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수정산 둘레길이다. 길가에 피어 있던 코스모스가 나붓나붓 가을의 전령사답게 몸을 흔들며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수정산을 오르는 길은 세 곳이다. 오늘은 평곡초등학교가 있는 약물재 마을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를 택했다. 수정산을 등산한 지도 꽤 오래전이다. 둘레길이 생기기 전이었으니 아마도 5년은 족히 넘었지 싶다. 오늘 산을 같이 오르는 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는 글을 쓰는 지기이다. 우리는 등산을 하거나 산책을 할 때면 언제나 서로 연락을 해서 함께하곤 한다. 처음부터 너무 얕잡아 봤을까. 경사가 급한 가풀막길이다. 그나마 깔딱 고개가 코앞임에 용기를 얻고 부지런히 발을 옮긴다. 그동안 등산로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 우리가 오르던 이 길은 이렇게 급경사가 아니었다. 숲이 우거진 산 속이었다. 지금은 밭과 산의 경계가 진 낭떠러지로 새로이 생겨난 길이다. 태양빛이 온몸으로 쏟아진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연신 찍어내며 오른다. 낭떠러지 길을 지나니 드디어 숲길이다. 이곳부터는 심하지 않은 경사의 아늑했던 옛길이다. 우리는 땀도 식힐 겸 넓은 바위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너무 오랜만에 와서인가 깜박 잊고 말았다. 그
한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통치를 당했다. 일제강점기로 불리는 한민족의 수난 시기였다. 몇몇은 이때 많은 기회를 얻어 오히려 이때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의 지배를 받으며 기회를 얻는다고 한들, 일제 통치 속 부귀를 누렸다고 일본인 만큼 대우받지 못했다. 경제 풍족한 머슴이라고 머슴이 아닐 수는 없다. 황국신민화 정책은 일제가 세운 새로운 목표로 시작되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하나라 주장하며 한민족의 문화를 일본문화로 바꾸려 했다. 1936년부터 1942년까지 제7대 조선총독으로 있었던 미나미 지로는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國民精神總動員朝鮮聯盟)에서 1939년 인사말을 남겼다. "내선일체는 반도 통치의 최고 지도 목표이다. 내가 항상 역설하는 것은 내선일체는 서로 손을 잡는다든가, 형태가 융합한다든가 하는 그런 미적지근한 것이 아니다. 손을 잡은 것은 떨어지면 또한 별개가 된다. 물과 기름도 무리하게 혼합하면 융합된 형태로 되지만 그것으로도 안 된다. 형태도, 마음도, 피도, 육체도 모두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의 이러한 노력을 받들어 기구를 재편한 단체가 국민총력조선연맹이다.
엊그제 제577돌 한글날이 지나갔다. 대다수 사람들이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휴일을 즐겼을 것이다. 그러나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기고, 자부심을 갖는다면 이날이 단순한 휴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글이 쓰기 쉽고 깨우치기 쉽다 하여 만만히 볼 것은 아니다. 요즘 들어 읽기는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는, 문해력(文解力)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다. 또 '문해력은 읽는 것을 다른 것과 연계시키는 능력, 중요한 정보인지 판단하는 능력, 정보들을 연계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드는 능력'이라고 어느 교육학자는 말한다. 작년에 '심심(甚深)한 사과'라는 표현을 가지고 문해력 논란이 있었다. 이는 한자어의 이해 부족에서 오는 어휘력 문제였다. 여기에서 '심심'은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를 구분하려면 한자 실력이 필수이다. 헷갈리면 국어사전이라도 찾아보면 좋겠지만 그것을 귀찮아하고 쉽게, 빨리 접하는 디지털에 의존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다. 어린 시절부터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는 한자…
시오름에서 이금안 충주문인협회 회장 수십 그루의 삼나무들이 저마다 사연을 안고 하늘로 향해 있다 숲길은 고스란히 신기한 별천지다 나무마다 스치는 바람소리 떠나가는 새들의 마음도 사로잡는 숲길이라고 하기엔 실상 축제의 꿈길이다 두 팔로 안아도 안기지 않는 삼나무는 삼나무대로 태풍에 쓰러진 나무는 쓰러진 나무대로 뿌리를 함께 한 부부나무는 부부나무대로 비켜가며 자라가는 배려의 미학 흘러가는 구름조차 숲이 되고 비가 그쳤다가 다시 오기를 반복하는 동안 기억으로부터 먼 먼 계절로 시오름 건너편 한라산 물안개 품고 흐르는 구름따라 우르르 숨비소리* 몰고간다 숲길 밖은 비안개 가득하다 *숨비소리 :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 쉬는 소리
[충북일보] 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시안'을 발표했다. 대학입시제도에 전격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먼저 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을 없앴다. 선택과목이 야기한 불공정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행 9등급제인 고교 내신성적 체제도 5등급제로 바꿨다. 공교육 강화를 통한 입시 안정성과 융합형 인재 양성을 도모하려는 의도다. 한 마디로 대수술이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적용된다. 수능을 단순화한 건 일단 긍정적이다. 현재 교육과정에도 문·이과 구분은 없다. 하지만 선택과목으로 인해 사실상 구분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선택과목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논란도 컸다. 고교 내신을 5등급으로 단순화한 것도 의미가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수능의 국어·수학·탐구 모든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된다. 문과든 이과든 같은 공통 과목을 치르고 평가받는다. 지금은 어떤 선택과목을 고르냐에 따라 유불리한 측면이 많다. 적성이나 흥미보다는 점수받기 좋은 과목을 택하기 때문이다. 문이과 융합형이라면서도 문과 계열 진학 학생은 사회탐구를 선택한다. 이공계열 희망 학생은 과학탐구를 택한다. 진정한 문
