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론 흥업백화점 사태 해결 못한다

2015.09.15 18:36:26

[충북일보] 흥업백화점 사태는 LS네트웍스와 ㈜건동이 빚어낸 참극이다. 법적 판단여부와 관계없이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무책임 경영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그게 청주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흥업백화점 사태는 지역 경제계의 비극이다. ㈜건동은 잔금 납기일을 보름가량 넘긴 지금까지도 은행 대출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매각대금 지불 능력도 없는 신설법인에 무책임하게 백화점을 떠넘긴 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LS네트웍스 측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이 흥업백화점 재개장 여부는 점점 미로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아웃렛 매장 임시 오픈은 이미 물 건너갔다. 물론 계약서상으로는 이달 말까지 유예기간이 남아 있다. 한심한 현실이다.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흥업백화점 사태는 정상적인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 다음 순서는 백화점의 재매각이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불을 보듯 훤한 순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소유자인 LS네트웍스 역시 비난의 화살을 비켜갈 수 없다.

청주시민들도 더 이상의 침묵을 용인하지 않을 분위기다. 일부에선 법원으로부터 고용승계 된 직원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기업에게 되팔기 위한 'LS네트웍스의 설계' 아니었나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제라도 LS네트웍스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별로 문제될 게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아주 나쁜 병폐에서 비롯됐다. 좀 심하게 말하면 범죄행위다. 간접적으로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일단 범죄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선 이런 간접적인 죄, 보이지 않는 죄가 여기저기서 저질러지고 있다. 죄가 아닌지를 판단하는 양심의 기준도 당연히 없다. 그러다 보니 사회 곳곳에서 엄청난 손실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부분 간접 피해다.

청주시민들은 지금 이중 삼중의 간접 피해를 입고 있다. 불특정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벌어진 벌어져선 안 될 범죄다. 천박하고 뻔뻔한 의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더 이상 꼼수가 통하지 않도록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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