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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충북도청 천안함 희생 장병 분향소… 600여명 눈물의 조문

  • 웹출고시간2010.04.26 19:55: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순직한 장병들을 애도하는 추모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장병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천안함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 김태훈 기자
"가스터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동아대 김덕규 교수 추모시). "…."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애끊는 국민의 부름에도 영정 속 46명의 용사들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772 천안함 수병들은 그렇게 대한의 바다에 잠들었다. 국민이 부여한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26일 천안함 희생 장병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도청 대회의실. 600여명의 도민들은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다 고귀하게 희생된 용사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어린 아이부터 학생, 80대 참전용사까지 희생 장병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 부르며 국화 한 송이, 한 송이를 제단에 바쳤다.

'고 천안함 46용사,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 아래로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고, 분향소 밖에는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해상병 508기 동해함 탑승자 황동찬). "천안함 후배들아 영원하라"(해군 부사관 29기 박상규).

방명록에 쓰인 해군 동지들의 짧은 추모글은 보는 이들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오후 2시께 조문을 온 이영옥(여·59·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씨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 희생 장병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우리를 지키다가 희생된 만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욱 열심히 사는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대학생 김성찬(20·청주시 상당구 금천동)군은 "내 또래들이 많이 희생돼 남 일 같지가 않다"며 "해병대나 해군에 입대, 이들의 뒤를 이어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분향소의 상주를 맡은 해병대사령부 김태은 대령은 "아들 같은 부하, 동료를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바다를 더욱 굳건히 지키겠다"고 부르튼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충북도청 합동분향소는 영결식이 열리는 29일까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운영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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