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만물이 결실을 맺는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날씨가 선선해짐에 따라 인간이 생활하기에는 좋지만 안전측면에서 보면 대기의 상대습도가 낮아지니 사업장의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화학물질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공장에서 화재는 초기에 진압을 시작하면 어느 정도 화세 제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화학공장은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결국은 건물이 전소되고 인명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다. 충북지역은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취급하고 사용하는 공장이 200곳이 약간 넘으며, 수도권 공장총량제 실시로 인해 수도권에서 계속해서 음성, 진천지역으로 이설하고 있다. 이설하고 있는 사업장의 95% 이상이 50인 미만 화학공장이어서 설비의 정비·보수 등을 할 경우 화기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장에서 화기사용 중에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화기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사고는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다. 2020년 4월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우레탄 폼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용접작업을 동시에…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의미한다. 2022년 디지털타임스가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조사한 주요 현안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를 묻는 질문에 공정이라는 응답이 32.4%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정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 조사의뢰 : 디지털타임스, 조사기관 : 한국갤럽, 조사기간 : 2022년 12월 19~20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공정한 사회는 구성원 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며, 서로 협력해 나가도록 만든다. 국가와 사회가 안정으로 이어지고 법과 질서 속에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에도 공정은 든든한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사회의 불평등을 최소화하고, 서로 믿음을 바탕으로 건강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한 공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핵심 가치임이 분명하다. 염치(廉恥)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국어사전에 되어 있다. 염치를 말할 때 우린 종종 빈대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정주영 회장의 일화다. 정 회장이 스무살 때 인천부두에서 막노동을 할 때의 이야기다. 노
아들이 막 세 돌을 넘긴 제 아들과 놀아주면서 종이배를 접는다. "시시해요~" 손자가 말한다. "아유! 저는 아버지만큼 못 해주겠어요." 나를 보며 아들이 말한다. 아들은 딱 지금의 제 아들만 할 때 있었던 옛일을 떠올린 것이다. 파란 물빛 같은 날들이 추억에 화답한다. 그날 남편은 스티로폼으로 배를 만들었고, 아들은 대야에 배를 띄우며 놀았다. 배 안에는 나뭇잎 두어 장, 장난감 자동차, 돌멩이 몇 알이 실려 있었다. "우리, 이 배 바다로 보낼까?" 대야 뱃놀이가 시들할 즈음 남편이 제안했다. "어떻게 바다까지 가요?" "냇물에 띄우면 가지?" "정말요?" "아들! 우리 배 띄우러~가자!" "네! 좋아요!" 아들이 노루처럼 뛰었다. 그러다 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그림책을 가지고 나와 펼쳐 돛단배를 찾더니 이 배처럼 돛을 달자, 태극기도 그려 붙이자, 하면서 흥분했다. 두 남자가 걸어간다. 30대 초반 남자와 어린 아들이 동네 하천으로 간다. 아빠를 따라가느라 바지락 대는 아이 손에 스티로폼 배가 들려져 있다. 그들 머리 위로 펼쳐진 하늘에 낮달이 떴다. 그날따라 달님도 일찍 나온 것을 보니, 잠시 뒤 부자지간에 벌어질 일들과 두 사람이 나눌 이
"항생제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바닥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이후 항생제 내성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중요한 보건상의 위기라고 선언하였다. 그만큼 항생제 내성은 세계 보건, 식량 보안, 발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중 하나로 누구나, 모든 국가에 영향을 준다. 또한, 폐렴, 결핵, 임질, 살모넬라증 같은 감염의 항생제 효과 감소로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의료비 상승과 사망률 증가를 유도한다. 항생제는 오랜 기간 인류가 사용해 왔다. 1900년대 에를리히는 매독 치료제인 살바르산을 개발하였고, 플레밍은 최초의 상품화된 항생제로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이후 다양한 항생제들이 개발되었고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뒤이어 해당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이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은 미생물이 항생제에 노출되어도 저항하며 생존할 수 있는 약물 저항성을 의미한다.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항생제에 민감한 균들은 죽게 되고 내성을 보이는 일부 균들이 살아남아 선택적 증식을 하게 된다. 이는 항생제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한 세균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일부 내성균은 다른 균에 내성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숙주에게
