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다.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나는 지난해 수확하고 던져 놓았던 고구마 줄기와 낙엽, 검불 등을 모아 아궁이에 몰아넣고 태운다. 봄갈이를 위해 미리 땅과 주변을 정비하는 것이다. 바싹 마른 것들은 금세 타버리고 재만 남는다. 수북이 쌓인 잿더미를 보노라면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든다. 그 많던 검불들이 우리네 인생처럼 한순간에 잿빛으로 변해 색을 잃고 말이 없다. 잿빛은 회색이다. 회색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는 무채색이다. 회색은 시신을 불태워 한 줌의 재로 변한 색깔을 연상하게 되어 기분이 가라앉는다. 반면에 무지개색 등 자연색은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가.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이 반원을 그리며 아침에 서쪽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난다. 색깔에 따라 감정이 출렁댄다. 얼마 전에 결혼 45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일본 온천지 여행을 다녀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일본은 풍경과 날씨에서도 우리와는 상당히 다름을 느꼈다. 시골 곳곳마다 눈에 들어오는 삼나무숲은 울창해서 좋았으나 집이나 빌딩들은 거의 회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농산촌 마을은 집들이 주로 회색 계통으로 차분하고 좀 가라앉은 느낌
[충북일보]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국민의힘은 완패했다. 여당의 참패는 미흡했던 국정 운영에서 비롯됐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탓이다. 향후 정부와 여당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정치지형은 21대와 엇비슷한 여소야대 구도다. 하지만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여론 지지나 여당 내부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권 내부도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 판단에 따라 300명의 국회의원 당선인이 새롭게 선출됐다. 오는 5월30일부터 4년 동안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공약 이행이다. 선거 전에는 표심을 얻기 위해 누구나 거창하고 다양한 공약을 내놓곤 한다. 공약대로만 되면 해당 지역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당선 이후 공약 이행률은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1대 국회 지역구 의원 251명의 공약 이행도를 평가해 지난 1월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9천502개 공약 중 완료된 비율은 51.83%(4천925개)에 그
4월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해산달 마침내 산천이 몸을 푼다 서서히 눈뜨는 갓 태어난 아가들 배냇짓 하며 힘차게 젖을 빤다 기쁨으로 가득 찬 어미 해산의 고통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따사로운 햇살에 누워 몸조리하는 오후 천지엔 젖내 가득
보은군에서 새롭게 단장한 보청천 벚꽃길이 연일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보은읍 학림리에서 삼승면 달산리 삼탄교까지 수령 20년 이상 된 4천381그루의 벚나무들이 20㎞에 걸쳐 이어져 장관을 이루는 보청천 벚꽃길은 보은을 대표하는 명소다. 이곳에서는 개화 시기가 되면 벚꽃축제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보은여자고등학교에서 주관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 활동으로 학생들까지 지역 명소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보청천 벚꽃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보청천 벚꽃길 일원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보은군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물을 다스리는 일, 즉 치수는 고대부터 정치의 근간이 됐다. 생계와 안전이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식수와 농수 조달, 재해방지를 위한 기본적 목적과 함께 현대는 정신적 발전을 위한 치수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지역민의 문화적 수준 향상과 정서적 안정, 건강한 신체 발달에 목적을 두는 일이다. 자연이 만들어 준 물길과 더불어 지역민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힐링 사업에 대한 군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행이 필요하다. 따라서 봄철 관광 명소인 보
