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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월이산(月伊山 551.4m)

능선마다 박연의 피리소리 들리는 듯

  • 웹출고시간2009.10.29 17:09: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월이산(月伊山 551.4m)

...옥계폭포~월이산(551.4m)~투구봉~507봉~391봉(술목재,마니산/국사봉 갈림길)~서재마을 도로(도상거리 4.8km 산행소요시간 4시간)
무려 30여m에 이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수려한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영동의 옥계폭포는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사람인 난계 박연이 피리를 즐겨 불던 곳이란 유명세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이다. 난계 박연외에도 많은 시인 묵객들이 모여 시회를 열고 풍류를 즐겼던 옥계폭포를 안고 있는 산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과 영동군 심천면에 걸쳐있는 월이산(月伊山 551.4m)으로 이름 그대로 '달이 떠오르는 산' 순 우리말로 '달이산'이라고도 부른다.

옥계폭포를 올려보는 탐사대원.

월이산의 전체적인 산세는 정상을 중심으로 H자 형태로 정상 서쪽에는 투구처럼 생긴 투구봉과 연이어서 서봉(506m)이 있고, 주봉과 서봉에는 각각 남쪽 방향으로 뻗어내린 산등성이 가운데에는 서재분지가 남쪽 능선 아래에는 옥계폭포가 있다. 산 정상에는 영동의 박달산과 고리산 대전의 계족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정보통신수단이었던 조선시대의 봉수지가 남아있고 산 정상에 서면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 일대가 두루 조망되며 굽이쳐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가 손에 잡힐듯 내려다 보이는 조망권이 압권인 작지만 큰산의 다양성을 고루 갖춘산이다.

난계 박연의 음률을 빌어 담백함과 아기자기함이 함께하는 월이산을 오를수 있는 등로는 원동리 숯가마골 담안이 마을, 이원리 현리, 미동리 대동마을 등 여러 코스가 있지만 좀더 긴 산행을 원하는 산객들에겐 술목재를 거쳐 마니산까지 또는 국사봉으로 연결되는 종주 코스도 더듬어 볼 만한 매력이 있는 코스이다.

가을 낙엽이 수북한 산길을 오르는 대원들.

경부고속도로 옥천 IC을 빠져나와 4번 국도 따라 영동, 심천 방면으로 가다 월이산 자락으로 파고들면옥계폭포까지 다다르기 위한 산길에 널린 서정 또한 담아가고픈 팁이다.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가 계곡을 따라 흐르다 잠시 머무른 산중저수지도 신비롭지만 저수지를 끼고 도는 산길 또한 소박하고 정겹다. 저수지를 뒤로 하고 만난 옥계폭포는 수량이 적어 아쉬움을 주었지만 거대한 바위벽을 가르는 물줄기의 위용은 가히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옥계폭포 옆으로 난 산길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일지명상쎈터(천화원)와 서재마을로 연결되는데 산행은 비전행군로란 팻말 서있는 우측 산능으로 오른다.

초반 가파름이 힘겹다. 간간이 참나무 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조망 속에 옥천군 장동리를 휘감아도는 금강을 낚고 강가에 터잡고 사는 사람들 세상을 낚고 알알이 박힌 가을을 낚는다. 산넘어산의 전형적인 오르나림 끝에 애달픈 은 처녀총각의 전설이 전해지는 월이산 정상이다.(옥계폭포에서 2.6km 1시간 33분 소요)

옛날 동네 월이 총각과 일향이란 처녀가 사랑하게 되었는데 부모의 반대에 부딪친 일향처녀가 소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자 이 소식을 들은 월이 또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는 전설로 두 연인의 인연이 된 산을 월이산이라 하고 그 맞은편 작은산을 일향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탁월한 곳이건만 낮게 깔린 연무의 게으름에 탐사대는 애가 탄다. 정상부에서 507봉 방향으로 내려서니 탁트인 전망대다. 발아래 옥천군 이원면 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너른 벌판을 일직선으로 가로지르는 고속철도의 선굵은 흐름이 경쾌하다. 서대산과 장용산, 대성산, 철봉산, 갈기산, 천태산, 백화산이 희미함 속에 건지는 흔적만으로도 반갑다.

천모산에서 바라 본 국사봉과 옥천의 산들.

가파름에 둘러붙은 아기자기한 바위지대와 서재마을로 연결되는 안부를 지나 밧줄 늘어뜨린 바위지대 오르니 둥근 투구모양의 바위봉인 투구봉이다. 천모산이라고도 한다. 이후 이어진 504봉 T갈림길에서(월이산에서 0.7km 1시간 20분 소요)좌측으로 산길은 이어지고 키작은 소나무숲길에 깔린 솔잎은 결고운 양탄자를 밟고 가듯 발걸음은 편안하다. 오르나림 또한 순하다. 391봉 Y갈림길(술목재, 마니산/국사봉)에서(504봉에서 0.7km 22분 소요) 좌측으로 하산하니 서재 마을 진입로인 시멘트 도로와 만나며(391봉에서 0.8km 45분 소요) 월이산 그늘도 벗어난다.

금강 줄기 옆에 위치한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자는 탄부, 호는 난계, 초명 연으로 고구려 왕산악, 신라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사람으로 고려말기 1378년(우왕4)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난 난계 박연(朴堧 1378~1458)은 영동향교에서 수학했고 1405년(태종5) 28세에 생원시에 급제해 이조판서, 대제학에 이르렀다. 가야금과 피리 연주에 탁월했을뿐만 아니라 악기 개량, 악서 편찬, 음계 조정, 궁정음악 정립 등 음악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며 우리나라 고유 음악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1453년 단종 원년에 예문관 대제학을 끝으로 영동으로 내려와 초야에 묻혀 지내다 81세를 일기로 돌아간 난계 박연의 생가가 있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일원에는 국악에 대한 자료가 전시, 보존되어 있는 난계국악박물관과 난계 박연의 사당인 난계사와 난계 생가 그리고 국악기를 다루고 연주법을 배우는 등 국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장을 체험할 수 있는 난계국악기 체험 전수관도 있다.

하늘 끝에 걸린 햇살이 따갑다. 약속이나 한듯 영동이 낳은 천재 난계 박연의 생가가 있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로 향하는 발길이 자연스러움은 비어가는 들판에 널린 허허로움 뒤에 남겨질 마음속 헛헛증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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