나는 미완성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살아온 삶이 그렇다 세월 흐름에 주름 깊이에 인생 삶은 그 자리 햇살 붉게 물들듯 산골짜기 붉은 단풍은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었지 가을꽃이 전부가 아니듯 겨울 눈꽃도 있잖아 계절마다 주인공 다른 법, 영원한 꽃 없잖아 계획만 세우다 마는 게 인생 아닐까 올해 미루어 두다가 내년으로 넘겼지 인생 삶은 역시 굼벵이처럼 나는 게으름인가 보다
[충북일보] 충북도내 건설사들의 수주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말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건설수주 증감률 추이에 따르면 충북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다. 2분기 충북 건설수주액은 7천54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9.1% 감소했다. 건설수주액은 건설업체가 발주자와 한 공사계약액이다. 지역 건설현장을 기준으로 한다. 공종별로 건축부문은 57.1%, 토목부문은 34.0%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부문 55.8%, 공공부문 31.9% 줄었다. 건축 분야에서도 적신호가 켜졌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경영난으로 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하고 폐업한 도내 건설회사는 무려 20곳이다. 문제는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각종 악재들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하지만 공사비용을 보전 받지 못하는 중소건설업체들이 많다. 결국 폐업 위기로 내몰리는 순서를 밟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주택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인허가도 33%나 급감했다. 준공
먼 우주에서 기상현상을 관측한 천리안 기상위성은 암호와 같은 데이터 형식의 자료를 지상에 있는 안테나로 보내온다. 이후 이 자료는 지상에 있는 위성 시스템에서 처리와 가공을 거쳐,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위성영상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풍이나 안개, 황사 등을 관측한 위성영상이 사용자에게 제대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상위성 운영이 필수적이다. 2023년 현재, 기상청이 개발한 천리안 기상위성의 운영 성공률은 99.9%다. 이 수치는 우리보다 40년 이상 앞서 위성을 운영한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99.6%, 2022.12. 기준)의 운영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는 위성자료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지상국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위성정보를 적시에 제공하여, 사용자가 위성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위성 운영시설이나 위성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위성 운영을 복구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기상청은 천리안 기상위성 2기(1호·2A호)의 개발과 위성 운영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일곱 번째 기상위성 보유국이자 위성자료 공여국으로 성장하였다. 세계기상기구와 기상위성조정그룹
-초로의 누추한 여인이 연신 두리번거리고 있습니다. 누구를 찾고 계시나요? "아니 뭐, 그냥. 주변을 지나다 한번 들러 봤어요." -혹시 누구신지요? 이야기라도 나누실 수 있을까요? "나? 신데렐라. 한 때는 꽤 유명했어, 처녀들이 난리였지. 청년들도 줄을 섰었고…. 다 지나간 얘기야." -예? 신데렐라시라면 어찌 이렇게 추레해지셨어요? "메뚜기도 한 때라고 항상 잘 나갈 수는 없는 거여." -그래도, 왕자님이 찾아내서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했잖아요. "얘기를 거기서 끝내 그렇지, 그게 오래 못 갔어." -아니, 모두가 그렇게 알고 있는데 무슨 소리예요? "잘 새겨들어야지, 사실은 그 뒷얘기 좀 하려고 왔어." -실망이 너무 클 것 같은데, 하지 않으면 어떨까요? "꼭 하고 싶어. 많은 사람이 아는 것보다 진실이 중요한 거잖아, 진실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까지는 다 알아요. 그 후를 얘기해 보세요. "거기까지는 반도 안 돼, 그 뒤가 더 길고 중요한 거여. 그 뒤가." -왕자님과 궁궐에서 알콩달콩 사셨던 거 아닌가요?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그게 오래 못 가더라고. 얼마안가 내게 시들하고 다른 여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고 겨울 맞을 준비에 가족들의 비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종일 코를 푼 흔적으로 코밑이 빨갛기도 하고 쉼없이 훌쩍이기도 한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김장철이다. 김장하면 괴산김장축제가 벌써 개최를 하루 남기고 있다. 2023년 괴산김장축제가 11월 3일 금요일부터 11월 5일 일요일까지 3일간 괴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합니다. 개막식에는 '보릿고개'로 유명한 가수 진성, 박군, 진욱 등이 출연하여 개막식 축하콘서트가 열리며 11월 3일 개막식 당일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유기농의 메카, 괴산가서 김장하자!"라는 슬로건으로 '괴산고추축제'와 같이 괴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인해 국내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었을 때 김장축제 또한 취소가 되었었다. 올 한 해 다사다난하게 축제 및 행사들로 인해 사건사고가 많았던 만큼 이번 괴산김장축제는 안전사고 방지와 바가지요금과 같은 문제의 소지를 사전 방지하고 지역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고 본연의 김장문화에 대해 확실하게 포커스를 맞춰 알차게 준비했다고 한다. 웹주소 (https://gimjang.k)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정보와 즐길거리, 오프라인 사전신청 등이