[충북일보] 충주시 연수동 연수주공2단지 영구임대아파트의 아침 모습이 정겹다. 허리 굽은 할머니,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조재길(53) 주거복지팀장 덕분이다. 조 팀장은 이곳에서 25년째 근무하며 근 1천600가구 입주민들의 가정사를 꿰고 있다. 연수동의 희로애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지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어 다양한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조 팀장은 정원 가꾸기, 농촌 일손돕기, 사랑의 반찬나눔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정발전유공 충주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의 직업인 주거복지사는 취약 가구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해 복지 차원의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현재 전국 102곳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 주거복지사가 배치돼 있다. 주거복지사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 어려움에 처한 주민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일을 한다. 예를 들면 조 팀장은 지난해 임신한 조현병 환자의 사례를 접했다. 임산부의 건강관리가 되지 않자 지역 내 여러 기관과 연계해 아이가 건강히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한 경험이
증평자원순환시민센터가 군민들의 자발적인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지난해 12월 시작한 '찾아가는 증평자원순환가게'를 7개 마을에서 10개 마을로 확대해 시범 운영한다. 증평자원순환가게는 깨끗한 재활용품을 분리해 가지고 오면 무게에 따라 현금(포인트)로 지급해 주는 것이 골자다. 돈도 벌고 자원 재활용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증평자원순환시민센터는 군민이 불편하지 않토록 지역 내에 '자원순환가게' 거점을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센터와 증천1리는 생활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평자원순환마을 만들기' 협약을 체결하고 주민들이 쓰레기 처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는 증평군내 7번째 사업 참여다. 자원순환마을만들기 사업은 분리수거 시설이 부족한 단독· 주택지 주민들이 자원순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을 내에 버려진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캔, 빈병, 의류, 파지,잡병 등을 분리 배출해 자원화한다. 자원순환마을만들기 사업은 재활용 분리배출에 대한 주민들의 자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내 상가와 주택 등 취약한 곳에 찾아가는 자원순환가게
제주 여행길, 비는 멎었지만 바람은 여전했다. '가파도' 가는 배에 올라 자리에 앉으며 버릇처럼 의자 밑을 봤다. 구명조끼가 없다. 안내 방송에서 구명조끼는 의자 밑이나 배의 특정한 장소에 있다며 구명조끼 착용 법을 알려줬다. 이 배의 구명조끼는 객실 맨 앞에 좌·우로 80여 개씩 있었다. 승무원에게 이 배의 승선 정원을 물어보니 300명이라 한다. 사고가 났을 때 300명이 구명조끼를 제대로 입을 수 있을는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제주도청 해운항만과에 전화했다. 직원은 가파도를 운항하는 배 3척 중 한 척은 의자 밑에, 두 척은 선실 앞·뒤에 구명조끼가 있는데 '모두 제반 규정과 법에 맞는다'고 했다. 그러고는 사고에 대비해서 모의 훈련도 한다고 했다. 그 모의훈련이 승객을 300명 태우고 했느냐고 물으니 그렇게는 안 했다고 한다. '법이나 규정에 맞는다 하지 말고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300명이 질서 있게 구명조끼를 입고 아무런 사고 없이 구조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라'고 건의했지만 이 또한 공허한 말 같아서 씁쓸했다. 2년 전 충북대병원에 갔었다. 병원 앞 건축공사로 인해 1층 외래로 들어가는 주출입구가 막혀 있어 2층으로 들어가 1층으로
[충북일보]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선진강군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국방 정책의 기조를 국방혁신 4.0으로 명명하였다. 본 정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첨단과학 기술을 접목한 강군육성이다. 이는 출산율과 군 복무 기간의 축소에 따른 병역자원 문제를 해소하고, 현대전(現代戰)에 적합한 한국형 전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군의 과학화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군인 개인의 역량이다. 결국, 전장에서의 전략이 수립되고 임무 수행을 진행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공군 전투력의 핵심은 조종사로, 조종사 개인의 역량과 가치는 국가 전략자산과 다름없다. 그중 조종사의 체력관리는 가혹한 임무환경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체육학계에서는 '항공체력'이라는 이름으로 조종사의 체력 증진을 통한 전투력 강화에 대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조종사에게 있어서 체력이 필요한 이유는 공중환경의 강한 중력가속도가 조종사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중력을 거스르며 기동하게 되면, 조종석의 조종사는 하체 방향으로 몸이 무거워지고 눌리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강한 중력가속도 상황에서는 신체의 혈액이
