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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봉무산(346m)~구룡산(370m)

장승 호위 속 오른 구룡산 한 폭 풍경화

  • 웹출고시간2009.05.21 19:10: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척산가구단지~봉무산(346m)~열고개~두무실 고개~신앙골 고개~진창골~구룡산(370m)~현암사 (도상거리 12.8km 산행소요시간 8시간20분)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 남쪽에 위치한 봉무산에서 남쪽으로 경부고속도로와 평행하게 이어지는 산줄기는 대청댐 북쪽산인 구룡산(구봉산)까지 이어진다. 346고도의 봉무산과 370고도의 구룡산을 제외하더라도 300고도를 넘나드는 잔잔함으로 오르나림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지만 도상거리 12.8km에 달하는 긴 거리감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개개인의 여건에 맞게 봉무산이든 구룡산이든 단독산행지로서의 탄력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음 또한 근교산행지로서의 장점이다.

청주에서 신탄진 방면으로 가다 척산리 남쪽으로 우뚝솟은 산이 있는데 봉황이 춤을 추는 형상이라 하여 불리워진 봉무산(鳳舞山)이다. 봉무산 오름길의 시작은 청원 가구단지 입구를 지나 좌측으로 이어진 [·등산로 입구]표식을 따라 진행하다 [등산로 2.3km 약수터 1km]이정표에서 본격적인 산길의 시작이다. 남이면 근교 주민들의 건강과 여가생활을 위한 휴식처로서의 편의시설과 체육시설, 산길 정비까지 잘 되어있고 쭉쭉 뻗어오른 갈참나무 사열하듯 서있는 정상 오르는 길은 아늑한 산책길 같다. 30여분 만에 봉무산 정상이다.(청남가구단지 입구에서 1.1km 30분 소요) 사방을 에워싼 잔살가지 나무들로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할 수 없다. 재미있는건 '봉무산'이 아닌 '정상부'란 글씨 새겨진 정상석이 생뚱맞고 무엇을 기념한다는 것인지 기념식수 표지석과 함께 심어져 있는 느티나무 한그루 또한 생뚱맞다.

정상에서 비스듬 좌측으로 틀어지는 산길은 차츰 고도를 낮추고 툭 떨구어지듯 안부인 서낭당고개이다.외천과 등골마을을 잇는 고개로 길옆 고목나무는 오색천으로 휘장을 두른채 서있다. 흐트러짐 없이 말끔하게 정리된 정갈함이 오히려 으스스함을 체감하는 곳 그런 서낭당이다. 이후 산길은 한층 푸르러진 숲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할수 없지만 그래도 간간이 벌목지를 지나고 넓게 형성된 묘역을 지나는 동안 드러나는 숲밖세상은 선물같다.

부용면, 현도면, 남이면의 경계를 이루는 300봉 Y갈림길에서(봉무산에서 1.4km 45분 소요) 우측 산줄기 따라 계속 진행하게 되면 264.1봉(·)을 지나 외천리 상수 허브랜드와 연결된다. 꿈같은 허브의 세계와 만나고 싶다면 살짝 옆길로 새는...법도 권하고 싶다. 답사대는 300봉 Y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다 좌측으로 우회한루 만나게 되는 임도다라 진행한다. 동네 뒷산같은 나지막함이 멈추고 10명이 모여서 넘어야 화를 면했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열고개다(300봉 갈림길에서 3km 1시간30분 소요) 왜그리 옛날 이야기속 고개에는 호랑이도 살고 산적도 살고 도깨비도 살았는지 자식들은 많고 할 일들은 많아 일일이 챙길 수 없었던 부모님들 함부로 먼길, 밤길 나다니지 말라는 자식 단도리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허리를 웃도는 도로 경계석을 넘어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인적이 드문 한적함에 널부러진 잡목들로 나아감이 원활치 않다. 잠시 두무실 고개 내려선뒤 우측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길 또한 잡목들로 만만치 않다. 그래도 능선에 닿으면 어김없이 산길은 살아난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만큼 선명한 것은 없다.


345.8(·)봉(열고개에서 2km 1시간 55분 소요)을 지나며 숲이 우거져 시야확보가 안된 상황에서 이쪽인가 저쪽인가 혼돈스러울 때도 있지만 어느쪽이든 바깥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거리감은 가깝다. 문의면 품곡리와 현도면 시동리를 잇는 시멘트 도로 포장된 신앙골 고개다.(345.8봉(△)에서 1.4km 45분 소요) 내내 함께했던 숲터널은 품곡리와 하석리를 잇는 비포장 임도로 나서며 갑갑함을 벗어버린다. 임도따라 걷는 길옆으로 펼쳐진 들녘의 싱그러움이 촉촉이 전해온다.

장승공원이 조성된 진창골이다. 같은곳 다른이름을 가진 구룡산(지역주민들은 구봉산이라 부른다)오름길은 대청댐 휴게소에서 오르는 코스와 현암사에서 오르는 코스 오가리에서 오르는 코스 진창골 장승공원에서 오르는 코스 문의대교에서 오르는 코스 등 다양하다. 대청호 주변 다양한 무노하시설, 공원시설들과 연계하여 나들이 삼아 찾을수 있는 용이함에 근교뿐 아니라 타지역분들도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특히 오래전 산불로 죽은 나무들을 각 마을에서 장승들을 만들어 조성해 놓았다는 장승들의 해학적인 모습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승들의 호위를 받으며 구룡산 오르니(신앙골 고개에서 3km 2시간 소요) 하늘과 마주한 우뚝함의 중심에 선듯 탁트인 시야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은 자연이 건네는 선물이다. 남쪽으로 대청호와 청남대, 환산이 보이고 북쪽으로 봉무산과 작두산, 양성산 동쪽으로 청남대 가는길과 곰실봉 그 뒤로 샘봉산이 우뚝하다. 하산은 남쪽으로 내려선 산능따라 진행하다 5층 석탑에서 직진하면 대청댐 휴게소로 떨어지고 우측으로 돌면 현암사로 이어진다. 한창 대청호 물막음 공사가 진행중일때 멈추어 있던 현암사의 모습은 너무 작아서 너무 남루해서 함부로 꺼내볼 수 없는 낡은 찻잔처럼 다시 찾아오는 길이 왜이리 힘들었는지...그동안 옛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곳에서 바라다 보는 대청호의 전망은 예나 지금이나 한폭의 풍경화다.


샘물 한모금으로 목축이고 세상밖으로 통하는 동아줄을 타고 내려오듯 콩콩콩 가파른 철계단 내려서니 푸르른 대청호가 발아래 펼쳐지는 전망대(구룡산에서 0.9km 50분 소요)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바람결이 짜릿한...행복만이 남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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