찬란한 정오의 햇살을 가리는 먼지처럼,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 유행의 시기에 우리는 마스크로 호흡기를 가린 체, 불편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같은 답답한 일상 속에서 하루라도 늪과 같은 무거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어,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길을 걸었다. 야트막한 구룡산 능선을 따라 옮겨 딛는 걸음마다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볍다. 머릿속을 꽉 채운 상념을 호흡으로 뱉어내며 숲속에 서본다. 시원한 갈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을 보며 익어 가는 내 나이를 감지하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세사(世事)에 경험도 많아지려니와 인생에 대한 이해도 투철해진다. 막연하게나마 인생의 깊숙한 맛까지는 아니더라도 만년의 농익음이 있을 법도 한데, 마음은 허허로운 들판에 홀로 선 것 같다. 구룡산은 아홉 마리 용이 승천을 준비하다가 세존 사리탑이 세워지자 승천을 포기하고 탑을 호위하는 호위병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세존 사리탑은 조선 고종 때 구천동에 옮겼던 것을 광우와 동원 스님이 안심사로 모셔와 종 모양으로 사리탑과 탑비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안심사는 구룡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참선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음을
요즘 온갖 강력 사건 용의자 이름이 언론을 도배한다. 이런 사건 용의자 이름을 뉴스에서 대하노라면 왠지 온몸이 움츠러드는 기분이다. 반면 이름 석 자만 떠올려도 절로 입 안에 향훈이 감도는 이도 있다. 고인故人인 지인 이름이 그렇다. 평소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인정 많은 여인이었다. 특히 열무김치를 맛있게 담갔다. 그녀가 담은 열무김치 맛은 요즘도 혀끝에 그 풍미가 감돌 정도다. 여름철엔 그 김치만 밥상 위에 올려도 밥 한 공기 뚝딱 비울만큼 감칠맛이 있었다. 수 년 전 어느 여름날 그녀가 불쑥 찾아와 김치 통을 건넨다. 갑작스런 선물에 의아해하자 그녀는 자신이 직접 담근 열무김치라고 했다. 언젠가 사석에서 매주 친정어머니를 찾아뵙는다는 말을 듣고 내 몫으로 열무김치를 한 통 더 담갔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그녀는 노인 공경심도 남달랐다. 필자 친정어머니를 떠올리며 열무김치를 더 담았다고 하였잖은가. 그녀는 평소 아파트 경비원이나 미화원 분들에게도 각별한 정을 쏟곤 했다. 명절 때는 꼭 양말이라도 몇 켤레 사서 챙겨 주곤 했다. 또한 병든 시아버지를 수년 동안 간병한 효부이기도 하다. 지병으로 그녀가 세상을 뜬 지도 수년째다. 해마다…
옥천 지역은 예로부터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목이기에 원과 역이 설치되고 군사적인 요충지이기도 하므로 일찍부터 지명이 한자화되어 기록되었기에 자연마을의 이름들이 많이 소멸되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따라서 한자화된 지명을 거꾸로 소급하여 순수한 우리말 지명을 재구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옥천의 중심지에는 삼양리(三陽里)가 있다. 삼양리라 부르게 된 것은 삼거리(三巨里)의 '삼(三)'자와 양지동(陽地洞)의 '양(陽)'자를 한 자씩 취하여 삼양리(三陽里)라 하였다. '삼거리'는 구어(口語)이고 한자로는 '삼기(三岐)'라 표기하였는데 서울, 부산, 부여 방면으로 갈라지는 세갈래 길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양지동은 양지말이라는 자연마을의 한자 표기인 것이다. 1739년 여지도서의 기록에 의하면 지금의 삼양리와 금구리(金龜里)를 읍내면 가화리(嘉化里)라 하였다. 이 마을에 가화역(嘉化驛)이 설치되면서 1891년 신묘장적(辛卯帳籍)의 기록에는 역리(驛里)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1910년 군남면과 읍내면을 합하여 군내면이라 하면서 삼양리가 된 것이다. 삼양리에는 원형이 크게 훼손되고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삼국시대 삼양리
물가가 치솟아 가뜩이나 힘든 마당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터져 경제전반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매우 크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3.7% 상승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8월 소비자 물가는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 피부물가 비상 상태인데 정부는 큰 폭으로 오른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이 겹쳐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국민들은 사과, 복숭아, 귤을 사먹기 주저되고 음식점에서 상추나 깻잎 같은 채소류를 먹으려면 눈치 보이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과일, 채소, 우유와 유제품 가격 급등에다 주유소 휘발유값이 1천800원을 넘어선지 오래 되다보니 시장 보기 겁나는 정도를 넘어 생활 공간 곳곳마다 마주치는 피부물가가 비상 상태다. 정부 당국자와 한국은행은 "계절 요인이 완화하는 10월부터 물가가 안정화 할 것" "물가상승률이 10월부터 꺾여 연말께 3% 내외까지 떨
