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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가재봉(488m)

오지산간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의 어울림

  • 웹출고시간2009.09.17 16:08: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재봉(488m)

방하목~정구지밭골~능선~가재봉(488m)~왕재봉(△360.6m)~바듬티재~수북산(△214.0m)~현리(도상거리 6.3km 산행소요시간 4시간25분)

대청호반과 옥천의 산들.

행정구역상 충북권에 속하지만 대전광역시의 생활권에 더 가까운 옥천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지형적 영향으로 500m 내외의 산지로 둘러싸여 전체적으로는 옥천분지를 이루며, 곳곳에 구릉성 산지가 분포되어 있어 동부에는 팔음산(八音山 762m). 천금산(千金山 465m). 서부에는 환산(環山 581m). 용봉(龍峰 437m). 망덕봉(望德峰 420m). 남부에는 매봉. 마니산(摩尼山 640m). 월이산(551m) 북부에는 거멍산. 덕대산(德垈山 573m). 금적산(金積山 652m) 등이 솟아 있다.

그중 옥천군 안내면 서대리에 위치한 가재봉은 서로는 월외천을 동으로는 안내천의 소하천을 거느리고 있는 산줄기로 충북의 오지산간의 때묻지않은 청정지역의 자연스러움과 호젓함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그렇다고 동네 뒷산의 밋밋함을 기대하고 찾는다면 군데군데 거미줄 처럼 엮어놓은 산길과 널뛰기 하는 오르나림으로 자칫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 충분한 사전지식과 준비가 필요하다.

탐사대는 방하목 정구지밭골을 따라 능선에 오른뒤 가재봉과 왕재봉을 거쳐 바듬티재를 지나 옥천군 안내면 수북산을 끝으로 현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탐사키로 한다.

안내면 방하목리 농로를 걷고 있는 탐사대.

가재봉을 오를수 있는 등로는 그 외에도 장선리, 월외리 용골, 서대리 서대저수지, 서대리 꽃밭골 등 여러곳이 있지만 아직 인지도가 적은 탓에 안내도라든가 산길정비가 잘 되어있는 건 아니지만 알음알음 거쳐간 발길들로 산길은 낙인처럼 선명하다.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은 IC에서 빠져나와 19번 도로를 따라 영동, 옥천방면으로 진행한 후 삼승면 원남리에서 502번 도로로 갈아탄 뒤 옥천방향으로 가면 정방재(듬치재)가 나온다. 정방재를 지나 정방리에서 37번 도로를 따라 다시 보은쪽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방하목리 방하목 마을이 나온다.

마을의 생김새가 옛날 디딜방아의 목 같이 생겼다 해서 불리워졌다는 방아목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내 볼일이 있으면 이웃마을까지 4km거리를 걸어나가야 시내버스를 타고 나갈 수 있었던 산간오지중의 오지이다.

급사면을 내려오고 있는 신현섭 탐사대원

산행은 방아목 마을회관 뒤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시작된다. 가을빛이 물드는 들녘을 가르는 시멘트 길은 골 깊은 골짜기 따라 이어진다. 시멘트길이 비포장 임도가 되고 울퉁불퉁 산길이 되더니 덩그마니 농가 한 채와 함께 길도 끝이다. 농가를 지나며 길은 흐지부지 풀섶에 숨어버렸다.

풀섶을 헤치며 산으로 들어서니 숨어있던 길은 또다시 가파름을 앞세운채 모습을 드러낸다. 밀고당기는 가파름을 타고 능선에 닿는다.(방하목에서 1.4km 44분 소요) 능선 갈림길에서 잠시 우측 능선을 따르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산길 또한 가지런함을 늘어놓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재봉 이르는 능선이 꿈틀꿈틀 선굵은 흐름을 드러낸다. 선굵은 오르나림도 땀내나는 의지앞엔 선뜻 자리 내어준다.

가재봉이다.(능선에서 1.1km 1시간 소요) 그 흔한 정상석도 팻말도 없다. 발빠른 선답자들의 흔적들만 나뭇가지 끝에 걸린채 나풀댄다. 키큰 나무들이 탁트인 시야를 방해하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훔쳐보는 덕대산과 금적산이 멋지다.

쏟아질듯 토해내는 가파름이 심하다. 스키를 타듯 요리조리 몸놀림 따라 산길엔 긴 흔적이 남는다. 이후 능선길은 순하다. 순함을 틈타 들여다보는 아랫세상엔 성큼 다가선 가을빛이 흥건하다. 터질듯한 풍요로움을 노래하는 그들의 너스레에 덩달아 마음도 넉넉해진다. 날선 능선길을 메운 솔숲길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폭신폭신하다. 왕재봉(360.0m)이다.(가재봉에서 1.1km 45분 소요) 삼각점을 찾아 보지만 아무리 둘러 보아도 없다.

+안부를 지나 382봉 Y갈림길에서 좌측 가파름을 타고 내려서니 절개지 아래 도율리와 서대리를 잇는 도로위 굴다리위다. 바듬티재다(왕재봉에서 1km 43분 소요) 굴다리 위로 난 이동로를 따라 도로를 건넌뒤 산으로 들어서면 편안한 산길은 이어진다. 동네 뒷산의 전형적인 산책로 같은 편안함을 따라 걷다보면 삼각점이 있는 수북산(214.0m)이다.(바듬티재에서 1.2km 43분 소요)

안내면 소재지와 하마산 자락.

산아래 안내면 주민들이 운동삼아 오르는 산으로 사방으로 트인 조망이 좋다.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인 운동기구도 있고 쉼터인 팔각정도 있다. 거울을 보듯 눈높이를 마주한 덕대산과 금적산이 바라다 보이고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감아돌다 하늘턱에 걸린듯 걸쳐있는 문티재도 보인다. 아기자기함을 늘어놓은 안내면 소재지도 한눈에 다 들어온다.

대청호 물빛 수면 뒤로 아스라이 서대산까지 바라다 보인다. 내려다봄으로 보여주는 많은 것들이 하나인듯 어울림은 떠나고 남고 비켜가고 어긋남도 오랫동안 함께한 세월탓이다. 현리로 내려서는 하산로는 운동삼아 찾는 사람들이 많은듯 잘 되어있다. 현리 농협창고 건물 마당으로 떨구어지며 산행을 마감한다.(수북산에서 0.5km 29분 소요)

옥천군 안내면 도이리 37번 국도에서 우회전하여 논사이로 곧게 뻗은 길을 400여m 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공간이 후율당(後栗堂)이다. 조선 중기 문신이자 임진왜란때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조헌(1544~1592)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다.

조헌은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서 김경백등과 의병 1600여명 모집하고 승병인 영규대사와 함께 청주성을 수복하는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충청도 순찰사인 윤극형의 방해로 의병이 강제 해산되어 700여명으로 금산전투에 참전했으나 모두 전사하였다. 유난히도 옥천엔 중봉 조헌 선생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있다.

군북면 이백리 이지당(二止堂)은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서당이었고 답양리 가산사는 선생의 영정과 영규 대사의 위패를 봉안한 절집인데 지금은 위패만 모셔져 있다 또 안남면엔 선생의 묘소가 있다. 매년 가을 옥천문화원이 주관하여 중봉 조헌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중봉충렬제를 지내고 있다.

가재봉 정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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