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 잘 될까

실무협상팀 구성 논의…늦어도 24일 결론
'여론조사냐 정치적 합의냐' 방법론 엇갈려

2010.07.20 16:03:25

7.28충주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민주당 정기영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합의했다.

7·28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정기영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는 20일 오후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측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동수로 참여하는 실무협상팀을 구성해 단일화 방법등을 논의, 늦어도 24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후보단일화 협상은 지난19일오후 CJB청주방송 후보토론회에서 맹 후보가 정 후보에 긴급제안, 20일오전11시 양 후보측 실무자들이 의견교환을 한뒤 오후1시30분 맹정섭 후보, 오후2시 정기영 후보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제안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단일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이날부터 양 후보자간에 미묘한 견해 차를 드러내 최종 단일화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기자회견을 한 맹 후보는 후보 단일화의 의미를 "충주의 양심 세력인 범 사회민주세력의 후보 단일화"며 "민주와 반민주가 아닌, 반윤과 친윤"이라고 정의했다.

18대총선 교차합의서 논란으로 옥고를 치르고 윤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맹후보는 '반 윤진식 세력의 결집'에 단일화의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정 후보는 "오만한 이명박 정부와 부자·특권층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을 위한 야권연대"라고 밝혔다.

이겨야 할 목표물은 동일하지만 정 후보는 '한나라당'에, 맹 후보는 '윤진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방법론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맹 후보는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시했지만 정 후보는 정치적 합의에 더 무게를 뒀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가 통상적이고 중요한 방법 중 하나지만 정치적 협의에 의한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정당 후보라는 '우월적' 지위를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두 후보 모두 결과에 대한 승복을 약속하면서도 자신이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맹 후보는"이번 선거에서 승리, 국회 특위를 구성해 MIK와 자신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선거일인 28일이 내생일인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며, 정 후보 역시 "MB정권 심판을 위해 윤후보에 승리하는 것은 절대절명의 과제"라며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거듭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대승적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정 후보는 "단일 후보자가 보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당과 협의했으며, 후보자에게 이를 위한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맹 후보와 정 후보의 후보 단일화 시도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04년 17대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려 했던 두 후보는 당시 이시종 현 충북지사에게 당 공천장을 내줬다. 이 때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던 맹 후보와 정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맹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운 적이 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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