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견갑골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파먹는 느낌이다. 풀숲에 조용히 숨어서 풀잎을 사각사각 갉아먹는 풀벌레처럼 내 어깨 속에도 분명 무엇인가가 살고 있다. 7개월째 보이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잠을 설친다. 밤이면 통증은 더 심해진다. 자다 깨어 왼쪽 어깨를 오른쪽 손으로 주무른다. 여전히 저릿하다. 다시 동그란 안마 봉으로 두드린다. 잠이 달아나버린다.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화면을 본다. 커서만 깜빡이고 시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시를 쓴다는 것은 '마음 공부를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던 스승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난 마음 공부를 잘하고 있는가. 나 자신을 돌아본다. 잘 이라는 단어에 대답할 자신이 없다. 그냥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 짝사랑하는 사춘기 소녀처럼 어둠을 자르며 시를 기다린다. 잠시 그가 오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져 한 줄을 쓰고 나니 또 먹먹하다. 창밖에 겨울비만 추적추적 걸어오고 있다. 하늘과 땅을 비질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또 무작정 기다린다. 그대가 다녀간 행간 아픈 싹이 돋는다 비 오는 내 눈 속에 거미가 내려온 걸까 공막 속 핏발선 줄에 빗방울이 걸려있다 명치에 쌓이는 빗소리를 닦아 내며 그대를 불러내
12월 8일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확정 고시되었다. 2022년 12월 29일 의원발의, 올해 2월 16일 국회 행안위 상정, 11월 23일 행안위 통과, 12월 7일 법사위 통과 후 하루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발의한지 344일만에 확정고시된 것이다. 그간 충북도 내외의 수없이 많은 법안통과촉구대회, 충북도의 의회방문과 물밑 작업 등을 하였으며, 지난 11월 28일 약 2천 명이 넘는 충북도민이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법안 통과 촉구대회를 여는 등 충북도 개청 이래 최대인파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돌이켜보면 지난 민선 5~7기에서 내륙에 갇혀 발전의 기회가 없었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강호축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9월 30일 의원발의로 강호축 특별법을 발의하였으나, 국회 초반부터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한 경험이 있었다. 강호축은 철도교통망 X축 개념으로 그간 경부선 중심의 발전에서 소외되었던 목포~오송~강릉~원산~TSR(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을 통하여 충북이 향후 북방경제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구상이었다. 한 마디로 교통망 중심의 발전계획이었으며, 오랜 노력 끝에 충북선 고속화 예타 면제라는 쾌거를
올해 구월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학년부장 선생님들에게 학교장이 진행하는 심화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제안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너무나 상식적인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책을 매개로 하여 학생들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이다. 2~3년 전 이 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던 당시에도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책을 읽고 진지하게 토론 활동을 했던 경험이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도록 자극하기도 했다. 참여할 학생들을 모아 모둠을 짜고, 학생들에게 책을 제공하며, 토론 일정을 잡는 등의 세부적인 업무는 학년부장님들이 담당했다. 그러잖아도 학년의 전반적인 활동을 챙기느라 바쁜 선생님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초점은 학생들의 자발성에 두고 접근했다. 참여 여부는 물론이고, 읽을 책 선정과 심화토론 날짜까지 학생들이 정하게 했다. 또한 비경쟁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되 무엇을 놓고 토론할 것인지 주제를 정하고 활동지를 만드는 것 역시 학생들의 몫으로 했다. 독서 및 토론 활동이야말로 참여하는 학생들의 자발성이 활동의 질적 수준과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학기 중간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시간
