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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국사봉(國師峰 472m)

갈대의 은빛 춤사위… 산 넘어 추억을 부른다

  • 웹출고시간2009.10.22 19:51: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사봉(國師峰 472m)

...안재~길마재(안티고개)~472.9봉(△)~구비고개~국사봉(472m)~283.1봉(△)~청성면 쇠보두

국사봉을 내려서면서 본 금강줄기와 합금리 마을.

백두대간 산줄기상에 위치한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된 한남금북정맥이 수많은 산줄기를 거쳐 삼정맥(한남. 금북. 한남금북) 분기점인 안성의 칠장산으로 이어가는 동안 보은군내 구룡산 정상 직전인 450봉에서 또하나의 맥이 분기하게 되는데 이는 수리티재를 지나 노성산(516m), 거멍산(495m), 덕대산(575m), 금적산(652m)을 거친뒤 마지막으로 국사봉(475m)을 일으켜 세우고는 금강과 보청천의 합수점인 청성면 고당리에서 맥을 다하는 50여km의 산줄기를 금적지맥이라 한다.

그중 옥천군 청성면과 안남면에 걸쳐있는 국사봉(475m)은 금강으로 다다르기 위한 긴 능선상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위치하며 정작 온전한 금강의 물줄기를 마주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국사봉 능선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금강의 물굽이는 강과 산이 빚어내는 감입곡류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그 어느 이름있는 명소와도 뒤지지않는 빼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길마재를 넘고 있는 탐사대원들.

국사봉은 금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조망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음알음 오를 수 있는 등로는 지수리 평촌과 쇠보두나 구음리등 여러곳이 있지만 산길은 아직 그리 잘나있는 편은 아니다.

금적지맥 선답자들의 발자욱들로 새겨진 능선길이 그중 나은편이다. 국사봉에서 자연스런 산줄기의 흐름을 타고 가다보면 합금리 하금마을 금강변까지 갈 수도 있는데 가파름이 심하고 거리 또한 만만치않치만 깎아지른 바위턱에 자리한 물오른 소나무 가지 사이로 투영되는 한폭의 산수화 같은 경치 감상할 수 있는 맛도 놓치고 싶지않은 매력이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된다면 권하고 싶은 코스이다.

탐사대는 대안리 안티마을에서 마을길 따라 길마재를 오른 뒤 금적지맥 마루금 따라 472.9봉(△)을 지나 국사봉과 283.1(△)봉을 거친뒤 청성면 쇠보두 마을로 하산하는 8.3km거리를 탐사하기로 한다.

안남면 지수리앞 잠수교.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은 IC에서 빠져나와 19번 도로를 타고 옥천방향으로 가다보면 삼승면을 지나 청성면 대안리로 가는 마을길을 만난다. 언덕(재)아래 마을이란 뜻을 가진 잼마 마을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다보면 도로끝 마지막 마을인 안재다. 작은 마을버스 서있는 버스정류장 팻말엔 '포도의 고장 옥천 안티리'라 표기되어 있다.

몇가구 되지않는 아담한 동네다. 산행은 안티마을 버스정류장 우측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시작된다. 지그재그로 휘감아도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니 옥천군 안남면 도농리와 옥천군 청성면 대안리를 잇는 길마재다.(안재에서 1km 18분 소요) 절개지를 치고 오르는 산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가 땅을 닿을듯 가파름을 타고 능선을 올라 자잘한 오르나림 끝에 491봉이다. 조망이 좋다.

우측으로 내려선 뒤 안부에서 또다시 잡목 엉클어진 너덜길 오르면 헬기장이다. 휘감아 도는 금강과 그를 에워싸고 있는 주변의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 금적지맥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국사봉 283.1봉 직전 전망대에서 금강줄기를 굽어 보는 대원들.

금적산과 덕대산, 하마산, 둔주봉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헬기장에서 바로 이웃하고 잇는 봉이 삼각점이 있는 472.9봉(△)이다.(길마재에서 2.2km 1시간 34분 소요) 잡목들의 심술을 뿌리치며 고만고만한 오르나림 따라 463봉을 지나 415봉 우측으로 휘감아 돈뒤 안부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이어진 오름길이 지루하다 생각들즈음 좌측으로 트인 시야가 반갑다.

멀리로 보은의 섬세함까지 들여다 보이고 아래로는 보은읍을 휘돌아 나온 보청천의 아름다운 물흐름이 내려다 보인다. 보은군 내북면 상궁리에서 발원하여 옥천군의 청산면과 청성면을 지나면서 수량의 폭이 늘어나 강을 이루며 흐르는 보청천은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며 어족자원 또한 풍성하기로 유명하다.

옥천의 곡창지대를 적시며 흐르는 보청천이 청성면의 산계뜰을 지나면서 산중을 가르며 감입곡류하여 금강으로 흘러들기까지 총13,5km의 구간으로 이어지는데 최근들어 이 구간은 옥천군의 레프팅 체험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단다.

국사봉 암릉에서 내려 본 청성면 양저리 방향


가슴 시원한 조망 속에 잠시 신선의 마음 즐긴 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르니 국사봉(475m)이다.(472.9봉(△)에서 3.2km 2시간 22분) 정상표지석도 팻말도 없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로 조망도 시원찮다. 어느 이름모를 산객들의 꼬리표만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채 나풀댄다.

국사봉에서 비스듬 우측으로 내려선뒤 Y갈림길에서 탐사대는 우측길로 방향을 달리한다. 좌측길은 합금리나 고당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간간이 금강의 물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잔잔한 솔숲길의 편안함을 즐기며 283.1봉(△)지나(국사봉에서 1.1km 39분 소요)을 지나며 내려다보던 금강의 거리감은 점점 가까워져 가슴까지 훈훈한 정감으로 다가선다.

금강 줄기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대원들.

조령리, 고당리, 청마리, 합금리, 종미리, 석탄리, 오대리...가슴시린 그리움 하나씩 걸쳐놓음직한 유년의 고향마을 같은 예쁜 이름을 가진 마을들을 휘감아도는 금강의 느슨한 물굽이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속에는 강위를 가로지른 청마리와 합금리를 잇는 반듯한 가덕교도 있었고 실타래 처럼 늘어뜨린 흙빛 선명한 둑길도 있었다.

막연하나마 저 흙빛 선명한 둑길을 건너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쇠보두로 하산을 하니 마당 넓은집 등나무가든이다.(283.1봉(△)에서 0.8km 40분 소요)

때마침 강바람에 일렁이는 갈대의 춤사위는 눈부시다. 자연으로 동화됨은 거꾸로 가는 시간여행 티켓을 거머쥔듯 탐사대원들 나이도 잊고 체면도 잊고 품위도 잊고 폴짝폴짝 뛰며 좋아라 한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과 강물뿐이고 들리는 것은 물소리, 새소리 내게 남겨지는 것은 느슨한 마음뿐인 금강으로의 초대장에 또다시 줄 서고픈 마음이 큰 것을 보니 이 가을도 얼마남지 않았나 보다.

평촌 마을 억새밭.

억새밭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손휘옥 대원.

평촌마을 앞 억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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