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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02 15:44:36
  • 최종수정2023.11.02 15:44:36

김종숙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이학박사

"항생제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바닥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이후 항생제 내성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중요한 보건상의 위기라고 선언하였다. 그만큼 항생제 내성은 세계 보건, 식량 보안, 발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중 하나로 누구나, 모든 국가에 영향을 준다. 또한, 폐렴, 결핵, 임질, 살모넬라증 같은 감염의 항생제 효과 감소로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의료비 상승과 사망률 증가를 유도한다.

항생제는 오랜 기간 인류가 사용해 왔다. 1900년대 에를리히는 매독 치료제인 살바르산을 개발하였고, 플레밍은 최초의 상품화된 항생제로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이후 다양한 항생제들이 개발되었고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뒤이어 해당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이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은 미생물이 항생제에 노출되어도 저항하며 생존할 수 있는 약물 저항성을 의미한다.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항생제에 민감한 균들은 죽게 되고 내성을 보이는 일부 균들이 살아남아 선택적 증식을 하게 된다. 이는 항생제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한 세균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일부 내성균은 다른 균에 내성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숙주에게 더 큰 문제를 초래하여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최악으로는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된 환자는 치료할수 있는 항생제가 없어서 결국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영국 항생제 내성보고서(Jim O'Neill, 2016)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연간 70만 명에 이르며(미국 단독 기준 2만여 명),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할 경우 2050년에는 연간 1천만 명이 사망할 것이고,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 82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도내에서도 항생제내성 환자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치료의 마지막 대안으로 여겨왔으나 최근 내성이 보고되고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감염증 진단검사를 처음 시작한 2018년에 검사 79건, 양성 27건(양성률 34.2%)이었던 것이 2022년은 검사 202건, 양성 164건(양성률 81.2%)으로 매년 검사 의뢰 건수와 양성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치료 및 예방에 사용되는 약물이며,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효과적이지 않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약물은 항바이러스제이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것은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질환에 사용하거나 처방받은 항생제의 용법과 용량을 따르지 않는 것에서 기인한다. 다행인 점은 항생제내성은 코로나와 같이 예측불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항생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항생제에 내성이 생길 우려를 막기 위해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증상이 같다고 다른 사람과 항생제를 나눠 복용해서도 안된다. 항생제 내성균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과 같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또한 실천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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