[충북일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중부내륙특별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충북 등 중부내륙지역의 자립적 발전 기반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선8기 충북도가 지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투구한 법이다. 과도한 규제 탓에 각종 개발정책에서 소외된 중부내륙(8개 시·도 28개 시·군·구)의 체계적 발전을 지원하는 법이다. 충북을 중심으로 중부내륙지역의 발전을 위한 국가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중부내륙특별법안의 골자는 규제 완화다. 충북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12월 29일 공동 발의했다. 수자원과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과도한 규제를 받는 중부내륙 8개 시·도 28개 시·군·구에 대한 체계적인 발전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자연 환경의 합리적 보전 및 이용 등에 대해서도 규정했다. 궁극적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벗어나고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는 게 목적이다. 국민의 안정적 용수 공급과 백두대간 보호를 위한 공익적 역할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지원을 담고 있다. 이 특별법이 발효되면 많은 게 바뀐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은 각각 중부내륙지역의 발전종합계획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부터 지역에서 축제들이 점점 많이 생겼다. 특히 10월은 풍요로운 축제의 달이기에 곳곳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계절과 함께하는 10월의 축제는 전국 어디를 가든 다양하고 풍성하다. 지역별 특화된 축제(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그리고 전시회 등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많은 행사)가 특히 10월 한 달에 경쟁적으로 열렸다. 우리 충북 도내에서도 지자체별 그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전통 문화예술과 공연 그리고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농산물 홍보는 물론 직거래장터와 체험행사 등 풍부하고 다양한 혼합축제로 10월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지역별 축제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홍보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화합에 목적이 있다. 따라서 축제가 소비성 보여주기식의 잔치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예술의 복지 향상을 위한 힐링(healing)의 장(場)이어야 한다. 지방자치제도의 시행 이후 각 지자체별 축제와 행사가 계절따라 열린다. 이에 축제가 너무 많다는 지적과 함께 선심성 흥행 잔치로 지역 5일장 같다고도 할 만큼의 질적 문제와 예산
바리스타 루틴(barista routine) 가운데 커피 원두를 갈 때 물을 뿌려주는 동작이 추가될 것 같다. 데이비드 로스(David Ross)가 2005년 처음 제안했던 'RDT'가 미국 오리건대학교 크리스토퍼 헨돈 교수의 논문으로 실효성이 입증됐다. 카페 현장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하던 로스는 커피 원두에 물을 살짝 뿌려 고르게 섞어 준 뒤 분쇄하면 덩어리지고 미세물질이 날리는 현상이 줄어든다며 주변에 권했다. 그러나 볶은 원두가 물과 접촉하면 향미가 떨어지고, 그라인더 칼날도 녹슬게 된다는 우려로 인해 큰 힘을 받지 못했다. 2007년 세계바리스타챔피언십(WBC)에서 우승한 영국의 제임스 호프만이 2017년 '커피, 정전기는 가라'(Coffee: No More Static)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RDT' 시연과 함께 그 효과를 보여주면서 다시 주목을 끌었다. 호프만은 커피 원두에 뿌리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꼭지에서 뻗어 나오는 물에 스푼의 손잡이 부분을 살짝 스치는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칼날을 녹슬게 하는 걱정에 대해 그라인더의 칼날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마찰열로 인해 모두 증발했다고 안심시켰다. 물이 커피 원두를 고속
김이 모락모락 올라가는 밥, 어머니는 밥그릇에 소복하게 밥을 얹어주셨다. 세상 어디에서도 대할 수 없는 지극한 마음이 담긴 밥이었다. 세상사 힘들 때면 어머니의 고봉밥이 생각난다. 어머니의 밥은 마음을 열리게 하는 정이었고 힘이었다. 그래서인지 밥을 같이 먹자는 말은 상대방에게 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정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식습관의 변화로 아침밥을 거르거나 대용식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밥이 없어 못 먹던 시절을 잊어버리고, 밥은 '탄수화물'로 '칼로리가 높다'라며 밥 먹기를 주저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1인 가구의 증가는 나 홀로 족이 늘어나 혼밥족도 시대의 풍조처럼 되어가고, 이제 밥심이란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는 가족끼리 얼마나 밥을 먹는가를 조사했다고 한다. 밥을 같이 먹은 사람은 정서적 사회성이 좋은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심리적 문제가 많다고 했다. 한편 평생동안 사랑과 봉사로 아픈 사람들을 돌보아왔던 김수환 추기경은,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비타민처럼 알약으로 대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단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먹는다는 그 행위 자체 보다, 식사를 매개로 하여 서로를 이해