노란 의자가 캔버스를 독차지 했다. 의자 위에는 담배와 파이프를 올려놨다. 나무로 만든 의자는 팔걸이도 없다. 그러니 편안한 느낌 보다는 왠지 쓸쓸함이 묻어난다. 빈 의자는 고흐 자신을 상징하는 듯 위태로워 보인다. 빈센트 반고흐가 아를의 노란집에서 고갱과 함께 지내면서 그린 다. 그리도 원했던 고갱과의 생활이었지만 고흐에게는 그것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그 무렵 고흐는 도 그렸는데 두 그림은 여러 면에서 사뭇 다르다. 일단 의자의 색에서도 는 주로 노란색인 반면, 는 노란색과 밤색, 푸른색이다. 모양도 고흐의 의자는 등받이만 있어 밋밋하지만 고갱의 의자는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어 편안해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밖으로 휘어진 다리와 등받이, 팔걸이들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치장을 했다. 누가 봐도 값 좀 나가는 의자다. 아마도 자신이 존경하던 고갱을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의자 하나를 통해 이렇게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이 클 수가 없다.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말이 없어도 고흐는 자신의 그림 안에서 온전히 그 외로움을 호소한다. 의자가 '궁둥이를 대고 걸터앉을 수 있게 만든 기구'라지만 이제는 그 말은
올해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됩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저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서 경로당을 점검 나갔다 할머니들이 TV를 보시면서 배가 가라앉는 중계화면을 가리켜주어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나 할머니들도 모두 조금 있으면 구조선이 와서 구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리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왔었습니다. 오후 늦게 되어서야 상황이 급변하여 엄청난 참사로 이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을 되돌아봤습니다. 아침 8시 49분 침몰되기 시작한 세월호는 모두 476명이 탑승하여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실종으로 판명되면서 304명이란 인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250명의 단원고 학생들이 있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희들도 그랬지만 고2 때 주로 이루어지는 수학여행을 제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325명이 탔는데 구조된 학생은 75명이었습니다. 함께 탄 선생님은 14명이었는데 11명이 숨졌습니다. 그러나 구조된 3명의 선생님 중 교감선생님이 제자 잃은 죄책감으로 사고발생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2명만 살아난 격이나 이 선생님들도 장기간 병가를 냈다가 결국 교직
운동 할 때면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만 가지고 시작하다 보면 탈이 난다. 의지와 정신 승리로 건강한 육체를 만들 수 있겠다 주장 하지만 운동은 여러 요소가 결합 되어 나타나는 결과이기에 당연히 탈이 난다. 몸이 탈 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준비 없게 시작한 운동과 몸 상태를 복기하지 않고 이것저것 안되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 대면 약간의 만족이 생긴다. 문제를 외부에서 찾을 때, 적당하고 좋은 핑계의 이유를 찾게 되면, 외부적 문제로 치부되고 나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평소 운동을 안 하고 몸의 준비가 덜 되어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겠지만 운동을 못하게 했던 핑계, 책임 전가는 일단 정신에서는 승리하며 잠시나마 위안과 기쁨을 준다. 몸이 아닌 지역 문화 사정을 생각해도 나름 유사하다. 기본 운동이 잘되기 위해서는 방해하는 다양한 요소의 정리가 필요하다. 친구와 잦은 약속, 건강한 식단 등은 운동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장기적인 요소이다. 음식의 섭취, 고른 영양소, 적절한 휴식, 지속적인 활동 등등이 수반 되어야 한다. 지역 문화 미래를 자신 의지로 현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진도시의 좋은 점을 갑자기 주입하면 몸살
봄날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이사 볼록한 젖가슴을 드러내어 하얀 속살을 보이는 목련이 수줍게 피었다 노란 산수유 어깨너머 고요히 퍼지는 햇살 진달래 핑크빛 입술에 키스하는 바람이 지난겨울 눈보라를 참아낸 나뭇가지에 사랑을 전한다 소백산 잔설은 사월을 건너가련만 당신을 만난 오늘은 꽃비 내리는 봄날이었소
[충북일보] 투표가 끝나고 새벽까지 개표가 진행 중이다. 신문지면 특성상 정확한 결과를 보도하기 어렵다. 물론 방송 출구조사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다. 충북지역도 민주당이 큰 우세를 보였다. 4·10 총선을 앞두고 올 들어 여야 지지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른바 '조용한 공천'으로 선거전 초반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 의정갈등 등의 악재에 기세를 야권에 내줬다. 야권은 이른바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과 분열로 어려움을 겪었다. 뒤늦게 조국혁신당의 등장에 힘입은 정권심판론 바람을 타고 판세를 반전시켰다. 어찌됐든 지금까지 총선 결과를 예측했던 많은 여론조사와 정치평론가의 논평과 해석의 시간은 끝났다. 결과가 드러날 시간만 남았다. 이 시간이 지나면 어떤 예측이 적중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예측이 빗나갔는지 구분할 수 있다. 또 한 차례 논평과 논쟁이 오갈 대목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일어날 사건에 관해 미리 알고 싶어 한다. 그 내용과 결과를 예견하고 대처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연 현상과 달리 사회 현
