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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국사봉(國師峰 319.7m)

대청호 푸른 물줄기 따라

  • 웹출고시간2009.04.09 21:08: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풍명월 산경걷기 국사봉(國師峰 319.7m)

어부동~국사봉(319.7m)~개치~성황당 고개~방자실 입구(도상거리 5.4km 산행소요시간 4시간)
지난해 한반도의 중앙, 역사 문화의 중심, 충북 이천 오백리 걷는 길 잇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충북지역 산과들의 미개발 자연 탐방로를 개척해 향후 효과적인 충북 관광 정책 수립에 기여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던 청풍명월 산경탐사대는 1차적으로 한남금북정맥 종주와 6곳의 지맥종주를 마치고 향후 2차적 탐사는 충청북도 지방의 관광명소중의 하나로서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는 대청호 주변의 미답지 산과들의 자연탐방로 개척과 주변 문화와 역사를 총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문을 두드린 곳은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와 대전 동구 오동의 시도 경계선상에 위치한 어부동 뒷산 국사봉(319.7m)이다. 아기자기한 산능 따라 이쪽저쪽으로 조망되는 대청호가 아름다운 곳으로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고 산행시간 또한 3~4시간이면 충분하여 부담없이 찾을수 있는 곳이다.


사람에게도 흔한 이름이 있듯이 이세상에서 가장 흔한 산이름은 아마도 국사봉이지 아닐까 싶다. 그만큼 국사봉이란 이름은 여늬 한적한 산골마을 뒷산마다 있는 것 같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소재 국사봉 찾아가는 길은 구불구불 피반령을 넘어 회인, 회남으로 가는 길과 문의를 거쳐 염치재를 넘어 회남으로 가는 길이 있다. 산행은 회남대교 건너 어부동에서 시작된다.

버스 승강장이 있는 금강산 휴게소앞 도로를 따라 가다가 어부동 키다리 팻말 서있는 지점에서 산능으로 치고 오른다. 생각보다 길은 잘나 있다. 잔잔한 솔숲과 진달래의 낮은 인사가 기분 좋은 산길은 산책길 같다. 봉에 오른후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진 산길은 금강산 휴게소앞 굴다리를 건너 어부동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를 지나 순한 오름길 이어진다. 55분만에 국사봉(國師峰 319.7m)이다.(어부동에서 1.1km 55분 소요)

아름드리 떡갈나무 한그루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국사봉 정상에는 예전에 절이 있었던 자리라 해서 절재라고도 한다. 어부동 주민들에겐 국사봉이란 이름보다 절재란 이름이 더 익숙하다. 그곳엔 절이 있었던 흔적인 듯 평평한 평지에 여기저기 돌무더기들 흩어져 있다. 흩어져 있는 돌무더기들 모아 쌓아놓은 돌탑도 있다.


국사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은 충북과 대전시로 나뉘어지는 시도 경계지역으로 도계종주 하시는 분들의 흔적인듯 나풀거리는 꼬리표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국사봉만을 단독 산행할 경우 어부동에서 국사봉을 거쳐 시도 경계선을 따라 하산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국사봉에서 잠시 좌측 산능을 내려서면 벼랑 끝에 선 듯 탁트인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에 서서 바라보는 대청호와 주변의 산들이 엮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은 환상 그자체이다. 탐사대들이 찾았을 때는 지독한 봄가뭄으로 나지막히 내려앉은 수위가 뽀얀 속살 마저 드러낸 산자락 끝에 머물러 있어 호수 너머 마주한 산능의 거리감이 이곳에서 "누구야" 부르면 "왜"하고 문열고 내다볼 것 처럼 가깝다.

국사봉 이후 산길은 곤두박질치듯 급경사다. 언제적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새살이 돋듯 나무들 빈자리 채워가는 헐렁함 속에 정갈하게 조성된 묘지를 지나 개치인 안부이다. 좌측으로는 대청호로 떨어지는 급경사 사면이고 우측으로는 완만한 산그늘에 우리들의 고향 마을 같은 남루한 서정이 간간이 걸려있다.

삼림욕을 하듯 편안함을 만끽하며 걷는 길에 [마지막 주유소]란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경계석을 보고 쉬었다 가라는 배려인지 아님 잠시 웃고 가라는 위트인지 모를 이름모를 그 누군가의 마음씀을 잠시 헤아려 본다. 아마도 거꾸로 국사봉 오름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만나게 될 드센 오름길의 시작점 앞에서 에너지 충전하라는 뜻인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편안한 산길이 심심하다면 좌측 사면으로 떨구어놓은 희끗희끗 바위들 올라가 보는 재미도 쏠쏠~ 단 주변에 결집력 제로인 마사흙들로 조심성을 요구한다. 성황당 흔적이 남아 있는 고개를 지나 196봉 오르니(국사봉에서 2.3km 1시간 13분 소요)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대청호의 다도해 처럼 평화롭다.


이후 산길은 평지 수준이다. 묘지가 있는 갈림길에서(196봉에서 1.1km 1시간 20분 소요) 좌측으로는 꽃봉 가는 길로 탐사대들은 비스듬 우측으로 이어진 시도 경계를 따라 하산한다. 그곳 역시 산불로 불에 그을린 나무들 시체처럼 나딩구는 산길을 지나 그러고도 한참을 동네 뒷산같은 서정속에 머물다 세상밖으로 나서니 묘지도 있고 밭도 있고 띄엄띄엄 농가도 있고 그리고 회색빛 도로...방아실 입구 팻말 서있는 삼거리다.(꽃봉 갈림길에서 1km 23분 소요)

지금 그곳에는 대청호 푸른 물줄기를 끼고 도는 호반도로 따라 펼쳐진 벚꽃들의 잔치가 한창이다. 가면 돌아오는 길을 잊어 버릴 것 같은 환상이 머무는 곳! 하루에도 몇 번씩 떠남의 보따리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게 하는 봄날의 유혹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러기에 나섬도 게으르지 않기를...가까운 대청호로 국사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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