캥거루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호주 인구가 2천600만 정도인데, 캥거루는 4천500만 마리가 있다고 하니 캥거루가 사람 수 보다 1.8배, 대략 말해서 두 배쯤 되는 셈이다. 캥거루는 제임스 쿡 선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쿡 선장은 세 번 세계일주 항해에 나섰는데, 1769년에서 1771년 사이에 1차 항해 도중 1770년 7월에 선박 수리를 위해 호주 동부 해안에서 몇 주간 머물게 되었다. 그래서 그 지역 지명에 '인데버강'이나 '쿡타운'과 같은 흔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때 쿡선장 일행은 폴짝폴짝 뛰어 다니는 동물을 발견하고 여러 기록을 남기게 되는데, 이들은 캥거루에 대해 신기해하면서도 일단 잡아먹고는 그 가죽 2장을 가지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쿡은 조시 스텁스라는 화가에게 의뢰하여 캥거루 그림을 그렸는데 이렇게 하여 캥거루는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18년 후에는 살아있는 캥거루를 들여오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흔히 '캥거루'라는 단어가 사실은 이 동물의 이름이 아니라 호주 원주민 언어로 "나도 몰라"라는 의미인데 쿡이 착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잘 못 알려진 상식이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쿡 이후 여러
님이여 나문자 충북시인협회 회원 빛 부신 하늘빛에 나는 서럽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 님은 오시지 않고 외롭게 떠 있는 낮달만 같은 마음에 나는 눈물 납니다 기별이라도 주시면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 있으련만 어찌하여 쓸쓸히 머언 하늘만 바라보게 하십니까 만나지도 못하고 보낸 세월 아까워 나는 슬퍼집니다 영롱한 하늘빛에 님의 얼굴 비치니 더욱 보고픈 님이여
[충북일보]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끝나고 예산 국회가 시작됐다. 656조9천억 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심사를 벌인다. 31일 예결위가 예산 심의에 들어갔다. 각 상임위원회도 곧 소관 부처 예산안 심사를 개시한다. 여야는 다음 달 말까지 증액 및 감액 심사를 마쳐야 한다. 헌법상 처리 시한인 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반영된 주요 사업 예산은 지키고 미 반영된 사업 예산은 추가로 확보하는데 총력하고 있다. 국회 인근에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총력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예산 심사 결과에 따라 지역 민심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별로 치열한 기 싸움이 불가피하다. 충북도는 내년 예산 가운데 이미 국비 8.6조 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 추가 반영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계속사업 예산증액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임위 단계에서선 감액 방지에 주력키로 했다. 예결위 단계에서는 미 반영된 주요사업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키로 했다. 국회 대응 주요사업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220억 원), 중부고속도로(서청주-증평
주민과 함께하는 자치경찰치안협의체, 민·관·경 치안거버넌스 실현의 열쇠 자치경찰제 출범 이후 충북자치경찰위원회에서는 주민, 기관 등 참여로 소통 중심의 지역맞춤형 치안서비스를 마련하고 주민참여형 민관거버넌스를 구현하기 위한 '자치경찰치안협의체'를 충북도내 각 경찰서 별로 구성했다. 자치경찰치안협의체(이하 협의체)는 자치경찰 사무관련 주민·지자체·사회단체 등 지역사회와 함께 치안문제 해결 및 정책제안을 위한 협의체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여 치안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정책제안 기능을 부여하고 권한을 확대한 협의체로 타 도와 차별화를 가진 제도이다. 협의체는 치안문제,주민 여론 등 의견제시, 정책에 대한 제언 및 토론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수립 과정과 경찰·지자체 등 지역사회 협업을 통해 주민,지역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는 평가 과정을 거쳐 예산확보, 조례제정 등으로 지역현안 해결 추진사항, 문제해결 결과를 주민에게 환류하는 과정까지 3단계에 걸쳐 운영된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지역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정책 추진을 위해 교육청,도의원,시의원 등을 위원으로 위촉하여 유관기관 확대를 추진하여 예산 지원, 지역 치안에 분야별 전문가 등 자치경찰 협의체…
