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성안로 씨유멀티플렉스 건물 전경
ⓒ김태훈기자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분양사인 ㈜포커스 측으로부터 부동산 신탁등기를 받은 KB부동산신탁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해당 건물 중 미분양 상가 265개호(전체 466호)에 대한 공매 요청을 받아 최근 물건 정보를 공시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08년 9월 사용 승인된 뒤 지금까지 상가 절반 이상이 미분양 되거나 계약 후에도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운영 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사유로 최근 들어 주채권은행이 A사에서 B사로 바뀌었고, B사는 이번 공매를 통해 채권을 변제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13일(오전 11시, 오후 2시)과 16일(오전 11시), 총 3차례 예정된 공매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은 5개 물건별 개별매각조건으로 이뤄지며, 예정가 총액은 1회차 기준 449억2천만원이다.
단, 이 건물의 3층 일부와 4~7층 전체를 쓰고 있는 롯데시네마의 경우 기존 임대인과 보증금 50억원, 임대기간 20년 조건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영업활동을 보장받게 된다.
건물 또한 설계 당시부터 영화관에 최적화된 구조물로 지어진 까닭에 영화관 간판이 내려질 가능성은 극히 적다.
문제는 성안길 상권에 미치는 후폭풍이다. 2008년 apM과 올해 6월 흥업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의 잇단 폐점이란 악재를 겪고 있는 성안길 상권으로선 이번 씨유멀티플렉스 공매 건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새로운 인수자가 분양에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성안길 대형 쇼핑몰이 모두 도산하는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볼 때 특별한 출구전략이 도출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성안길의 터줏대감이었던 진로백화점 역시 두 차례 상호변경을 통해 현재의 롯데영플라자 청주점(2007년)에 이르고 있으나 상권 침체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안길의 한 부동산업자는 "이번 씨유멀티플렉스를 마지막으로 성안길의 모든 복합몰은 한 번 이상 새 주인을 맞게 됐다"면서 "이대로 가단 성안길 상권이 공멸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