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집중하자

2015.07.20 11:23:06

[충북일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충북에서는 종식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90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영향권에 들었던 충북이 50여일 만에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 17일 메르스 능동 감시 대상이 '0'명으로 기록된 데 이어 18일 오후 12시를 기해 마지막 남았던 자택 격리자 1명도 해제 조치됐다.

90번 환자를 시작으로 서울 등 외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충북 거주자 3명이 사망, 지역사회를 바짝 긴장시켰으나 다행히 더는 확산하지 않았다.

그동안 사망자 3명을 제외한 354명이 자택이나 병원에 격리됐다. 1천121명이 시·군 보건소의 모니터링을 받는 능동 감시 대상에 올랐으나 추가적인 메르스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앙정부와 보건당국이 몇 차례 실기하며 메르스 화를 키운 데 비하면 충북도의 적절한 초동대응은 평가받을 만하다.

격리자를 모니터링할 담당 공무원을 지정, '맨투맨'으로 관리하는 등 선제적, 적극적인 방역활동이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병원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고의 결과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효율적이고 제대로 된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라는 과제를 남겼다.

이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

메르스 여파에 따른 주요 업종의 피해가 회복되려면 최장 7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한 경제연구소의 분석이다.

충북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의 매출액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지방자치단체의 장보기 행사나 주변 도로 주차 허용 등에 힘입어 전통시장 이용객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공공기관의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도 소비 촉진을 견인하고 있다.

항공·관광 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이달 들어 관광객이 다소 늘고 있다고 하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해외 관광객이 급감했고,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다. 충북을 찾는 외지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충북 방문 관광객 수도 5월 하루 평균 4만1천751명에서 지난달 1만7천351명으로 줄었다.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 나를 항공기 운항도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충북도에 체계화된 대처전략을 마련한 뒤 집행할 것을 주문한다. 휴가철을 맞아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한다. 지역 경제계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지역경제를 부양하는 데 지방정부의 역량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부가 적극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메르스로 인한 영향과 가뭄 피해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경기보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메르스 피해 업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신속하게 진행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줘야 한다. 그것이 메르스 사태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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