얼굴 하나가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창문 열어지면 당신이 보입니다 자작나무 사이로 마냥 애처로이 보였습니다 언제나 청아한 오지에서 영혼이 울렁이는 불씨 같은 눈길 돌의 사랑 받아 마시는 푸른 이끼들의 생명처럼 죽을 진실 파묻힌 단아한 피의 얼굴을 살아온 길 그대로 슬픈 사연 거느린 창백한 얼굴 하나가 자꾸만 흔적 핥으며 지우려 지우려 애를 태웁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다. 식구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어느 날이다. 아버지는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무엇에 빠진 사람처럼 하염없이 창밖을 보고 계셨다. 그때 등을 돌리고 서 계신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얼핏 찬바람에 떨고 있는 작은 새를 떠올렸던 것 같다. 쪼그라든 몸, 가냘픈 팔다리, 구부정한 등. '아 아버지…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날 아버지의 뒷모습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였다. 15년 전, 내가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뒷모습이다.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 쇠이(vliheim hammershol)만큼 뒷모습을 많이 그린 화가도 드물 것이다. 그는 평생 뒷모습에 천착한 화가다. 한국 관객엔 낯설지만 2021년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린 빛 영국 테이트 미술관 전시 때 '실내'라는 딱 한 작품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그의 화풍은 시적이고 고요한 회색 톤의 초상화와 단순한 생활방식이 가구나 채색을 통해 나타낸 실내 풍경화로 유명하다. 그는 대부분 실내를 고집했으며 자신의 아내를 모델로 그렸다. 특히 그의 그림에 나타난 뒷모습의 여인은 언제나 내면에 고요히 흐르는 침잠한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단순 우울한 그의 그림이 요즘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고…
분주한 아침 일상에서 벗어나 국립 양로원으로 발길을 향한다. 바르게살기 회원들과 함께 동행했다. 양로원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빛이 휑~한 어르신들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목발을 짚거나 휄체어에 몸을 의지하고있거나 절뚝거리며 걷는 분도 계신다. 그곳 두터운 벽면 안에 갇혀 초췌한 맘을 기대고 살아가시는 듯하다. 마치 섬에 갇힌 외로운 사람들처럼 무료함이 찾아들 때마다 과거의 꿈을 지우게로 지우고, 꾸역 꾸역 시간을 삼키고 계시는 듯 보인다. 무심하게 오도카니 앉아 계시는 어르신께 다가가 "안녕하세요?" 다정하게 인사드리자 공허한 설렘으로 허틋한 웃음 지으며 "당신이 누구여…" 내 손을 만지면서 가슴 아픈 설움을 삼켜 눈물을 글썽이신다. 체온을 같이 나누던 자식들과 헤어져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다가 쭈글하게 늙어 가는 새처럼 여윈 목이 슬퍼보인다. 유난히 말수가 작아 얌전한 어머니 한분 곁으로 다가갔다. 공손히 눈인사 드렸더니 나를 덥썩 껴안으면서 "왜 이제왔어? 내 딸아" 하시며 속울음 삼키신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것같다. 매일 미동 없이 서 있는 눈사람처럼 생사의 갈림길에서 한 줌 노을속에 얼굴을 파
먼 길 떠난 당신께 문득 편지를 씁니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여유도 없었는데 가을이 성큼 다가왔어요. 오늘 음성에 다녀오는데 사정리 저수지 벚꽃길이 아름다운 단풍길로 변해 있더라고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가을은 언제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을까요? 당신이 있는 그곳은 여기보다 더 아름답고 안락한 곳인가요? 당신이 우리 곁에서 떠난 지 벌써 28개월이 지났어요. 가끔 우리 집 시계가 멈춘 듯 느껴지고 당신은 외출 중인 것 같은데 지난 추석에 제사를 준비하며 떠올리니 우리 시계가 고장 난 시계는 아니었어요.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남아 있는 우리 세 식구 가슴에는 슬픔과 공허함이란 큰 상처가 생겼습니다. 이번 추석에 당신의 8번째 제사를 준비하며 잠시 원망도 했습니다. 함께 즐거워야 할 명절에 당신은 왜 제삿밥을 먹어야 하는지 나는 왜 살아생전보다 더 정성스럽게 당신의 제사상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마주 볼 수도 없는데 어리석은 아내는 당신이 떠나고서야 빈자리를 더 크게 느끼며 허망하게 제사상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속으로 깊은 슬픔을 삼킵니다. 당신의 두 딸 주희, 세희는 늘 흐느끼며 절을 하
고규창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10월 29일자로 별세하였다. 1964년생으로 향년 59세, 청주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행정고시 33회, 서울대 행정학 석사, 경희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역임한 후 작년 9월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직을 수행하던 중 췌장암으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의 커리어로 보았을 때, 향후 그의 인생은 성공에 대한 보증수표와도 다름이 없었다. 앞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널려있었지만, 운명이 그를 거두고 말았다. 60도 안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부고를 접하면서, 참으로 인생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며 이스라엘을 가장 부강하게 만들었던 왕 다윗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알지 못하거니와"라고 시가를 읊었다. 인간은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 화려했던 꽃을 꽃답게 만들어주었던 땅조차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존재는 늘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며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거대
