸을 데리고 돌아가려면 살아야지 어쩌겠어."

기약 없는 기다림이 100일째다. 이제는 함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만 남았다.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실종자 10명의 가족이 생활하고 있었다. 가족들에게 체육관은 집이며 삶 자체가 됐다.

"여기 있는 부모들, 가족들 마음 다 똑같지 않겠어요? 눈뜨면 하루 기다리고 눈 감으면 생각나고 그렇지…."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에 검게 그을리고 수척한 모습의 허흥환(50)씨도 이곳에서 딸 다윤(단원고 2)양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혹시나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매일같이 팽목항에 나가고 있다.

하루에도 5~6번씩 팽목항에 나갔었지만 이제는 수를 좀 줄여가고 있다. 바다만 보면 딸 생각이 나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딸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한 바다는 100일이 지나도록 아무 대답이 없다.

"언제 올지 모르는 딸을 데리고 돌아가려면 먹고 벼텨야지 어쩌겠어요."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해주는 밥으로 식사를 챙겨먹는다. 계속되는 기다림을 버티기 위해서라도 잘 챙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변을 걷기도 한다.

딸에게 하고싶은 말을 물었다. 허씨는 고개를 숙인 채 연신 담배를 태웠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어떤 말도 딸에게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미안하고 보고싶다는 말을 하고 싶고 얼른 함께 돌아가고 싶다"며 말끝을 흐렸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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