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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용문산(462m)~막지봉(516,9m)

山水에 쌓여 세상을 등지니 마음까지 '청정'

  • 웹출고시간2009.11.26 20:32: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용문산(462m)~막지봉(516,9m)

…용촌리~464.7봉(·)~용문산(462m)~막지봉(·516.9봉)~막지리 (도상거리 6km 산행소요시간 5시간10분)

막지봉 능선에서 장계교 넘어로 동이면 533봉이 펼쳐진다.

첩첩산중의 연봉으로 둘러싸인 충북 보은군 회남면의 은운리와 대청호에 마을을 묻고 뒤로 물러 앉으면서 뒤로는 첩첩산중이 앞으로는 물이 길을 막아버린 옥천군 군북면 용호리 그리고 겨우 차 한 대 다닐 비좁은 구절양장의 험한 산길을 따라 산을 넘고 고개를 넘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막지리가 대청호 인근의 대표적인 오지마을이다.

그중 옥천군 군북면 소재 막지리는 강가(금강)에 위치한 관계로 깻밭이 많아 보리농사를 많이 지었는데 조선 중기의 문신인 우암 송시열 선생(옥천 이원면 출생)께서 이 곳을 지나다가 보리가 많은 것을 보고 맥계(麥溪)라고 이름 지은 것이 음운변화로 맥기로 불려오다 마을 이름을 한자화하면서 막지(莫只)라 불리워졌다는 유래를 담고있는 산을 등지고 강을 거느린 배산임수의 전형적인 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천연의 요새처럼 버티고선 산능이 있다.

성채처럼 차오른 산능의 좌측끝에는 막지봉(516.9m)이 우측봉에는 용문산(462m)이 있다. 대청호 물빛 수면을 힘차게 차오른 듯한 400~500여 고도감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깊이감으로 낮은 세상을 평정한다. 장계리와 소정리, 석호리, 도호리, 용호리를 휘감아도는 물길의 곡선미가 그리는 풍광은 신비롭기 까지 하다. 탐사대는 보은군 안내면 용촌리를 들머리로 도율리와 답양리를 가르는 산줄기 따라 용문산을 오른뒤 막지봉을 거쳐 막지리로 하산하는 6km거리를 탐사키로 한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가다 회인나들목에서 빠져나와 571번 도로를 따라 보은방면으로 가다 502번 국도로 갈아탄다. 502번 국도로 분제리와 은운리 답양리를 지나면 용촌리다. 산행은 용촌리 갈림길에서 현리방면으로 이동후 낙석 방지용 그물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부터 시작된다.

다듬어지지 않은 오지산줄기의 낯설음을 메운건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었다. "바스락바스락' 주고받는 인사가 꽤나 수다스럽다. 게다가 오름길 또한 급하다. 쌓인 낙엽길 더듬는 걸음이 열심이건만 늘 그 자리 같다. 한바탕 푸닥거리후 봉에 오르니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시야는 희미함으로 무장한 하늘탓에 감질난다. 이후 산길은 완만한 오르나림으로 나아감이 순하다. 464.7봉이다.(용촌리에서1.3km 50분 소요) 지도에는 삼각점 표시가 있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삼각점은 없다. 3기의 묘지만 있다. 464,7봉에서 2기의 묘지가 있는 묘지뜰을 지나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가파른 내리막길 이어지더니 안부이후 산길은 낙엽으로 양탄자 깔아놓은 산책길 같다.

용문산 정상에 위치한 산불감시초소 근무자가 옥천일대 산들을 감시하고 있다.

451봉 Y갈림길에서 산길은 경주김공묘 4기 쪼르르 있는 우측으로 이어지고 한바탕 오르나림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용문산(462m)이다.(464.7봉에서1.8km 1시간30분 소요) 산불감시원 아저씨 반갑게 맞이하신다. 너른 공터에 탁트인 조망권 날씨만 좋다면 그보다 더 좋을순 없을텐데 아쉽다. 희미함 속에서도 덕대산, 금적산은 악수라도 건넬듯 지척이다. 물길을 가로지르는 장계교와 장계국민관광지의 놀이시설과 위락시설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불감시원 아저씨 건네는 한 잔의 차와 함께 누리는 여유가 가없다.

용문산에서 능선은 잠시 내려서는가 싶더니 우측으로 이어진다. 능선 좌측으로는 절벽에 가까운 가파름아래 장계리, 소정리의 전경이 적나라 하다. 속속들이 들여다보일듯 깊이감으로 내려앉은 장계국민관광지의 세간살이들이 들여다보이고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37번 도로의 회색빛 질주가 그 뒤로 교동리 마성산에서 부터 이어져 온 산줄기도 들여다 보인다. 휘감아 돈뒤 머물다 또다시 떠나가는 물길의 언어는 순응이다. 순응으로 빚어내는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래서 잔잔해지나 보다.

막지봉에서 막지리로 향하는 탐사대대원들.

안부를 지나 막지봉(517.5m)이다.(용문산에서1.8km 1시간50분 소요) 폐허처럼 버려진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곳 역시 지도에는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지만 없다. 벌목되어 나딩군 나무들 엉켜있고 잡목들로 조망도 할 수 없다. 하산은 막지봉에서 되짚어 내려선뒤 우측으로 난 희미한 능선길 따른다. 가파름에 널린 낙엽길 가르는 일은 스키를 타듯 걸음들이 쏟아진다. 여기저기서 미끄러지고 주저앉는 탐사대원들의 비명소리 난무하다. 잠시라도 머무르면 낙엽무덤에 빠져 버릴 것 같아 부지런히 움직이려니 귀가 따갑다. 막지리로 들어가는 길과 만난다.(막지봉에서1.1km 1시간 소요)

수몰된 마을의 일부 20여호만 남은 오지마을의 묘미는 속도보다 여유를 북적거림보다는 한적함을 인위적 미학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그리워하는 도시민들의 구미를 당긴다. 그래서 요즈음 막지리는 찾는 이들이 많다. 불편함이 그대로 하나의 이미지가 되는 막지리의 가장 큰 불편사항은 교통문제이다.

다리를 건너면 옥천읍이 지척이어서 근동의 길목이 되었던 막지리는 불어나는 물에 쫓겨 마을 뒷산 중턱에 올라 자리를 잡으니 길은 물에 잠겨 없어지고 읍내를 가자면 답양리로 40여리를 돌아 나가야 하는 육지속의 섬이 되었다.

막지리 나루터로 향하는 대원들.

현재 막지리 나루터에서 5분여 시간이면 소정리로 건너갈 수 있는 배가 운행되고는 있지만 그또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어 운영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하신다. 현재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막지리 주민인 이수길(010-8845-0101)씨가 관리하고 있는데 배를 이용하려면 미리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후 방문 해야 한다. 도선료는 1,500원이다.

요즘 서점가를 차지하는 화두는 '자연치유력'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첨단의 문명아래 속도감과 편리함에 빌붙어 살아가는 동안 몸과 마음은 질척한 고름덩어리를 안고 살아가는가 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불편함 속으로 느린세상으로의 인기척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막지리가 그리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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