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업백화점이 또 다시 매각됐다. 지난 2011년 LS네트웍스에 팔린 지 3년6개월 만이다. 지난달 초부터 지역 유통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매각설'은 풍문이 아닌 사실이 됐다. <3월6일자 1면>
흥업백화점을 운영 중인 LS네트웍스는 지속적인 매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이달 초 유통전문회사 ㈜건동에 백화점을 매각한 것으로 4일 최종 확인됐다. 정확한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흥업백화점은 이에 따라 오는 6월30일까지만 정상 영업을 하고 문을 닫게 된다. 재개장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새 인수자가 리모델링 공사 후 가을부터 의류유통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이상의 내용은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매각 사실을 전해들은 판매원들은 "한 달 전부터 떠돌았던 소문이 사실이 될지는 몰랐다"며 "백화점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 1990년 설립된 흥업백화점은 1995년 부도 후 16년 간 법정관리를 받아오다 2011년 11월 LS네트웍스로 매각된 뒤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옛 도심 상권 몰락과 거대 유통업체의 물량공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