12월 9일 청주시 공간구조에 적합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 시행에 들어갔다. 대중교통이란 기본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수송하는 버스를 지칭한다. 결국 많은 시민이 자가용에서 시내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편리성과 이용 효율성을 높여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시내버스 전면 개편의 궁극적인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 청주 시내버스 운영체계의 문제점은 T자형 노선에 약 93%의 노선이 집중됨으로써 신규개발지 등 변화된 도시공간구조를 반영하지 못하는 노선 운영으로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몫이었다는 점이다. 도농통합 등 도시의 외연적 확대 등으로 새롭게 조성된 신규개발지 간 연계성이 낮아 불편이 가중됨에도 독특한 운영체계로 인해 개선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통해 노선의 운영관리권을 시에서 행사하게 됨에 따라 17년 만에 전면적으로 노선체계를 개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주시는 효율적인 노선체계 조정 및 시민들의 이용 효율성 제고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정기권 도입, 농촌지역을 운행하던 공영버스를 청주형 콜버스로 전환하는 등 만반의 준비작업을
[충북일보]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12일부터 시작된다. 총선 레이스의 본격화다. 공무원 등 입후보 제한직에 있는 사람이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등록신청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예비 후보자로 활동하지 않더라도 후보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이 해당 지자체의 관할구역과 같거나 겹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예비후보자는 선거 운동 기간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 배부, 어깨띠 등으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간판이나 현수막 등은 활용할 수 없다. 예비 후보자는 후원회를 설립해 1억5천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후원인은 후원회에 연간 2천만 원까지(하나의 후원회에는 500만원까지)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 충북 정치권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출마예정자들의 출마 선언과 출판 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각 정당도 총선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하루 빨리 얼굴을 알려야 하는 정치 신인과 원외 인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박세복(국민의힘) 전 영동군수는 지난 7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군수는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 도전한
도담삼봉에서 단양강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단양읍 고수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단양강의 주기적인 범람으로 수해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단양강의 풍부한 내수면 어족자원으로 예부터 낚시꾼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이 되면 단양강은 그야말로 낚시꾼 차지가 된다. 단양강을 따라 꽤 긴 거리를 횡대로 길게 늘어선 낚시꾼을 보고 있으면 단양군 쏘가리 유명세를 절로 느끼곤 한다. 단양강은 남한지역을 대표하는 쏘가리 주산지로 일찍부터 단양군에서는 쏘가리 명품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2012년에는 쏘가리를 군어(郡漁)로 지정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매년 수만 미의 쏘가리 치어를 방류하고 영춘면 상리 북벽지구에 체험형 민물고기 축양장과 민물고기 우량종자 생산시설을 건립했고 최근 3년간 3만4천 미의 쏘가리 치어를 자체 생산하여 방류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2020년에는 해양수산부의 내륙어촌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쏘가리 낚시대회를 축제로 승격하고 쏘가리 특화거리 조성, 단양의 랜드마크인 다누리 민물고기 생태관 건립, 다누리 광장 황금쏘가리 조형물과 수변
누군가가 인터넷 공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흰옷에 빨간 고춧가루 국물이 튀었을 때 바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그냥 세탁기에 돌린 뒤 쨍쨍한 햇볕에 널어 두세요. 고추의 성분인 카로티노이드가 직사광선에 의해 분해되어 얼룩이 빠집니다. 이걸 광표백이라고 하는데, 원래 표백제를 사용하기 전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이런 고상한(?) 댓글이 달렸습니다. '지식이란 흰옷에 고춧가루 국물이 튀었을 때 세탁기에 돌린 뒤 햇빛에 널어 두면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지혜란 고춧가루 국물을 먹을 때 흰옷을 입지 않는 것이다.' 이 댓글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질 일인데 '옷에 튄 고춧가루 국물'을 인생으로까지 비약시킨 이런 댓글이 누군가에 의해 또 달렸습니다. '인생이란 흰옷을 입은 날 빨간 국물을 먹을 일이 생기는 것이다.' 어느 젊은 신부님이 '청주주보'에 쓴 글의 일부를 옮겼습니다. 젊은이들의 재치 있는 해학을 보며 신부님은 잠시나마 즐거움에 젖었겠지요. 정말 행과 불행은 종이 한 장의 차이입니다. 어느 날 불쑥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시나브로 주변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행이고 불행이지요. 그것의 결과는 맞아들이는 사