"oo리 마을이장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알려드립니다. 금일 10시 마을회관에서 oo마을 단합대회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오니, 마을 주민여러분께서는 한분도 빠짐없이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시는 마을 이장님의 방송을 집집마다 전달해주는 소식통 장비가 있다. 무선 마을방송 시스템은 마을주민 세대에 1대씩 가정용 무선수신기를 별도 설치하여 내 집에서 편안하게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잠시 집을 비워 방송을 듣지 못한 경우에도 다시 듣기 기능으로 재방송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밭일이나 논일 등 바깥 농사 활동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외부 스피커 방송을 통해 이장님의 전달 사항을 들을 수 있어 농촌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장비 중 하나다. 청주시에서는 무선 마을방송시스템 사업을 2019년부터 2023년 5년에 걸쳐 추진해 1차사업을 마무리하였고, 2023년 11월 말 2차 사업까지 완료하여 총 467개 마을에 무선 마을방송시스템이 구축된다. 우리 마을주민들의 오랜 숙원 해소는 물론 신속하고 정확한 주민 소통망이 완성될 예정이다. 무선 마을방송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마을 곳곳을 돌며 이장님, 마을주민들을 뵈며 느낀 거는 이분들에게 필요한 건 작지
어느새 가을이다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람의 뜀박질 팔랑팔랑 떨어지는 시간 억지 부리지 않는 모습 기억 저편에 있던 삶 한 움큼 흔들린다 계절의 재잘거림 하나 둘 손 놓는 낙엽 순리에 흔들리는 인연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세월의 헛손질 우암산 자락 도토리 하나 떨어져 달빛 흔들리고 산 가득 별빛 물들어 내 삶 어느새 가을이다
[충북일보]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 시작됐다. 다음달 8일까지 24일 동안 이어진다. 여느 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전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국감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첫날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행안부 국감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행정안전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행안위는 이상래 전 행복청장과 서정일 청주서부소방서장, 미호강 임시 제방공사 감리단장도 증인으로 불렀다. 하지만 이 전 청장은 불출석했다. 행안위는 이날 출석 증인들을 대상으로 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침수 전 위험 신호가 감지됐음에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과 상황전파, 구조활동 등 재난 매뉴얼 부실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별로 진행된다. 국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국민과 함께 검증·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다. 국민을 대리해 대안도 제시하고 민생과 직결된 정책 단위들의 완급을 주문할 수도 있다. 여야 공히 제도 취지에 맞게 생산적으로 국감에 임해야 한다. 정쟁이 아닌 정책·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국
경남 합천 해인사, 전남 구례 화엄사, 전남 순천 송광사와 같은 대형 사찰. 사찰이란 단어를 듣고 떠올릴 수 있는 사찰의 일반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대개의 사찰은 하늘을 향해 빼곡히 솟아있는 나무를 벗 삼아 산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충주 단월동에 위치한 단호사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사이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조선 숙종 때 중건한 기록이 남아있고, 당시 약사(藥寺)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1954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단호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단호사는 앞서 말한 사찰들과는 궤가 다르다. 무엇보다 소규모 사찰이다. 또 단호사는 신비감을 주는 깊은 산속이 아닌 큰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오랜 수령의 거대한 느티나무를 지나 경내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몸을 뒤틀며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한 소나무의 모습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고 경이로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 흡사 한 마리의 용이 불경함으로부터 대웅전을 보호하는 듯한 모양새는 사찰의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만든다. 조선 초기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하나의 전설을 품고 있다. 강원도에 약
[충북일보] 지난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정부가 정한 법정 기념일로 원래는 국제연합이 1991년 10월 1일 지정한 '국제 노인의날'에 맞춰 노인의날을 제정할 계획이었으나 국군의날과 겹쳐서하루 늦춰 10월 2일로 변경했다고 한다. 노인의날이 포함된 10월은 그래서 경로의달이기도 하다. 노인의날 제정취지는 누구나 알 듯 미풍양속인 경로효친사상을 고취시키고 노인분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민하자는 뜻도 있다. 이날 정부는 건강한 100세를 맞이한 전국의 2천623명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지팡이 '청려장'을 전달했다. '청려장'은 명아주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70세, 80세가 넘은 노인들에게 나라와 임금의 이름으로 하사하며 장수를 축하하는 일종의 '세러머니'였다. 분명 장수는 축하해야 할 경사이고, 축하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오래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삶의 질이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삶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오래 산다는 것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때문에 단순한 장수의 의미보다는 건강하고 행복이 전제된 장수가 진정한…
