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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5.12 21:18: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노화욱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주 내내“왜 그랬을까." "누가 심기를 건드렸나." "후임자는 누가 될까." "후임자가 정해지면 어떤 인물일까." "경제형일까, 아니면 정무형일까." 등 말들이 많았다. 오늘까지도 지역민들 사이에서 맛좋은 반찬거리가 되고 있다.

***지역사회 갈등 조정도 큰일

노 부지사의 사의 표명은 정우택 지사 외국 출장 중에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그 배경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부지사는 ‘경제부지사'를 자처하며 충북도를 전국 최고 투자유치 자치단체로 만들었다. 노 부지사의 말대로 기록 달성도 했고 재직 2년이면 물러날 시기가 됐다는 설명에 공감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정 지사의 외유 중 사의표명은 뭔가 이상하다는 시각도 많다.

정 지사와 노 부지사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것은 1년 전부터다. 끊이지 않는 인사파문, 충북도의회와 갈등, 시민단체와 마찰 등과 관련해 노 부지사 책임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 당시 충북도는 김양회 복지여성국장 인사파문, 충북도의회와 대립 등 일련의 사태를 심하게 겪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노 부지사의 역할은 없었다는 지적이 내부로부터 나오곤 했다.

물론 그 때도 정 지사가 ‘경제특별도' 건설에 노 부지사의 능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대외협력보좌관직을 신설했다. 따라서 노 부지사와의 책임이 그리 크지 않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정 지사와 노 부지사의 말은 달랐다. 정 지사는 분명히 “정무업무 배제 약속을 안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 부지사는 "정무 역할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결국 노 부지사가 정 지사의 말을 잘못 이해했거나 아니면 고의적으로 업무를 회피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정 지사와 노 부지사간 갈등 의혹도 언론지상을 통해 제기됐다.

당연히 양측의 진실공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정 지사가 노 부지사에 대한 역할 점검 필요성을 이때부터 느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듯하다.

중요한 시기는 이제부터다. 정 지사는 이제 노 부지사의 정무부지사 역할 수행에 적어도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책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밀함과 신중함이 필요하다. 결론이 나왔어도 결론까지의 과정을 세밀히 돌아보는 작업은 아주 중요하다. 입신(入神)의 경지라는 바둑 9단들도 복기(復棋)를 한다. 정 지사는 이 점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물론 다음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정무부지사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생긴 광역부단체장의 구분이다. 상대 개념으로 행정부지사가 있다. 고유 역할은 지방자치단체장을 보좌하며 각종 조언을 하거나 국회나 지방의회 정당 등을 상대로 협의를 하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치적으로 자치단체장을 보좌하는 일이다.

충북도가 주창한 경제특별도 정책은 이제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굳이 정무부지사가 ‘경제부지사' 역할에만 집착할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각종 불협화음으로 손실되는 조정 작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이나 지역사회와 원활한 유기적 관계 유지 역시 지역사회발전의 동력일 수 있다. 따라서 그 관계 유지의 중심에 정무부지사가 존재해야 마땅하다.

***지자체의 히든 브레인 돼야

정무부지사는 자치단체의 핵심 인재이자 히든 브레인이다. 때론 CEO역을 맡은 충북도지사의 비밀병기이자 준비된 2인자가 돼야 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CEO의 마인드와 판단력, 업무습관까지 고스란히 모방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직과 보스를 비호하고 사수하는 특별한 충성심 또한 갖춰야 함은 너무 당연하다. 그저 보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스와 함께 성공하고 보스를 위대하게 만드는 인간경영법 아는 인물이어야 한다. 차기 정무부지사는 그런 인물이어야 한다.

경제가 최고의 화두라고 해서 정무부지사가 온통 경제에만 몰입한다면 충북의 경제특별도 건설은 오히려 요원할 수 있다. 생각지 못한 다른 곳에서 업무 소홀·공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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