르네상스 시대의 독일화가 알브레이트 뒤러(Albrecht Durer, 1471-1528)는 '기도하는 손'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미술에 소질이 있었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다. 이러한 사정의 뒤러를 위해 같은 처지의 친구가 학비를 벌기로 했다. 이후 뒤러가 성공한 이후 친구의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약속을 한다. 뒤러는 친구의 도움으로 원하는 미술공부를 하고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작품이 판매되기 시작했고 화가로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뒤러는 친구를 찾아가게 된다. 멀리서 바라본 친구는 뒤러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일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손을 쓸 수 없게 된 친구는 자신의 몫까지 성공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한 것이다. 이 모습을 본 뒤러는 몹시 가슴이 아팠다. 이후 기도하는 친구의 손을 작품으로 남기고 이 이야기는 후대까지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타인을 이롭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뒤러의 친구 역시 자신을 희생했다. 뒤러가 성공할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뜻 도움을 주기가 힘들다. 자신의 처지 역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훗날 뒤러가 성공한 이후 자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회식 자리에서다. 맹물이 든 컵을 높이 들고 '건강을 위하여!'라고 외쳤다. 옆에 있던 후배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싸자'라고 하는 말에 모두 '그래 맞는 말이야'라며 맞장구를 쳤다. 먹고 배설하는 것 중에서 그 어느 하나라도 잘못하여 균형을 잃는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조다. 그렇다고 보면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잘 먹고, 잘 배설하려면 주방과 화장실이 필요하니 이 두 곳은 매우 중요한 공간임에 틀림이 없다. 속담에 사돈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사돈 간에는 흠 잡힐 말이 나돌기 쉽고, 뒷간은 고약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멀수록 좋다는 뜻일 게다. 그래서 뒷간은 오래전부터 사람이 거처하는 곳에서 멀찍이 떨어진 마당의 한쪽 구석에 두었다. 그때의 뒷간은 문도 지붕도 제대로 된 것 없이 엉성한 건물로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봐야 해서 너무 불편하여 정말 가기 싫은 장소였다. 지독한 냄새와 불편한 점이 많아 혐오스러운 뒷간이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씩 사용해야만 하는 곳이니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어린 시절 밤에 어쩌다가 뒷간에라도 가려면 할머니께 듣던 '뒷간 귀신' 이야기가
충북 진천에는 다양한 여행지가 있는데 그중 천천히 자연을 벗 삼아 걷기 좋고 초평호가 보이는 자연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진천농다리를 소개한다. 농다리는 진천의 대표적인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돌을 쌓아 만든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다. 농다리 주변으로 산책로도 조성돼있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관광지다. 주차장에 주차 후 농다리 쪽으로 걸어가면 먼저 인공폭포가 보인다. 이 폭포는 4월~10월에만 운영이 되기 때문에 현재는 시원하게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봄, 여름, 가을에는 시원한 폭포가 농다리와 어우러져 한껏 더 멋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농다리 주변에는 산책로와 정자, 쉼터, 등산로, 전망대, 그리고 초평호 하늘다리까지 이어지는 초롱길도 있어 걷기 좋다. 가을이 되니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더욱 운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농다리는 문화재로 지정돼있고 길이는 대략 100m 정도로 규모도 크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돌다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날개가 펼쳐지듯 돌을 쌓아 올렸다. 별다른 재료 없이 돌을 가지고 이렇게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는 것에서 남다른 축조