[충북일보] 충북 경제인들이 만든 희망의 티샷이었다. 충북 번영의 굿 샷이었다. 충북지역 경제 비상을 위한 만남이었다. 충북지역경제가 골프공처럼 쭉쭉 뻗어 나갈 것 같다. 멋진 대회였다. *** 줄탁동시의 힘으로 함께 가야 13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끝났다. 30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충북일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했다. 충북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친목 도모와 다양한 정보를 교류했다.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방안을 찾았다. 지역발전에 힘을 주는 대회였다. 160명의 충북경제인들이 참가했다. 한 자리서 만나 스트레스를 훌훌 날렸다. 통쾌하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골프로 서로의 우의를 다지고 친목까지 도모했다.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에겐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증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엔 만찬이 이어졌다. 경제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했다. 같은 목표를 향한 이들이 만난 자리였다. 경영이라는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인들이 서로 힘을 얻었다. 인적 네트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전체 보폭을 넓혀가는 기회로 만들었다. 김영환 충북
[충북일보]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이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독보적 활약으로 충북도민들의 공동이익을 보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충북경제발전에도 한몫하고 있다. 못난이 김치는 현재 높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식업중앙회에 10t을 첫 출하 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 곳곳에 226t이 팔려나갔다. 미국 등 8개국에 수출하는 등 국경을 넘는 농산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의 못난이 농산물 가공식품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어쩌다 못난이 김치'의 경우 지난해 밭에서 수확하지 못하는 배추를 수매해 담갔다. 론칭 직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못난이 농산물 확대는 버려지는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이다. 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다. 발상의 전환이 만든 획기적 변화다. 충북도는 한 발 더 나가기로 했다. 충북농업기술원 내 못난이농산물산업화TF팀을 가동키로 했다. 이 TF팀은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식품자원팀)와 농촌자원과(식품소득팀), 농정국 농식품유통과(농식품산업팀)로 구성됐다. 못난이 김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일단 사과·수박·감자·고추 등 모든 농산물로 확대된다. 버려지던 끝물 고추로 만든 다진양념(다대기)·장아찌·부각 등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 가을이다. 전국의 산이 붉게 물들어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이자 삼파수(三巴水)인 속리산 또한 마찬가지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탐방객들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었다. 탐방객도 저마다의 색으로 치장을 했다. 세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한발한발 여유롭게 걸으며 가족과 친구와 연인들이 자연과 하나된다. 걸으며 자아를 찿아가는 시간이다. 걷기는 가장 보편적이고 편안한 운동이다. 그러다 보니 각 자치단체는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증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행사를 진행한다. 보은군은 1회 군민건강 걷기대회를 개최하였다. 포항시는 걷기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4급이상 공무원들과 함께 맨발로 걸으며 시정현안과 관련한 소통회의를 진행했다. 안동시의회는 '안동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키고 지원계획을 수립하여 걷기 앱 개발 및 마일리지 부여, 도시공원에 맨발걷기 산책길 조성 검토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산림청은 한반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동서트레일을 조성하고 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속리산둘레길, 내포문화숲길을 통과해 안면도 소나무숲길까지 849㎞의 장거리 코스다.…
