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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 스타 - 민광기 내수신협 전무

'8년 연속 우수조합' 쾌거…오늘도 '동분서주'
브레인스토밍 통해 직원 아이디어 수렴
인테리어 공사·고객유치 이벤트 등 성과

  • 웹출고시간2013.06.25 18:54: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집단토의 기법이 있다.

특정한 문제나 주제에 대해 두뇌에서 폭풍이 몰아치듯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가능한 많이 산출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개진을 저해하는 요소인 '비판'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민광기(47·사진) 내수신협 전무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며 '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안 된다고 하지 않는다. 조합원을 위해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나 의견이 있으면 얼마든지 받아들인다.

직원들의 마음이 편해야 조합원들에게도 편하게 대할 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며 내수신협을 8년 연속 우수조합으로 선정되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지금은 직원들이나 조합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내수신협의 자랑이지만 처음부터 신협인의 길을 걸을 생각은 없었다.

민광기 내수신협 전무.

ⓒ 임영훈기자
내수에서 나고 자란 그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힘이 되고 싶었다. 청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제약회사, 보험회사 등에서 근무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내수에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다가 직장생활을 하며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어 지난 1996년 10월 내수신협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내수신협은 조합 내부 분열과 대규모 인출 사태가 빚어지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역 내 금융기관 중 최하위였던 조합의 근무여건, 복리후생, 급여 수준도 열악하기만 했다.

전 직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는 생활이 싫어 퇴사를 수차례 고민한 적도 있었고, 상사의 실수로 대출 약속을 지키지 못해 기분이 상한 조합원에게 넥타이를 붙잡힌 채 끌려 다니며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멈춰 버리고 싶었지만 자신의 의지를 지키며 묵묵히 일을 해오던 중 지난 2004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조합원들의 불신이 깊었던 당시 내수신협은 조합원 1천500명에 자산도 150억 원에 불과했다. 조합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지난 2005년 5천만 원을 들여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추진했다.

사무실 분위기를 전환해 새로운 모습으로 조합원들에게 다가서고 싶었다. 공사 초반 조합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지만 리모델링이 끝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실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한 그는 이어 조합원들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직원들과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디어 회의를 열며 눈에 띄는 고객 유치 이벤트는 모조리 벤치마킹했다.

즉석복권 이벤트는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복권 인쇄소를 수소문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벤트 덕에 3개월 예정인 사업 목표를 1달 반 만에 달성했다.

사소하지만 정이 느껴지는 행사와 서비스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산이 100억 원을 달성할 때마다 모든 조합원에게 쌀·보리 등 곡물을 선물했다.

2011년 전무로 승진한 뒤에도 조합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700억 원을 돌파했다. 혁신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해 6억 원을 들여 사무실 내·외부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공사기간 동안 내수신협 임직원들은 컨테이너 박스 4개를 붙여놓은 임시 사무실에서 3개월을 버텼다.

현재 내수신협 조합원은 6천700명, 자산은 740억 원으로 부장이 되던 2004년보다 4~5배나 늘어났다. 민 전무는 내수신협을 지금보다 더 건강한 조합으로 만들어 지역의 1등 서민금융기관이 되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

입사한지 16년, 돌아보니 바쁘게 달려오느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게 항상 아쉽다.

민 전무는 "고3 수험생인 큰 아들이 수능을 치르고 나면 아들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고 다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며 여느 가장과 다를 것 없는 소박한 꿈을 드러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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