인식의 변화는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고, 사고의 변화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온다. 태도의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오며, 가치관의 변화는 한 사람의 역사가 된다. 사람 행동의 변화와 심상(마음)을 살펴본다는 심리학을 전공한 필자도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며 생활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받아들임에 익숙했던 시기도 있었고 변화의 삶이 편한 적이 있었다. 어느 시기에는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변화들이 '삶의 한 부분이구나'라고 여기며 생활해 왔다. 더 나아가 나이가 들면서 가끔은 "젊어지고 싶다. 아니 젊어 보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한 적도 있었다. 최근 노화를 그저 순응해야 할 자연현상이 아니라 잘만 관리하면 극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현대의 40~50대는 1980년대나 1990년대의 40~50대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자신의 나이에 비해 젊게 살아가려고 노력(취미, 패션)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이것이 '샹그릴라 신드롬'이다. '샹그릴라 신드롬'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늙지 않고 젊게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이다. 1933년 출판된 영국 출신의 James…
빠르게 변화하는 학교교육 현실에 비해 그동안 선생님들을 보호할 울타리는 변변한 게 없었다. 허허벌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불행한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였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정당한 교육 활동을 위해 법 개정을 외친 선생님들의 요구는 절실하고 타당한 것이었다. 교권회복 관련 법이 개정되었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평소에 접할 일이 별로 없는 법령의 문구나 개념들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주요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교원지위법 등 교권 4법 세부 조항의 개정이나 시행 시기 차이는 조금씩 있다고 해도 선생님들의 학생 생활지도 조항이 신설되고,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보호자의 존중 의무가 규정되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교육청으로 이관되는 등 교육감의 역할을 분명히 했으며, 민원 처리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학교장의 책임이 명시되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살펴보다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초중등교육법과 동법 시행령에 따른 교육부의 교원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였다. 고시에는 학업, 진로, 안전, 인성 등 학생생활과 관련되는 분야에 대한 지도 방법으로 조언이나 상담, 주의, 훈육과 훈계, 보상 등
빗소리가 기억을 몰고 온다. 유행가 가사처럼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내 유년의 빗속을 함께 걸어주던 K. K를 만나고 온 지도 벌써 열 달이 되어 간다. 지난 1월에 강남센트럴씨티 터미널에서 본 것이 마지막이다. 5년 만의 만남이었다. 나는 K에게 향수를 선물했고, K는 내게 클렌징폼을 주었다. 가뭄에 콩 나듯이 만나는 사이지만 언제나 밝게 웃는 K의 모습은 나를 환하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예고 없이 비가 오는 날이면 K와 나는 비를 맞으며 하교를 하곤 했다. 낭만이나 놀이 때문은 아니었다. 당시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우산을 갖고 학교 현관에 와서 기다렸지만, 나와 K는 누구도 오지 않았다. 나는 7남매 중 하나인 작은 계집아이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엄마가 내게 우산을 가져올 거라는 것은 애당초 기대도 안 했다. 그것이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창피했다. 그나마 나와 같은 처지의 K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K의 엄마는 허리를 다쳐 일어나지 못하는,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서 장사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느닷없이 비가 와도 올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양손에 운동화를 벗어들고 도로를 찰방찰방 걸었다. 세차게 빗줄기가
나는 조선의 선비다 - 정이품송의 변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속세를 떠나 머물 수 있는 곳 천년의 아픔으로 나 여기 섰다 눈도 비바람도 번개도 두렵지 않았다 민초들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었고 그들의 염원은 마침내 세조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이품 벼슬은 끈질기게 버텨 낸 인고의 무게 세월의 무게 늘 푸른 정신으로 지킬 것은 지키는 나는 조선의 선비다
