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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곰실봉(321m)~청남대

수려한 자연 속 역대 대통령들 숨결 녹아

  • 웹출고시간2009.10.08 17:04: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곰실봉(321m)~청남대

신대리 출입국관리소~구리봉(303m)~곰실봉(321m)~전망대~초가정(도상거리 5.6km 산행소요시간5시간 50분)~청남대

청남대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청남대 원경.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 즉 청남대는 충청북도 청원군 대청댐 부근 약 56만평 면적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다목적댐과 인공호수들과 마찬가지로 대청호 또한 호수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이라 하여 삼엄한 경비는 물론 통행, 근접, 가시거리등 행동반경의 갖가지 규제들로 인하여 대청댐 주변의 지역주민들은 수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고 충북도민들도 청남대에 대한 원성이 많았다 한다.

이런 청남대를 참여정부 시대를 연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민들에게 돌려줌으로 탈권위주의의 상징이 되었고 현재는 모든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관되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20여년 동안 삼엄한 통제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청남대는 청남대 본관을 비롯하여 오각정, 골프장, 양어장, 초가정 등 역대 대통령이 사용하시던 시설을 관람하실 수 있으며 대통령 생활상을 체험하는 대통령 역사 문화관 옥상쉼터인 하늘 정원 그리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대청호반을 따라 거닐 수 있는 호반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청남대 곳곳을 다 돌아보는 데만 해도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곳으로 막연한 호기심으로 대충 구경하러 오기 보다는 온가족이 산책과 휴식을 겸하여 넉넉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찾는다면 수려한 자연 속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을 빌어 낭만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산행구간의 능선길.

20여년의 베일을 벗고 청남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던 날 함께 빛을 보게된 곳으로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소재 청남대 뒷산인 곰실봉(321m)이 있다. 청남대와 함께 철책선에 숨어 일반인들이 갈 수 없었던 곰실봉은 그리 높지 않으나 산책길 같은 오롯함과 이쪽저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대청호와 주변 산군의 어울림이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으로 청남대 개방과 더불어 뜻있는 산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 곳이다.

곰실봉을 쉽게 오를 수 있는 등로는 청남대 갈림길에서 회인방면으로 가다보면 산덕리를 만나게 되는데 범죄없는 마을로 지정될 정도로 때묻지않은 청정지역의 순박함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산덕리 상산마을길의 끝에서 좌측으로 이어진 임도따라 오르면 20여분 만에 곰실봉 오름길 전 안부에 닿을수 있다. 탐사대는 신대리 청남대 출입국관리소에서 능선에 오른뒤 구리봉과 곰실봉을 거쳐 청남대를 경유하는 답사코스에 줄을 선다. 청주에서 25번 도로를 따라 보은방면으로 가다보면 고은삼거리가 나온다.

고은삼거리에서 32번 도로를 타고 대청댐 방면으로 가다 청남대 방면으로 방향을 달리하면 환상의 코스모스 꽃길이 펼쳐지는 509번 도로이다. 잠시 가을을 만끽하다 보면 청남대와 회인 갈림길이나오고 그곳에서 청남대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다 보면 청남대가 숨어있던 시절 출입을 통제했던 출입국관리소를 만나게 된다. 산행은 출입관리소 입구 좌측으로 난 간이건물 마당을 가로질러 시작된다.

포도과수원길과 묘지길 그리고 이어진 산길은 나딩구는 알밤 줍느라 때아닌 장터 같다.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생각보다 잘나있는 편이다. 청남대 경비를 위해 상주했던 군인들의 일과로 곰스란히 다져진 것이라 한다. 너른 공터에 나무십자가 박혀있는 구리봉(303m)이다. 양성산과 작두산이 조망된다. 이후 산길은 순한 솔숲길이다. 발밑으로 전해지는 감촉이 양탄자를 밟듯 폭신폭신하다.

산행구간 정상에서 대원들이 지도를 보며 다음 목적지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키큰 나무들로 조망은 시원찮지만 산책하듯 나아감에 잠시 내려앉는가 싶더니 +안부다. 좌측길은 산덕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우측길은 청남대로 내려서는 길이다. 산덕리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면 만나게 되는 지점이다. 높든 낮든 오름길은 벅차다. 봉에 오르니 너른 공터에 조망이 트인 곰실봉 전위봉이다. 샘봉산과 월리사가 손에 닿을듯 지척이다. 곰실봉은 그곳에서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진 산능을 넘어선 봉우리(321m)로 정상부엔 듬성듬성 바위들과 빽빽한 나무들로 조망도 쉬어감도 건너뛴다.(출입국관리소에서 2.5km 2시간18분 소요)

곰실봉에서 능선은 직진하게 되면 삼각점과 피뢰침이 세워져 있는 봉을 만나게 된다.(곰실봉에서 0.5km 16분 소요) 이후 산길은 봉에서 우측으로 난 희미한 길로 내려서야 하는데.(독도주의) 자칫 선명함에 현혹되어 직진하기 쉽다. 아예 봉에 오르기전 개척산행(문의면사무소)이란 문구 새겨진 큼지막한 꼬리표 매달린 지점에서 우회길을 따라 가는게 좋다. 자잘한 오르나림 따라 훔쳐보는 대청호는 조금씩 묵직한 몸을 움직여 양쪽 옆구리선을 간지럽힌다.

전망대 부근에 있는 옛날 경비초소.

안부를 지나 철책선이다. 가까스로 철책선을 넘어 또 철책선이다. 곳곳에 경비초소와 참호 등 보안시설이 남아 있다. 철책선 따라 형성된 길은 경비초소가 잇던 자리에 새로이 조성된 전망대를 끝으로 (△에서 1.6km 1시간 50분 소요) 청남대 경내 산책로와 연결된다. 곰실봉과 청남대의 백미는 전망대가 아닐까 싶다. 청주권에서 대덕구 까지 사방팔방으로 탁트인 조망권이 가히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녹

아들 듯 푸르름을 담고 있는 대청댐과 산자락을 휘감아도는 물굽이가 환상적인 대청호, 멀리는 서대산, 식장산 까지 가까이로는 구룡산과 현암사가 건너다 보인다. 발 아래로는 천혜의 요새처럼 숨어있던 청남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청남대 본관과 잘 가꾸어진 정원, 정갈한 산책로, 부드러운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잔디밭, 두팔 벌려 안고픈 가로수길...이토록 아름다운 곳에서 그들이 꿈꾸었을 미래는 어떤 어떤 세상이었을까 그들이 꿈꾸었던 미래의 세상에서 우린 살고 있는 것일까...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니 청남대 경내 초가정이다.(전망대에서 1km 1시간 18분 소요) 이제 대통령 따라잡기에 들어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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