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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철봉산(鐵峰山 449.5m)

병풍같은 산군, 파도처럼 넘실대고…

  • 웹출고시간2009.06.04 19:11: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철봉산(鐵峰山 449.5m)...당재~306.5봉(·)~철봉산(·449.5m)~대약사~금강휴게소 (도상거리 6.7km 산행소요시간 4시간 50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중 경관 좋기로 유명한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금강유원지를 바라 보노라면 방금전 심연의 물길을 헤치고 솟아 오른 듯한 촉촉한 산이 눈길을 끈다.

이 산이 바로 옥천군 동이면 소재 철봉산으로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금강유원지 개발과 함께 산간 오지의 폐쇄성을 벗어나 금강변에서 취할 수 있는 레저, 여가생활과 휴식, 휴양의 제반 시설들과 연계되어 알려지게 된 옥천의 숨어있는 보석이다.


원래 철봉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원군으로 온 명나라의 이여송과 장수들이 산자수명한 명산대천이 참으로 절묘하여 앞으로 이 나라에서 훌륭한 인걸이 많이 배출될 것이 두려워한 나머지 우리나라의 명지 명산을 찾아 다니면서 산맥을 인위적으로 끊어놓기도 하고 불로 뜨기도 하고 또 쇠말뚝을 박아서 그 정기를 죽이는 등 이른바 명산 "기(氣뒤)죽이기 사업"을 벌이기에 이르렀고 이때 동이면의 철봉산도 명군이 철봉을 파고 산의 명기를 불로 떠서 그 지기를 쇠퇴 시켰다고 전한다. 지금도 그때 불태운 자리가 검게 남아 있는 이 산을 그후 철봉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철봉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는 금강2교와 당재를 잇는 능선길 사이사이 접근로는 많지만 잡목도 무성하고 산길 또한 뚜렷하지 않아 산행경험이 적은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휴일 금강유원지의 여러 명소들과 연계하여 찾을수 있는 반나절 산행지로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코스는 금강유원지 소수력 발전소 댐을 건너 대약사 입구를 지나 우측 산길로 정상을 오른뒤 금강 제2교에 이르는 4.6km에 달하는 코스이나 탐사대는 당재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찾아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금강유원지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옥천 방향으로 (구)고속도로로 진행한 뒤 옥천터널을 빠져나와 청산,첨성 방향으로 향하다 505번 지방도를 이용 심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옥천군 동이면과 영동군 심천면의 경계인 당재를 만난다. 성큼 올라선 고도감에 내려앉은 마을들이 작아 보인다. 임도 따라 시작된 산길은 잡초들의 질긴 생명력이 틈새마다 자리한 계단으로 이어지고 SK통신탑이 있는 철조망앞에서 좌측으로 우회한 뒤 이어진 오름길은 순하지만 산길은 희미하다. 햇볕 한줌 들어오지 않는 무성한 숲이 주는 그늘진 시원함이 감사하면서도 한편 아쉬운 것은 이쪽 저쪽으로 내다 볼수 있는 탁트인 조망의 시원함을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서걱서걱 갈잎 쌓인 산길을 산책하듯 능선길 이어지더니 잠시 곧추세운 오름길 후 306.5봉(△)이다.(당재에서 1.8km 1시간 20분 소요) 쉼의 자리도 조망의 자리도 인색하고 수풀만 무성하다. 374봉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길머리는 안부에서 방향을 바꾸어 좌측으로 이어놓고 그제사 키큰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은듯 금강물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오지산줄기를 점령한 잡목들과의 실랑이 속에 이어진 고만고만한 오르나림은 340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뒤 훈련용 참호가 자리한 447봉에서 잠시 숨고른다. 봉에서 ㅏ갈림길 우측 능선으로 산행리본이 이어진 것을 보니 지매마을로 연결되는 등로인가 보다. 봉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이어진 날등 타고 안부로 내려서니 우뚝함이 단연 위압적인 철봉산 오름길이 우릴 기다린다.


한발짝 내딛으면 반발짝씩 밀려나는 거스름의 시간 속에 꺼이꺼이 오르니 철봉산 정상이다.(306.5봉에서 3.6km 2시간 50분 소요) 하루종일 숲그늘 속을 헤엄친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너른 헬기장에 사방으로 탁트인 시야가 시원스럽다.

삼각점과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서 둘러보는 산군은 넘실대는 파도같다. 월이산이 마주 보이고 서쪽으로 대성산, 장용산 그너머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 옥천의 남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마성산, 삼성산 북쪽으로 군북면의 명산인 환산까지...조망의 성찬이 푸짐하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고도감으로 내려앉은 금강물줄기 따라 형성된 고속도로와 금강유원지, 그리고 마을들 그틈을 공유하는 사람들 조차 머물지 못하는 어수선함 속에서도 묘한 조화로움을 이루는 모습들이 평화로움으로 그려진다. 그옛날 명나라 장수들이 읽은 위기감이 어수선함속에서도 조화로움을 그려낸 우리민족의 속깊은 결속력은 아니었을까?

정상에서 하산은 올라갔던 길 약간 되짚어 내려선 뒤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 길을 따른다. 뚝 떨구어지듯 하산길은 급경사다. 게다가 쌓인 낙엽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미끄러지기가 일쑤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힘이 실린 발걸음은 우측으로 이어진 완만한 우회로 접어들며 잠시 자유로워진다. 골짜기를 벗어나니 일주문옆 거대한 금강역사상이 인상적인 대약사란 절이다. 대약사를 벗어나니 금강유원지다.(철봉산에서 1.3km 40분 소요)


한낮의 햇살이 드리운 금강유원지엔 낚시꾼들도 있었고 때이른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여행중 잠시의 휴식을 위해 쉬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또다시 산그림자만 남겨두고 하늘로 차오른 철봉산을 마주한 채 옥천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인 도리뱅뱅이의 고소함을 즐기기 위해 포장마차 처마끝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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