[충북일보] 교육부가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심사 계획서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 7월에 예비 선정된 15개 대학·연합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충북대와 교통대도 본심사를 받기 위한 신청서를 지난 6일 냈다. 두 대학은 충북도 유일 예비지정 대학이다. 국립대간 통합을 전제로 예비지정신청서를 제출한 경우다. 두 대학은 충북대 청주캠퍼스를 연구중심 종합대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교통대의 충주캠퍼스와 의왕캠퍼스는 각각 첨단분야 특성화대학, 철도분야 특성화대학으로 꾸밀 예정이다. 충북대 오창·교통대 증평캠퍼스는 산학협력 실증캠퍼스로 만들 방안을 마련했다. 두 대학은 각 지역에서 산학협력 허브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한 마디로 글로컬대학 사업취지를 겨냥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5년간 3조 원의 예산을 30개 지방대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 한 곳당 1천억 원의 예산이 돌아간다. 올해 선정 예정대학은 10곳이다. 지자체·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 혁신 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이 주요 기준이다. 그런 점에서 충북대·교통대는 유리하다. 실제로 안정적인 선정권으로 회자되고 있다.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충북대+한국교통대, 안동대+경북도립대(공립) 등
로라의 정원 근평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소문나지 않은 한적한 옛길 산모퉁이 돌아서 찾아든 고즈넉한 찻집에서 창문 비집고 들어오는 솔빛 햇살에 깊은 그대 마음을 향해 나를 던지고 있네 머언 훗날에도 오늘을 생각하며 찻잔에 흐르는 음악만큼이나 아름다울까 눈이 내리고 봄눈이 녹고 연둣빛 새싹 돋으면 작은 소망의 씨앗 조금만 뿌리고 뻐꾸기 짝 찾아 울 때 나 그대 부르며 숨바꼭질하다 옛이야기로 밤을 헤고 싶다
[충북일보] 충북에서도 업사이클링 바람이 불고 있다. 충북도가 청남대 숨은 명소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꾼다. 무인도 개발 등 장기 과제도 추진한다. 창의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 *** 공간 활용방법 따라 변신 거듭 대청호 무인도 개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무인도 영빈관 구상도 나왔다.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기발하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재기발랄한 발상이다. 물론 실현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예상되는 암초가 여럿이다. 이미 환경단체의 거센 반대 움직임에 직면했다. 환경단체의 지적엔 옳은 게 많다. 상당 부분 현실적 지적이다. 그러나 대청호엔 업사이클링 공간이 많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 본질에 콘텐츠를 가미하면 된다. 기회는 언제나 주변에 있다. 충북도 이제 창조관광을 실천해야 한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가능하다. 그래야 충북관광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역동성은 창의성에서 나온다. 창의성은 결국 혁신발전이다. 사람들이 애써 무인도를 방문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낚시와 캠핑 등 레저 활동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인도는 또 외로움과 적막함의 공간이다. 쓸쓸한 느낌의 단어들을 떠오르게 한다. 동시에 새로운
"종이컵이 없다고요. 어떻게 커피를 시음하라는 거지." 지난 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가 열린 시흥시 은행동 은계호수공원. 인도 부스에서 몬순 커피를 맛보려고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일회용컵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관람객들이 입장하면서 웅성거림은 카메룬, 케냐, 코스타리카, 파푸아뉴기니,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등 전체 부스로 퍼졌다. 축제조직위 관계자들과 커피 부스 운영자들의 입술은 바짝 타오르기 시작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하는 한숨이 터져 나왔지만 표정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사실 이 광경은 준비 소홀로 인해 벌어진 '소동'이 아니라 '자초한 사고'였다. 축제를 주최한 시흥시와 주관한 은계호수상인연합회는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환경축제'로 행사를 치러내자고 의기투합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각지의 고급 커피를 시음시켜 주겠다고 불러 놓고는 시음할 컵을 준비하지 않으면 민원이 쇄도할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상인연합회측은 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 민원이라면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터였다. 시흥시청도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따른 불평불만을 더 이상 피해가지…
