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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하마산(下馬山 350m)

세월의 향 머금은 '역사 산증인'

  • 웹출고시간2009.10.15 17:27: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하마산(下馬山 350m)

인포리 걸포~화학성지~여수울산(235봉)~361.7봉(△)~하마산(350m)~도농리 (도상거리4.3km 산행소요시간3시간20분)

중봉 조헌 묘역 전경

대청호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옥천군 안내면과 안남면은 금강이 감입곡류하며 면의 외곽을 휘돌아 나가면서 그리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옥천의 대표적인 역사적 인물 중봉 조헌선생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테마 답사코스로 잘 알려져 있는 고장이다.

중봉 조헌선생의 묘소와 신도비 그리고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는 표충사 등이 자리하고 있는 안남면 도농리 뒷산으로 산이 높고 험해서 산을 산을 넘으려면 말에서 내려 걸어서 넘어야 했다고 해서 불리어졌다는 하마산(350m)은 유래만큼이나 험준한 산세를 갖추고 있진 않지만 전형적인 동네 뒷산의 든든한 울타리 같은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메타세쿼이아 조림지대를 지나고 있다.

하마산을 오를 수 있는 등로는 정방리와 화학리 마느실, 화학리 농암저수지, 도농리 등 여러곳이 있지만 탐사대는 인포리 걸포마을을 시작으로 화학성지를 오른뒤 하마산을 거쳐 도농리 중봉 조헌선생 묘소로 하산하는 탐방로를 더듬어 보기로 한다.

저마다의 가슴에 남아있는 고향마을의 서정과 역사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옥천군 안남면으로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를 따라가다 옥천 IC를 빠져나와 37번 도로를 타고 보은,옥천 방면으로 가다보면 장계국민관광단지가 있는 장계교를 건넌뒤 575도로와 갈라지는 인포교를 지나면 걸포마을 입구가 나타난다. ‘갈대가 우거진 갯벌’이 있었기 때문에 “갈포”로 부르다가 한자화 하면서 “걸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마을엔 옥천육씨 시조인 관성군및 삼선조등을 향사 지내는 제각인 압계서원 키다리 건물이 눈길을 끈다. 산행은 마을 사잇길을 따라 오르면 잘 다듬어진 옥천육씨의 시조 묘역을 만나고 산길은 묘역 옆길을 따라 이어진 뒤 임도끝 농가 좌측 산능으로 오른다. 산길은 희미하나마 남아있지만 잡목들 무성하다.

능선길에서 만난 멧돼지 가 등을 비비댄 나무에 흔적과 도꼬마리 열매.

능선에 오르니 무너진 돌무더기들 엉켜있는 화학성지다.(인포리 걸포에서 0.8km 28분 소요) 안남면 화학리에 위치한 화학성지는 규모는 그리 크지않을 뿐더러 성에 대한 기록 또한 남아있지 않아 어느때 어느나라에서 쌓은 것인지 정확한 자료는 알 수 없지만 쌓은 방법이나 성내에서 출토되는 각종 토기편, 기와편이나 성이 쌓아진 방향등으로 추이해 볼때 신라, 백제간의 뺏고 빼앗기는 역사의 현장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을 성재라고 부른단다. 성재에 올라 바라보면 안내면 소재지를 비롯 동대리, 정방, 도율리까지 눈에 잡힐 듯이 보이고 대청호의 수면이 그림같이 펼쳐지지만 녹음기의 우거짐으로 조망은 시원찮다.

화학성지이후 오르나림은 순하지만 산길은 잡목으로 시야도 나아감도 원활치 못하다. 간간이 참나무 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조망 속에 가재봉과 수북산과 악수하고 들판 가득 만선을 노래하는 황금벌판과의 눈맞춤 속에 여수울산(235m)을 지나 361.7봉(△)오르니(화학성지에서 1.3km 1시간 소요) 외진 산 이름없는 봉우리까지 다녀가신 산님들의 발자취인 산행꼬리표가 반갑다. 그들의 외로운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잠시 산책길 같은 솔숲길 이어진뒤 정방리 방골과 화학리 농암저수지를 잇는 안부를 지나 오름길에 뜻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요즈음 가로수 수종으로 인기가 높은 메타세쿼이아 조림단지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산속에 조림해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내 잡목과의 실랑이중에 주어진 멋진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신선한 샘물 한모금 마신듯 맑고 시원하다.

좌측은 정방재 우측은 하마산으로 나뉘어지는 385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잔잔한 산길은 하마산과 이어진다.(361.7봉(△)에서 1.3km 1시간 26분 소요) 물빛 수면이 밀전병처럼 들러붙은 농암저수지 주변으로 알알이 영글어가는 가을풍경이 펼쳐진 화학리가 바라다 보인다. 이후 가파르게 이어지던 내리막길은 나란히 조성된 배천조씨 묘역을 지나며 산길은 좌측으로 내려서고 충청북도 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된 중봉 조헌선생의 묘소와 연결된다.(하마산에서 0.9km 26분 소요)

하산길에 만난 중봉 조헌 묘

330m²(100평)정도에 달하는 넓은 묘역 주변으로 조성된 송림과 어우러진 주변풍광이 정갈하고 아름답다. 특히 묘소와 표충사로 연결된 이끼낀 자역석 계단의 아기자기한 옛스러움이 인상적이다. 때마침 임란당시 1300여 의.승병과 함께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중봉 조헌선생과 의승장 영규대사의 살신호국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제32회 중봉충렬제 행사를 위한 묘소 주변 단장이 한창이다.

묘 아래에는 소실된 것을 지난 96년 옥천군에서 재건한 표충사가 있고 묘역을 관리하고 있는 제당으로 부터 100m 아래 마을앞에는 신도비(충북유형문화재 제183호)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이 신도비에서 100m밑으로 내려오면 상주~보은 옥천의 옛길인 싸리재 고개 입구에 하마비(下馬碑)가 서 있는데 하마비란 그 앞을 지날때에는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석비로 대개 왕장이나 성현 또는 명사 고관의 출생지나 분묘앞에 세워져 있다. 선열에 대한 예를 다하라 후손들에게 전하는 투박하지만 강한 메시지다.

당(池塘)에 비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제
사공(沙工)은 어디가고 빈 배만 매였는고,
석양(夕陽)에 짝 잃은 갈매기는 오락가락 하더라-

표충사앞 조헌시비에 새겨진 글귀이다. 예나 지금이나 보여지는 삶의 모습은 달라도 가슴에 담은 삶의 모습은 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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