어느 주말, 음악학원을 마친 아이를 데리고 젊은 부부가 식사를 하러 인근 건물의 식당을 향합니다. 한두 걸음 앞서 걷는 아빠의 뒤를, 엄마와 손을 잡고 따르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이 노래 알아?" "응? 오늘 연습한 곡이야? 새겨듣지 못했어. 다시 한번 똑바로 불러봐." 멜로디가 있는 곡인지 랩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의 콧노래여서 다시 들었지만 모르긴 마찬가집니다. "잘 모르겠는데, 유명한 노래야?" 아이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 내밉니다. "에이 엄마는…, 이걸 몰라? '볼빨간사춘기' 노래잖아. '러브 스토리'. 얼마 전 엄청나게 역주행했는데…." "네가 너무 개떡같이 불러서 그렇잖아." "그렇지. 내가 완전 개똑같이 불렀지." "아니, 개떡같다고." "그래, 개똑같다고." 접두사 '개'를 두고 엄마와 아이의 사이에 언어가 제대로 소통되지 않습니다. 어느 지하철. 점잖은 중년 남자의 옆자리에서 두 젊은이가 대화를 나눕니다. 중년은 젊은이들이 '개'로 시작되는 단어를 너무 자연스럽게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개웃겨' '개좋아'…
나는 몰랐다. 예순세 번을 맞이하고 보냈으면서도 실체를 몰랐다. 가을, 낭만의 계절이라는 가을 말이다. 무성했던 초록이 성글어지고 바람이 선선해지면 '가을이 또 왔네.' 했을 뿐이다. 탐스럽게 핀 국화꽃으로 도시가 알록달록 색칠되면 '아, 가을이구나.' 했을 뿐이다. 그때 잠시 감상에 빠져 커피의 짙은 향을 음미하기도 했을 것이다. 혹은 잠시 가버린 여름을 아쉬워하면서 낭만에 젖기도 했을 것이다. 내게 예순세 번의 가을은 이런 의미에 지나지 않았다. 퇴직하니 시간이 많이 생겼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친구와 일주일에 한 번씩 산책 같은 등산을 했다. 주로 것대산과 낙가산으로 갔다. 걸으며 우리는 많은 얘기를 했다. 문학을 얘기하고, 사는 얘기를 했다. 직장 다닐 때 체력단련행사의 하나로 산을 허겁지겁 오르던 모습이 아니라 정말 여유롭게 쉼을 만끽하면서. 이렇게 여름을 다 보내고 나니, 숲의 작은 몸짓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숲이 내뱉는 숨소리가 귀에 들렸다. 자연스레 바람이 지나가면 바람 얘기를 하고, 발 등에 스치는 풀잎을 가만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렇게 우리는 낙가산과 것대산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9월 어느 날
10월에는 어떤 특별한 날이 있을까. 우선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이 있다. 그날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건국과 한글 창제의 기념일이 있는 달'로, 그러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저 '이틀의 공휴일이 있는 달'로 10월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기념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속칭 '빨간 날'이 아니기에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10월에는 '호국(護國)의 날'들이 있다. 1597년 10월 25일(음력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왜군의 전함 133척을 무찔러 나라를 구했고,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장군이 하얼빈역에서 국권침탈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다. 나라의 패망을 목전에 두고 끝까지 싸워 지켜냈던 날, 외세 침략의 불법성과 그에 저항하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 날이 모두 10월에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이자 역사지만, 언제였는지를 기억하거나 기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두 호국의 날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 장군과 대한의군참모중장인 안중근 장군이 지휘관이면서도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
푸른 창가에서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먼지가 추억처럼 희미하게 쌓인 오래된 공간 속에 물감 냄새가 빛바랜 청바지처럼 털털하게 배어 나오고 있었다 반질반질 닳아있는 나무 계단을 지나 아치형 창가에서 오늘도 가진 것을 하나씩 비워가는 노교수가 오래된 축음기를 틀자 갈색 나무를 닮은 따뜻한 목소리가 나온다 언젠가 먼 이국땅을 배경으로 훤칠하게 서 있는 그의 꽃 같은 젊음이 작은 액자 속에서 바람처럼 미소 짓더니, 이내 나무계단을 가볍게 내려간다 아이비 넝쿨 우거진 푸른 정원에 햇살 가득 내리고 먼 길 향해 집을 나서기 전 그가 연보라 싱그런 붓꽃을 모아 십자가 앞에 기도드리고 있다
[충북일보] 충주지역 과수화상병이 확산해 방역당국과 과수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동량면 조동리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17일까지 8곳의 과수원에서 추가 확진이 발생했다. 시는 확진 판정이 나온 8곳 농가 과수원을 대상으로 매몰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현재 과수화상병은 과수원이 많은 산척면과 동량면 지역 과수원에서 발병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안림동과 연수동 등 다른 지역 과수원에서도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충주지역 과수화상병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된 상태다. 사과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충주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하루하루가 초조하다"며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올해부터 약제 방제를 기존 3회에서 5회로 늘리고 고초균 등 미생물제도 사과·배 재배 농가에 계속해 공급하기로 했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평균기온 15.6℃ 이상, 최고기온 18.3℃ 이상이 되는 5월 초 발생을 시작한다.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기상 상황은 평년보다 기온이 2도가량 높고 강수량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