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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스타 -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안종섭씨

"농업에 첨단기술 적용해 발전시키고 싶어요"

  • 웹출고시간2014.04.24 16:17:30
  • 최종수정2014.04.24 16:21:49
"농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농업을 실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매일 즐겁게 출근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안종섭(31·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기전기술부 대리가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난 2010년 11월에 입사한 그는 현재 지열난방시설을 담당하고 있다.

지열난방은 화석연료가 아닌 지열을 이용해 난방을 하는 첨단 냉난방시설로 화석연료 대비 난방비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각각 70%, 80%가까이 줄여준다.

난방비를 줄여 고맙다고 말하는 농업인들을 보면 기술과 농업의 융합이 가진 힘을 새삼 느끼는 한편 보람에 가득 찬다.

지난 1984년 경기도 수원에서 아버지 안경호(59)씨와 어머니 정근희(58)씨 사이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스스로를 '엉뚱하다'고 소개한다. 멀쩡한 라디오나 TV를 분해했다가 고장 내기도 하고 연극부 활동에 영화 제작, 락밴드 보컬까지 해보고 싶은 일엔 과감히 도전했다.

여기엔 부모님의 독특한 교육법이 한몫 했다. 안 대리의 재능과 가능성을 믿고 엉뚱함이 기발함이 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줬다.

지난 2003년 경기도 안양시 부흥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전 서울산업대) 기계자동차공학부에 입학했다.

전공을 살려 이집트에서 30개월 동안 기술봉사를 하며 군 복무를 대신했다. 한글로 된 자동차정비매뉴얼을 아랍어로 번역하는 일 등을 했다.

이집트에서 돌아온 뒤 진로를 고민하던 중 대학교 4학년 때 공기역학 수업을 듣다가 우연찮게 자신의 미래를 찾게 됐다.

당시 담당 교수가 먼 미래에 인류가 우주에 정착하게 될 경우 필요한 첨단 농업기술에 대해 소개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첨단농업'으로 뜻을 굳힌 그는 이후 농어촌공사가 청라지구 도심 한복판에 30층 높이의 도심형 스카이팜을 건립한다는 뉴스를 보고 공사 입사를 꿈꾸게 됐다.

"첨단 기술이 농업과 합쳐진 미래 농업의 모습 그 자체였어요. 면접을 볼 때 '언젠가 농어촌공사 로고가 새겨진 로켓을 타고 우주에 가보고 싶다'는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날이 언젠간 오리라고 지금도 믿고 있죠"

입사한 뒤 그에게 처음 주어진 일은 충주시의 한 양어장에 지열난방시설 설치였다.

3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설치가 완료돼 시험가동을 하기로 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매 시간 지하수, 축열수조, 양어조의 온도를 측정해야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극심한 추위에 준비도 채 되지 않았던 그는 동이 틀 때까지 돗자리 위에서 난로에 의지해가며 히트펌프 앞에 쭈그려 앉아 온도를 측정했다.

제 때 측정하지 못하면 데이터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고 지열난방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는데다 큰 돈을 들여 설치한 양어장주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 우직하게 버텼다.

이같은 농어민 난방비 감축에 대한 그의 열정은 공사내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공사 첨단기술사업처가 하는 첨단기술발전세미나에서 '양식장내 이중관 폐수열교환기를 이용한 에너지절약' 사례발표가 우수사례로 선정돼 사장상을 받았다.

안 대리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석,박사 학위도 취득은 물론 기술자격증 중 최고봉이라고 하는 기술사 공부도 하고 싶어요"라며 "'농업'이라는 산업의 이미지가 '첨단기술'로 바뀔 때까지 농업과 농촌에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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