매일 정오, 종로2가 탑골공원 옆(허리우드 극장 앞)에서는 빈곤계층 어르신들이 수년간 밥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미터의 줄을서서 기다리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허경영과 하늘궁 봉사팀이 매일 500여명분의 도시락을 준비해 수년째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 방한복 등등 따듯한 온정을 나누었던 이곳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허경영과 봉사회원들이 남다른 의미로 정성과 사랑이 듬뿍담긴 도시락 및 특별한 선물로 한땀 한땀, 뜨개질한 목도리를 만들어 나눔사랑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 어려워진 경제상황으로 기부후원들이 줄어들어 무료급식 단체가 절반 이상 없어졌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허경영의 무료급식소야말로 사랑 기부, 행복나눔의 실천현장이다. 이날,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이기도 한, 허경영 총재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료급식과 기부는, 40여년간 해온 일이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것이 봉사인데, 쑥스럽게 무슨 얘기를~ 자꾸 한마디 하라 하니 내가 언론에 한마디 한다"라며 "언론이라 하면 모름지기,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해주는 것인데 작금의 일부언론은 출처가 불분명한 확인이 되지 않는 것들을 '아니면 말고
[충북일보] 내년 4월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획정안 초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전체 253곳 지역구와 47석 비례대표를 합한 300명의 의원 정수에는 변함이 없다. 서울, 부산, 경기, 전북, 전남에서 6개 선거구가 통합된다. 부산, 인천, 경기, 전남에서 6개 선거구가 분구된다. 종합하면 서울과 전북에서 각 1석이 줄고 인천과 경기에서 각 1석이 늘게 된다. 공직선거법상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총선 1년 전인 올 4월까지 보고토록 돼 있다. 그런데 22대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초안이 나왔다. 기가 찰 일이다. 게다가 초안은 여야가 테이블에 앉기 전 나온 밑그림이다. 언제 확정될지 아직 모른다. 다만 충북 도내 선거구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8석이 유지될 전망이다. 현행 소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인구에 따른 선거구별 상한 인구수는 27만1천42명이다. 하한 인구수는 13만5천521명이다. 충북은 넘거나 미달되는 선거구가 단 한 곳도 없다. 선거구획정위는 지난 5일 초안을 국회에 통보했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예비후보 등록일(12일)을 불과 6일 남긴 시점이다. 늦게 결정될수록 현역 의원이 유리하다. 정치 신인들은 시험
청주교도소는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에 위치한다. 1908년 청주시 상당구 탑동에 공주감옥 청주분감으로 개소돼 1946년 청주형무소로 승격됐다. 1961년 청주교도소로 개칭된데 이어 1978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현재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과 남이면 가마리 일대는 도시발전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교도소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대두됐지만 20여 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행히도 이장섭 국회의원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윤석열 대통령이 청주교도소 이전을 약속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6월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청주교도소를 찾아 "굉장히 오래되고 과밀도가 높은 곳"이라며 "(이전문제)까지 포함해 해결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발언했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시기와 장소결정 문제만 남아 있을 뿐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그렇다면 청주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한데 과연 어디가 최적지일까 생각해 본다. 청주시는 2014년 7월 1일 68년 만에 헌정사상 최초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청원군과 통합하고 상당구, 서원구 흥덕구, 청원구 4개 구로 행정구역을 재편했다. 이 가운데 보은군, 괴산군, 증평군과 인접해 있는 상당
'동양의 나폴리'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경남 통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충무(忠武)'라 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충무김밥'이 유래된 곳이었다. 1995년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면서 충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통영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충무는 이 지역에서 활동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인 '충무공'에서, 통영(統營)은 지금의 해군사령부라고 할 수 있는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유래됐다. 특이한 것은 인구 12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 통영에서 우리가 누구라면 다 아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배출됐다는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이 대표적인 시 '꽃'을 쓴 시인 김춘수(1922-2004),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는 구절이 유명한 시 '행복'을 쓴 시인 유치환(1908-1967), 수많은 연예인을 배출한 서울예전(현 서울예술대)를 설립한 '연극계의 거목' 동랑 유치진(1905-1974, 유치환의 형), 우리 소설의 문학적 승리라고 평가받는 대하소설 '토지(土地)'의 작가 박경리(1926-2008), 소설가 김용익(1920-1995), 시조시인 김상옥(1920-2004),