가을 들녘이 조용히 익어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계획보다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정하고, 일주일에 세 번 아파트 둘레 길을 걷기로 한 것도 그중 하나였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서 잘 진행될 것이라 믿고 새해 벽두부터 아파트 돌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세 번째 날,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또 작심삼일이 되고 말았으나, 아직 두 개가 남았으니 느긋한 마음이었는데 이미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여자 넷이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던 약속이 생각난다.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할 때의 일이다. 부동산의 폐해가 사회문제로 심각할 때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였다. 단지, 생활상식을 얻으려고 사놓았던 공인중개사 교재였는데, 돌연 생각이 바뀌어 도전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책을 펼쳤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 법전은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어 읽기 어려웠고, 낯선 법률용어는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사전과 법전을 해어지도록 뒤적여가며 학원과 도서관을 오고 갔다. 아침이면 커다란 가방에 도시락 두 개를 넣고 출근하는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와 저녁 늦게 돌아왔다. 온종일 독서실에서 진을 치고 사계절을 두 번
잊고 살았다.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모두들 잘 살고 있겠지?'라고 믿으며 해마다 또 다른 제자들이 아름다운 삶을 가꿀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하기 위해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나의 교직 생활도 어언 30년을 훌쩍 넘겼으니 제자들의 수도 수백 명이고 나이도 벌써 40대 중반에 이르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다. 내가 순간순간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 지 상세하게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때 그 시절 나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어 열심히 삶을 가꿔가고 있는 제자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이고 기쁨이다. 이제는 나름대로 자신들의 삶을 가꾸며 잘 살고 있다고 하니 반갑고 고맙다. 목련과 개나리 피었다 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온 산으로 퍼지던 작년 어느 봄날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제자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 잘 지내시죠? 저 ○○예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한 번 뵙고 싶어요."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답 문자를 보냈다. "물론 기억하고 말고. 어린 시절 키는 작았지만 당차고 똘망똘망했던 ○○를 잊을 수 없지. 이리 오랜만에 소식 전해 주니 고맙고 반가워.…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농촌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하고, 도시 학교는 인구 밀집으로 과대 학급이 편성되어 도시와 농촌의 학생 배치 불균형이 심화되고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은 학교 문제를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며 작은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자. 작은 학교의 방향은 학생, 학부모에게 교육의 선택권을 주는 공동(일방)학구제 및 광역학구제, 학생들의 교육과 발전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지역사회와 상호작용하며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공동(일방)학구제 및 광역학구제로 충북 및 전남 등 타지역에서 시행하여 학생 수가 늘어난 사례도 있다. 자녀의 특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교별 다양할 특색교육과정 운영 및 맞춤형 교육지원을 제고하여 학생들이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를 통해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둘째, 학교통학버스 지원으로 학교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학구내·외 모두 학교 통학버스가 지원되어야 한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 통학버스가 지원되지 않아 학부모에게 불안감 조성과 장기적 학교 유지·발전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어 통
[충북일보] 충주지역 과수화상병이 확산해 방역당국과 과수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동량면 조동리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이후 17일까지 8곳의 과수원에서 추가 확진이 발생했다. 시는 확진 판정이 나온 8곳 농가 과수원을 대상으로 매몰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현재 과수화상병은 과수원이 많은 산척면과 동량면 지역 과수원에서 발병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안림동과 연수동 등 다른 지역 과수원에서도 의심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충주지역 과수화상병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된 상태다. 사과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충주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하루하루가 초조하다"며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올해부터 약제 방제를 기존 3회에서 5회로 늘리고 고초균 등 미생물제도 사과·배 재배 농가에 계속해 공급하기로 했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평균기온 15.6℃ 이상, 최고기온 18.3℃ 이상이 되는 5월 초 발생을 시작한다.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기상 상황은 평년보다 기온이 2도가량 높고 강수량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