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우리 직장 스타 - 김명순 청주의료원 수간호사

포괄간호서비스 시행…간호와 간병 모두 수행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 도움되고 싶어"

  • 웹출고시간2014.03.20 14:07:54
  • 최종수정2014.04.10 16:08:32
김명순(51) 청주의료원 수간호사는 의료사각지대에 처한 이들의 가족을 자처하고 있다.

촉각을 다투는 의료현장에서 밝은 분위기를 주도하며 동료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려 매일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주의료원이 포괄간호서비스(보호자 없는 병원)시범사업 병원으로 선정되면서 김 수간호사 담당인 4병동은 간호와 간병을 모두 수행하게 됐다.


포괄간호서비스는 환자 가족들의 간병 부담을 덜어주고자 간호사와 조무사가 환자 가족과 간병인의 역할을 대신하는 제도다.

김 수간호사가 이끄는 4병동은 전국 의료원 관계자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성공적인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1963년 충주시에서 과일도매상을 하던 아버지 고 김재호씨와 어머니 임복례(75)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남3녀 중 맏딸인 그는 크고 작은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오빠와 여동생 둘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주면서 자랐다.

고향인 충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아버지 사업이 순탄치 않아 가족 모두 청주로 집을 옮겼다.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82년 충주전문대(현 한국교통대학교)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만 해도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심근경색, 당뇨병 등 병치레가 잦은 어머니를 돕고자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지난 1985년 대학을 졸업하고 청주의료원에 입사했다. 처음으로 일하게 된 곳은 정신과 병동이었다.

당시만 해도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심해 겁이 나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모두 순수한 이들이었다.

3년 가까이 정신과 병동을 담당하다가 응급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후 10년 동안 의료현장의 최전선에서 매일 전쟁을 치렀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으로 모든 병원이 파업 중이었을 때 공공병원인 청주의료원은 지역 의료를 모두 책임져야 했다.

당시 하루에만 300여명이 넘는 응급환자가 몰려오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김 수간호사는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의사와 동료 간호사들 간 호흡을 맞춰 공공기관의 역할을 무사히 해냈다.

이듬해 그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당시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게 됐다.

밤낮 없이 바빴음에도 간호의 전문성을 강화키 위해 지난 2002년에는 대전대학교 간호학과에 편입했다.

이후 충북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에 들어가 지난 2012년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대학원을 선택한 까닭은 행정에 취약한 간호사들의 인식을 개선키 위해서였다.

그는 "간호사들이 누구보다 일은 열심히 하는데 인정받지 못함은 물론 간호사들조차 이러한 부분을 행정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라며 "의료원의 간호 행정에 대한 부분이라도 개선해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일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았다. 간병비가 부담이 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취약층에게 포괄간호서비스가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 관절 수술이 필요한 생활보호대상자들의 경우 수술비는 지원이 되지만 90만~200만원에 육박하는 간병비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는 사례가 허다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김 수간호사는 "지난해 4병동이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으로 지정 됐을 때만 해도 부담감에 어깨가 무거웠어요"라며 "하지만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제도 시행 후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을 보면서 더욱 더 활성화시켜 꼭 필요한 이들이 의료 혜택을 받도록 노력할거에요"라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