"그림자가 거꾸로 되는 것은 빛이 한 점에서 교차하고 그림자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점에 있다. (景到 在午有端與影長 說在端)" "그림자는 빛이 사람을 비출 때 생기는데 화살을 쐈을 때와 같이 직진한다. 아래로부터 나온 빛은 사람을 향해 높아지고 위로부터 나온 빛은 사람을 향해 낮아진다. 발이 아래의 빛을 가리므로 발의 그림자는 위에 생기고 머리는 위의 빛을 가리므로 머리의 그림자는 아래에 생긴다. 원근이 있어도 빛이 모이는 점이 있어 그 때문에 거꾸로 선 상이 안쪽에 생긴다." 묵자는 바늘구멍 사진기의 원리를 이토록 완벽하게 설명해놓았다. 어두운 인조 암실을 만들어 하나의 구멍을 뚫은 뒤 암실 밖에 한 사람이 구멍을 향해 선다면 암실 벽에 거꾸로 된 사람의 상이 생긴다는 현상을 이렇게 서술한 것이다. 빛이 작은 구멍을 통과할 때는 화살처럼 직진하고 한 점에 모여진 빛이 교차하여 암실 벽면에는 반대로 맺히는 것을 정리했다. 묵자는 기원전 470~391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유명한 사상은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겸애라는 사상으로 유명하다. 공자가 가족과 부모에 차이를 두며 사랑을 나눈 것과 반대로 모든 관계를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며칠 전 외식을 했다. 고기를 먹은 후, 일행 중 한 사람이 저녁 식사로 라면을 시켰는데 뜨거운 라면 냄비에 손을 데는 사고가 났다. 그 사람은 즉시 찬물에 식혔으나 손가락이 아프다고 약국을 찾아 나갔다. 공교롭게도 일요일이라 20분이 넘어서야 약을 바르고 돌아왔다. 우리들은 이미 흥이 깨져있었다. 식당을 나오면서 계산대에서 식당의 책임자를 찾았다. 나는 상황 설명을 하고 주의하지 않은 우리 쪽의 실수를 먼저 말했다. 그다음 '라면을 다른 그릇에 옮겨 담아 오던지, 뜨거운 냄비채로 나온다면 손님에게 특별히 주의를 부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추후 똑같은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직원에게 교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책임자는 직원에게 교육을 시켰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서로 탓을 하지 않아 더 이상 언쟁은 없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는 남 탓을 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이번에는 무슨 변명을 하며, 누구 탓을 할까 궁금해진다. 문제가 생겨 누군가는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남 탓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정당화하며 남을 공격하고 비난하기 바쁘다. 《논어》 위령공 편에
요즘 쿠팡에서 제공하는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서 너무나 재미있는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제목은 '소년시대'라는 드라마로 '임시완'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을 맡고 있다. 이 '소년시대'라는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는 이유는 충청도를 배경으로 하고 충청도 사투리를 쓰기 때문이다. 같은 충청도지만 약간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충남도의 아산, 부여, 온양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충북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사투리를 써서 충남도와 충북도의 사투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임시완 배우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잘생기고 화려했던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아이돌 시기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미생'이라는 드라마와 '변호인', '베테랑' 등을 보면서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충청도 사투리 하면 청주 출신의 이범수가 유명한데 충청도 사투리를 재밌게 구사하는 장면과 유사하게 소년시대의 출연한 배우들이 다 이범수 배우같이 사투리를 구사한다. 늦은 시간 귀가를 하고 잠이 오질 않아 휴대폰으로 보다가 웃음을 못 참고 크게 웃는 바람에 가족을 깨울 뻔 했다. 극 중 아무런 두서없이 "잉"으로 시작해서 "잉"으로