청렴은 맑고 깨끗한 물이며 공직자는 마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같아야 한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라면 계곡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밑에 바위가 있는지, 구덩이가 있는지를 모두가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이는 공직자는 투명하고 정직한 행동으로 일하고, 사회적 장애물 없이 공정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염된 흙탕물이 흐른다면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언제 어디서 구덩이에 빠져버릴지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정부패와 탐욕은 공직자의 행동을 흐리게 만들고,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직자는 오염된 흙탕물이 아닌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투명한 계곡이 되어야 한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뜻으로만 본다면 청렴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법률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완벽한 청렴은 어려운 일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면, 그 맑은 물은 탁해지기 시작하고 잉크색으로 변해버리게 된다. 이처럼 청렴에도 작은 오류, 부정, 타락이 생긴다면
여름방학에 집에 내려오니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다. 천수를 누리시고 이 세상과, 사랑했던 자손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실 때가 된 것이다. 지금 같으면 병원에 입원해 임종을 맞으셨겠지만, 60년 전에는 병이 나면 객지에 있다가도 집으로 돌아와 임종했다. 타지에서 돌아가시면 객사라고 하여 시신을 집에 들이지 않았다. 며칠 누워 계시던 할머니께 가시는 길에 양식하시라고 멀건 미음을 온 가족이 조금씩 떠 넣어드렸다. 할머니는 힘없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시고 손자인 오빠가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는 옆으로 고개를 떨어뜨리셨다. 한의사가 맥을 짚으신 다음 임종하셨다는 말씀에 따라 수세를 거두고 혼백을 불러 입으셨던 옷가지를 지붕 위로 던지셨다. 소반에 삼색 나물과 접시 밥을 세 접시 담고 생전 신으시던 고무신을 대문 밖에 두었다. 할머니 모시고 갈 사자에게 대접하는 의식의 하나였다. 임종 후 3일장 5일장, 국장은 7일장 9일장을 하는데 일반인은 중생일이 끼지 않으면 3일장을 한다. 삼 일 동안 돼지를 잡아 삶고 음식을 넉넉하게 하여 동네 분들을 대접했다. 장례식 전날 빈 상여를 메고 재떨이라고 하는 행사를 하는데 요령잡이의 회심곡과 핑경소리에 상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중리에 도롱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중리 저수지에서 안족봉 낮은 골짜기를 따라가면 된고개골을 지나 피고개를 넘어 미원면 용곡리로 가게 되지만 안족봉을 향해 직접 올라가면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도롱골이라는 마을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깊숙한 산골짜기를 가리키는 지명이었겠지만 오늘날 이곳에 천연염색 공방을 비롯하여 가죽공방 등 공예 체험장들이 들어서면서 도롱골 공예 마을이 생겼다. 그러면 도롱골의 '도롱'이란 무슨 의미일까? 충북의 지명에서 도롱골이란 지명을 찾아보니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덕암리의 '도롱골'을 비롯하여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진천군 이월면 동성리,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영동군 양강면 묘동리, 영동군 상촌면 돈대리,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 단양군 영춘면 남천리,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등 각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는데 유사한 음을 가진 '도롱뇽'과 연관지어 '도롱뇽이 사는 깊은 산골짜기'라는 의미로 해석하거나 아니면 그 유래가 전해지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지역의 지명에 나타나는 '도롱'의 유래를 보면
