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학생 자살 2년새 7명

'Wee클래스' 역할 부족… 상담교사 교육·상위 기관 연계 필요

2015.11.22 18:55:06

[충북일보] 충북 도내에서 최근 2년간 7명의 학생이 가정불화 등의 이유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나 각급 학교별로 마련된 'Wee클래스'의 역할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2015년 자살한 학생은 총 7명으로, 원인별로는 가정불화 3명, 성적비관 1명, 질병 1명, 기타사유 2명이다.
2014년 자살한 제천 J고등학교 학생은 학교에 마련된 Wee클래스에서 가정불화와 이성문제·우울 등을 이유로 5차례의 상담을 했지만 부모에게 상담사실과 내용이 통보되고 병원치료를 권유 받은 것이 전부다.

같은 해 충주 C중학교 학생은 분노조절 장애로 8회, 2015년 청주 Y중학교 학생은 가정불화로 8회 학교에 마련된 Wee클래스에서 각각 상담 받았지만 결국은 세상을 등졌다.

이에 따라 Wee클래스 상담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상위 기관인 Wee센터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 주관으로 학생 자살 예방을 위한 교원 연수와 지역 교육지원청 단위, 원격 연수도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실효성은 입증되지 않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 운영하는 'Wee 클래스'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열려있는 학생들의 쉼터를 표방한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Wee클래스를 찾아 상담교사와 상담을 할 수 있고, 교사들이 위기학생을 발굴해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도내에는 27개 초등학교, 97개 중학교, 79개 고등학교에 각각 Wee클래스가 설치 돼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연계하는 멀티상담센터인 'Wee센터'는 도내 시·군 지역에 총 11곳이 있다. 이 곳은 Wee클래스에서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상담-치료하는 원스톱 상담 센터 역할을 한다.

위기 학생들의 교육, 치유, 적응을 돕기 위한 기숙형 장기위탁교육기관인 'Wee스쿨'은 도내에 청명학생교육원 1곳이 있다.

학부모 이모(50)씨는 "형식적으로 Wee클래스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학부모에 통보되는 식으로 학생 자살을 안이하게 대해선 안된다"며 "상위 기관인 Wee센터나 Wee스쿨과 긴밀하게 연계해 위기학생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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