서울시가 지난 12월 4일부터 밤 11시 30분에서 새벽 5시 10분까지 대학가, 대형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합정동에서 동대문역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 9.85㎞를 자율주행버스로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입니다. 차량은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크기로 2대를 7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정류장이 편도 20곳, 왕복 40곳이며 안전요원 2명이 같이 탑승합니다. 방송을 보니 일부 급정거시 불안을 느꼈다는 승객이 있었지만, 대부분 승객들은 일반버스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을 보면서 지난 2월 세종시에서 오송역까지 시범운행한 BRT전용 자율주행버스를 탄 기억이 났습니다. 2022년 9월 국토교통부는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완전자율주행버스를 2025년까지 도입하기로 하고 시험운행한 곳이 바로 세종시 버스터미널에서 오송역까지 가는 BRT 버스였습니다. 이 BRT 자율주행버스는 레벨3으로 라이다와 레이더가 5대 부착되었고 안전운행요원이 동승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국제자동차기술협회에서 레벨0에서 레벨5까지 6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레벨0이 1단계
△욕 좀 하는 이유나2 욕 좀 실컷 해 보고 싶은 어린이들의 욕망을 다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욕 좀 하는 이유나(2019)'의 후속작 '욕 좀 하는 이유나 2―소미가 달라졌다'가 출간됐다. 2권에서는 1권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보여 줬던 호준이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보려고 유나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욕 좀 하는 아이들의 당당하고 이유 있는 속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금기를 깨트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배출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나는 소고기입니다 손질된 고기를 먹을 때, 우리는 그 고기를 내어 준 동물이 한때 생명을 가진 존재였음을 인식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삶은 어땠는지 떠올려 본 적 있을까? '나는 소고기입니다'는 한 소가 세상에 태어나 고기가 되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따라가 보는 수필 같은 이야기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반가움, 두려움 등 감정을 가진 소의 담담한 목소리, 소의 시선에 비친 풍경을 통해 농장 동물의 짧은 삶을 함께 체험해 보게 한다. 책장을 덮으면 오늘의 식탁에 한 생명의 희생
△청주, 수필로 그리다 '독서와 사고'의 저자 최한식 수필가가 청주지역 곳곳을 소개한 수필집 '청주, 수필로 그리다'를 펴냈다. 수필로 쓴 자서전 '변두리 인생길' 출간 2달여 만이다. 책은 크게 '이 땅을 지키다', '이 땅의 정신적 지주들', '이 땅 시민들의 휴식처', '이 땅을 사는 지식과 지혜', '이 땅의 현실과 인문의 삶'의 5부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탑동 양관·청남대·가덕 코스모스길·무심천변 카페 등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과 가볼만한 곳, 기억할 만한 곳 마흔세 곳을 수필로 기록했다. 역사적 사실보다는 개인적 느낌을 표현하며 청주에서 오래 산 작가와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그는 "관심을 두니 안보이던 곳이 눈에 띄고 가보고 싶은 곳이 늘어난다"며 청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30만 명의 독자가 읽고 독일과 스페인 등 5개국에서 번역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 이은 신작 산문집이다. 류시화 작가가 여행자로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들이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진실의 힘이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더욱 깊어진 이해에 문체의 매력이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촉구 여론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관·정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공식적인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공동위는 청주공항의 민군 겸용 한계를 지적했다. 청주공항 성장의 날개를 꺾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공군이 최첨단 전투기 추가 배치를 공식화하면 민간 항공사 투입 항공편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동위가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활주로 연장, 화물공항 지정 등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이유다. 충북도와 공동위는 먼저 청주공항 활주로 증설과 종합계발계획을 담은 자체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민간 활주로 신설 계획을 정부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관련 특별법 제정에도 나서 내년 총선과 연계해 정치권을 압박키로 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 공항이다. 올해 최다 이용객인 36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청주공항의 월평균 이용객은 30만 명을 넘는다. 1997년 개항 이후 최다 기록인 지난해(317만 명)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60만~370만 명이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