총선도 끝났으니 이제 정치적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정부와 의사 간 대화를 시작할 때다.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2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2천 명 증원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정부 측과 원점 재검토 또는 시행 1년 유예 등을 주장하는 의사 단체와 갈등이 깊어져 의료현장 곳곳의 위험상황이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 막다른 벼랑 끝 대형 수련병원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환자를 떠났으며 의대생들의 수업거부와 휴학 신청, 대형병원 의사들의 업무과중으로 의료현장은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살얼음판이 지속됐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지 한참 되었고, 병상 가동률은 뚝 떨어졌다. 정부와 의사 단체 간 대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제대로 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며칠 전 대통령과 전공의 단체 대표와의 양자 대화가 있었는데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갈등을 풀만한 대화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가장 고통받는 대상은 환자와 가족이다. 특히 응급환자와 중증환자는 대형병원이 아니면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역세권에 사노라니 서울 상경이 훨씬 편리하다. 집에서 걸으면 고속 전철역까지 15분 여 걸린다. 봄빛이 짙어지는 며칠 전 일이다. 서울을 가기 위해 예매한 열차표 시간에 맞춰 급히 걸어갈 때이다. 고속전철 역을 거지반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더니 도저히 참을 수 없으리만치 고통스러웠다. 간신히 걸음을 떼어 가까스로 역사(驛舍) 안 화장실을 찾았을 때 일이다. 화장실 안에서 용변을 보고 있을 즈음이었다. 화장실 이용객들의 여닫는 문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다. 필자가 사용하는 화장실 옆 칸에선 얼마나 문을 세차게 닫고 나가는지 그야말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옆 칸 뿐만이 아니었다. 화장실 안 여기저기서 문 닫는 소리가 굉음으로 작용하다시피 했다. 그 소리가 마치 지축을 뒤흔드는 듯 요란스러웠다. 이런 태세라면 화장실문 전체가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 기우마저 자아내는 소리였다. 이 소란 속에서 화장실 밖에서 어느 여인의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희아야. 화장실 나올 때 문 살살 닫고 나오렴, 방금 아기가 뱃속에 있는 아주머니가 네 옆 화장실로 들어가셨단다. 네가 문을 세게 닫음 아주머니 뱃속에 있는 아기가 놀랄지
[충북일보] 4·10 총선 본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율은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1.28%다. 물론 2년 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는 낮다. 하지만 총선 사전투표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충북의 사전투표율은 30.64%를 보였다. 역대 충북 총선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다. 8번의 전국단위 선거 중엔 두 번째로 높다. 충북 역시 20대 대통령 선거 때 세운 36.16%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사전투표 제도가 시행된 이래 두 번째로 높다. 이번 선거에선 뚜렷한 정책이나 쟁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였다. 심판론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슈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아울러 선거 막바지엔 네거티브전이 한계를 넘어섰다. 역풍도 아랑곳 않고 막말과 독설을 쏟아냈다.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해서다. 그러나 증오와 혐오를 부추겨 얻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유권자는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선택할 후보가 없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미 최선을 선택하긴 어려워졌다. 좀 덜 나쁜 사람에게라도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나는 환경직 공무원으로서 단양군 환경과에서만 올해로 20년째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자연환경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30년 전 처음 환경 분야를 공부할 때는 대기, 수질, 폐기물 이런 것들이 주요 과목이었다. 그리고 20년 전 처음 환경과에 임용될 당시만 해도 환경과는 대기, 수질, 폐기물업체 인허가, 지도, 단속 업무가 핵심 업무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있으나 새로운 업무들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그중에는 내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환경 업무 중 하나인 지질공원이 있다. 자연환경 업무의 부상은 환경부의 업무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생태관광, 지질공원, 야생생물, 생물다양성 보존, 수질총량 등에 관한 업무가 신설·개편되면서 이 업무에 대한 다양성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단양군은 8년 전 자연환경팀을 신설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2년 전부터 생태관광과 지질공원에 대한 업무를 적극 추진하며 환경 분야의 새로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내가 지질공원 담당 팀장으로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양에 지질공원은 어디야?"라는 것이다. 이 난처한 듯 보이는 질문에 대해 가장 현
