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만에 끝난 충북 '메르스'

도내 격리자·능동 감시자 등 모니터링 대상자 모두 해제… 관광지 북적 예전 모습 되찾아
지난주부터 초·중·고 여름방학 태풍 지나가 휴가철도 본격 시작… 후유증 극복에 팔 걷어야

2015.07.19 19:46:33

[충북일보] 충북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18일 자정을 기해 도내 격리자나 능동 감시자 등 모니터링 대상자가 모두 해제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일 오전 기자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도내 첫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한지 50일 만이다.

◇청남대 관람객 주말 2배 '껑충'

충북지역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격리 조치가 모두 해제됐다. 19일 오전 청주시 문의면 대청호 인근에 자리 잡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최범규기자
메르스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던 도내 관광지가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 18일 다소 습하고 궂은 날씨에도 충북 대표 관광지인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오전부터 관광차량과 승용차가 주차장을 메우기 시작했다.

이날 하루 동안 청남대를 찾은 관람객 수는 모두 1천900여명에 달한다. 메르스 공포로 발길이 뚝 떨어진 지난달과 크게 비교된 모습이었다. 메르스 이후 청남대 하루 평균 관람객은 평일 600여명, 주말 1천여명 수준이었다. 주말 관람객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6월 청남대 관람객 수는 3만1천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관람객 7만5천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메르스 진정 국면에 접어든 7월부터는 관람객이 다시 늘어났다. 지난 6~12일 한 주 동안 1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청남대를 찾아 예년 수준으로 돌아 왔다.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관람객은 2만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한 달 관람객 2만9천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메르스 무엇을 남겼나

지난 50일 동안 충북은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에 빠져 살았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데다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도 부실했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까지 나돌았다. 지역경제는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도내 첫 메르스 의심환자는 지난달 1일, 확진환자는 같은 달 8일 나왔다. 옥천 거주 90번 환자(62)였는데, 정부와의 정보 공유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마을 주민 상당수가 무더기로 격리되기도 했다.

이후 같은 달 18일과 23일 잇따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 157번 환자(59)와 177번 환자(50·여)다. 확진자 3명은 모두 숨졌다.

메르스와 관련해 격리되거나 도내 시·군 보건소를 통해 관리를 받던 도민은 모두 1천478명이다. 자택·병원 격리자는 357명, 일반접촉자로 분류된 모니터링 대상자는 1천121명이다. 이들은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2주)보나 2배나 긴 4주 동안 모니터링을 받았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 발생 초기에 관리를 강화했더라면 이런 확산과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감염병 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회복에 주력해야

지난주부터 도내 초·중·고의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장마철 태풍도 지나갔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셈이다.

이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지자체는 메르스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관광·숙박·외식업계 등도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충북도는 지난달 23일부터 '메르스 피해 후속조치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등 각종 캠페인과 의료 관광 활성화, 해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육성기금 특별자금 지원(100억원), 소상공인육성자금 조기융자 지원(100억원) 등 도내 중소업체를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이런 분위기 속에 도내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점차 회복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매출액이 41.4%나 감소했던 외식업이 이달 들어 메르스 이전의 70∼80% 수준까지 회복됐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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