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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거멍산(494m)~항건산(恒乾山 398m)

아기자기한 산흐름 속 고도감… 충북의 알프스 '한 눈에'

  • 웹출고시간2009.09.10 13:37: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문티재~거멍산(△494m)~산불감시초소~마을길~항건산(△398m)~전망대~동점교 (도상거리 5.7km 산행소요시간 4시간27분)

항건산에서 바라본 보청저수지와 속리산 일대

금적지맥의 산줄기상에 위치한 산군의 흐름이 노성산을 거치면서 잠시 야트막한 세상속으로 내려앉은 뒤 또다시 덕대산과 금적산으로 세를 더하기전 구름판 처럼 튀어오른 산이 옥천군 안내면과 보은군 수한면에 위치한 거멍산이다.

그냥 바라보기에는 펑퍼짐하고 밋밋한 봉우리로 오름길 또한 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막상 부딪쳐 터득되는 오름길은 지루하고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주변의 아기자기한 산흐름 속에 494m의 고도감을 보유한 거망산은 높이감만으로도 검게 보인다 하여 거멍산이라 불리워졌단다.

최근들어 금적지맥 종주자들의 잦은 걸음으로 산길은 잘나있는 편이다. 반면 거멍산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상에 위치한 항건산은 한국의 산하 사이트 1200대 근교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산이지만 구체적인 산행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아 없는 길 만들면서 가야하는 개척산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와 함께 탐사대는 동진휴게소가 있는 문티재에서 거멍산을 오른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50봉을 거쳐 항건산을 오른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아래 동점교로 하산하는 5.7km에 달하는 산행코스를 탐사키로 한다.

윤석준 숲해설가와 함께 좔영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무슨 산 가요·" "거멍산이요" "그 산에 별달리 볼 것이 없는데..." 이름있는 산도 아니고 경치가 빼어난 산도 아니고 그렇다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는 산도 아닌데 햇살 내리쬐는 무더위에 외진 산골마을 뒷산을 가겠다고 나선 탐사대원들을 바라보는 문티재의 동진휴게소 아저씨는 이해가 안간다는 눈치다. 하긴 하루하루를 습관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눈과 마음에 비친 산은 그저 산일뿐이다. 오늘은 나뭇잎이 어떤 빛깔로 치장하고 있을까 산중턱에 걸터앉아 쉬어가는 구름은 게으름 피고 있지 않을까 먼산에서 전해오는 계절의 전령사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비록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참견하고픈 우리들의 궁금증은 늘 헛헛하다. 그래서 우린 늘 그곳으로 간다.

문티재(320m)는 보은군 수한면 상문티에서 옥천군 안내면 동대리 가래티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산행은 문티재 동진휴게소 뒤로 이어진 잘 다듬어진 묘지 군락 우측으로 등로가 있다. 산길은 평지에 가까운 아늑한 산책길이다. 안부를 지나 시작된 거멍산 오름길은 급오르막에 산길 또한 너덜길로 진행상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산길은 좌측 산사면을 따라 돌아가는 우회길이 형성되어 있다. 우회길 따라 돌아가면 완만한 능선 오름길과 만난다. 임도 수준인 능선 오름길 따라 오르면 수월하게 거멍산을 오를 수 있다.(문티재에서 1.3km 45분 소요) 거멍산엔 무성한 수풀 뒤집어쓴 묘지와 재난통신 무선중계탑과 삼각점과 작은 정상석이 있다. 워낙 숲이 우거지고 키큰 나무들로 시원스런 조망은 기대할 수 없다. 무선 중계탑 울타리를 끼고 이어지는 산길은 질고지 마을로 연결되는 금적지맥 산줄기와 혼돈하지 않도록 독도에 신경써야 될 부분이다.

유정희대장이 대원들에게 속리산을 알려주고 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고만고만한 오르나림도 순하고 자잘한 숲향기가 전하는 속삭임도 살가운 오롯함이 산불감시초소 있는 459봉 까지(거멍산에서 1.3km 1시간 소요) 이어진다. 사람의 키를 웃도는 수풀로 조망도 나아감도 용이하지 않다.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내려다 보니 휘감아도는 주변의 산세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대덕산과 금적산이 손에 닿을 듯 지척이다. 구름 걸린 가을 들녘이 그려놓은 풍요로움이 보은뜰을 수놓고 그 뒤로 긴그림자 들여놓은 속리산의 주능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산불감시초소 주변을 에워싼 쓰러진 나무들로 산길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 잠시 헤메임후 좌측 산능으로 이어진 산길은 희미하다.

인삼밭을 지나 쇠메기 마을과 질고지 마을을 잇는 도로를 건너(산불감시초소에서 0.6km 47분 소요) 산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오르니 묘지다. 묘지뒤로 난 산길은 잠시 미로처럼 빽빽한 소나무숲을 지나 순한길 이어지더니 약초재배단지 울타리용 철망과 시설물들이 간간이 차지한 임도에 가까운 능선길이다.

항건산에서 바라본 보청저수지.

항건산이다.(마을길에서 1.4km 1시간 40분 소요) 수풀 무성한 정상엔 삼각점과 깃발 서있다. 녹음기가 아니라면 속리산쪽 조망이 가능하겠지만 우거짐으로 주변 조망할 수 있는 한뼘지기 시야도 허용치 않는다. 정상에서 숨은듯 내려앉은 산길은 막다른 능선 Τ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우측 산아래 나뭇가지 사이로는 절벽에 가까운 깊이감으로 내려앉은 보청저수지의 파리한 수면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도 시원스레 펼쳐진다.

전망대다. 속리산의 주능에서 구병산 까지 이어진 충북알프스의 위용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항건산은 자체의 매력보다도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권이 압권인 산이다. 멀리로는 속리산의 아름다운 실루엣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서고 가까이로는 보청저수지의 휘감아도는 물굽이의 곡선미와 획을 긋듯 시원스레 뻗어나간 고속도로의 직선미가 빚어내는 묘한 조화로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는 간간이 그 턱을 내어준다. 하산하는 걸음에 따라 타협점을 모색하듯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던 보청저수지와 고속도로의 깊이감은 어느순간 가슴선에서 획획 속도감을 내색하더니 산길을 벗어나 세상밖으로 나서니 아예 쭉쭉 뻗은 다릿발을 자랑하며 하늘로 차올라 지축을 흔들듯 굉음과 함께 하늘금을 그어대고 있다.(항건산에서 1.1km 55분 소요)

아직도 참견하고픈 헛헛증이 남아 있다면 하산지점인 동정삼거리 옛 동정초등학교 자리에 자리한 한국 비림박물관 들러보는 시간 가져보는 것은 어떨런지...충청북도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에 위치한 한국비림박물관은 비문의 탁본이나 서예, 조각, 정치, 종교, 정치, 역사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비림이란 여러 가지 글을 새겨놓은 비석을 모아놓은 것을 말하며 이곳에는 김생, 한석봉, 김정희 등 명필가들의 글씨를 비롯하여 고대부터 구한말까지의 국보급 글씨와 그림을 그린 비림, 국내 중진작가와 중국작가들의 서화작품, 도자기, 일본군 제 731부대의 중요 자료와 그 외 100여점의 패류와 산호 등이 전시되어 있다.

탐사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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