학교마다 업무를 위해 편성된 부서는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학교와 같이 학년당 9학급인 경우 통상 13개의 부서가 구성된다. 그중 3개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년을 담당하는 부서다. 각 부서별 업무 내용은 영역에 따라 구분된다고 할 수 있으나, 난이도를 말하자면 어떤 객관적 지표가 있는 게 아니라 각자의 체감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언급하기는 어려워도 학년부장선생님들의 업무 난이도는 최상급인 '매우 높음'에 속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듯하다. 담당해야 하는 업무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시간의 양과 고민의 정도를 살펴보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표현 외에는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학년 부장직을 맡기 시작하면 대체로 1학년부터 그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3년을 담당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가 그렇다. 특별한 사정이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입학부터 졸업까지 맡는다는 것이 일종의 학교문화로 정착되었다. 학년부장선생님은 학교로부터 제안받은 부장직을 수락하면서부터 그가 가진 대부분의 자원과 시간을 학생들을 위해 쏟아붓기 시작한다. 학년별 단계마다 집중해야 하는 세부업무는 별개로 치더라도, 담당한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교
연극의 3요소는 희곡, 배우, 관객이다. 보통 배우는 희곡, 즉 대본을 보고 출연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러나 나는 희곡을 보지도 못한 채 배우로 캐스팅되었다. 그런데 이번 생의 배역은 좀 묘하다. 고요가 몸을 불리는 밤이면 골방에 박혀 모국어로 나를 찾다가도, 소리가 키를 세우는 낮이 오면 외국어를 쓰는 아이들 속에서 나를 잊는다. 그러나 그 어떤 시간에도 나는 혼자다. 오늘도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 연극이 3막이나 4막으로 이루어지듯 나의 모노드라마 또한 대체로 4막이다. 간혹 시 창작 강사 역할이 주어지는 날이면 5막을 올리기도 한다. 오늘은 4막이 있는 날이다. 막이 오르는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새벽 6시 50분에 자동차 시동을 건다. 청주에서 진천으로 한 시간 이십여 분을 달려 무대에 도착한다. 8시 15분쯤 도착하면 1막이 시작된다. 1막의 관객은 12명의 아이들이다. 한국 아이가 단 한 명도 없다. 엄마 아빠가 모두 외국인인 아이가 9명이고 한쪽 부모만 외국인이 아이가 3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러시아 1명, 우크라이나 1명, 우즈베키스탄 4명, 카자흐스탄 3명이다. 즉 중앙아시아 계열의 외국인이 9명이고 필리핀 다문
내일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를 흔히 민주정치의 꽃이라고 한다. 선거가 왜 민주정치의 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선 민주정치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민주정치는 고대 아테네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아테네는 직접 민주정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여자, 노예, 외국인은 제외되었기에 온전한 민주정치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민주정치라함은 국민이 주인인 정치이므로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만이 오리지널 민주정치인 것이다. 민주정치의 영어식 표현은 Democracy이다. 이는 Demos와 Kratia의 합성어인데, Demos는 민중을 Kratia는 지배를 의미한다. 따라서 민주정치인 Democracy는 민중의 지배를 의미한다. 링컨은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신의 가호 아래, 이 땅에 새로운 자유를 탄생시키며,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 정부가 지구상에서 죽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민주정치가 국민의 정치이고, 국민에 의한 정치이며, 국민을 위한 정치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민주정치를 가장 잘
하얀 민들레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얀 옷을 즐겨 입으시던 어머니 하얀 꽃으로 피어났다 밭에 엎드리어 호미로 김을 매시던 어머니 모습이다 민들레 이파리에 어머니 땀방울이 쓰디쓴 젖이 되어 흐르고 고단한 삶에도 환히 미소 짓던 어머니 사랑이 하얀 꽃으로 피어났다 이제 봄 하늘엔 어머니 넋이 하얀 깃털冠毛 되어 맴돈다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