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꾸준한 운동과 취미생활 그리고 식생활 등 생활 전반에 건강한 습관이 필요하다. 지난 여름 아내의 권유로 충주시보건소 당뇨교육센터에서 시행하는 '혈관튼튼 운동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운동 시작 전 혈관 건강에 대한 사전 검사를 진행했는데, 혈당과 콜레스테롤이 기준치를 넘어 운동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받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40년 이상 교직에 몸담으며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했기에 걱정은 됐지만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 매주 2회 12주, 총 24회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다녔다. 운동을 하면서 새삼 와 닿았던 부분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습관적인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었다. 운동 초기에는 유연성이 부족하여 팔과 다리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당연히 운동 후에도 내 몸이 아닌 듯 근육이 뭉치고, 어깨와 허리에 끊어질 듯 한 통증이 이어졌다. 건강하다는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한 결과는 기준치 이상의 혈당과 콜레스테롤이었다. 달갑지 않은 결과지를 손에 쥔 순간 더 이상의 선택지는 없었다. '무조건적
충주에는 동남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세 개의 산이 충주분지를 감싸고 있다. 계명산(계족산)과 금봉산(남산) 그리고 대림산이다. 계명산과 금봉산은 여러 차례 등산을 하였지만 대림산은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었다. 충주에 살면서 40년이 넘게 등산으로 체력을 다졌는데 가까운 대림산을 못 올라서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다. 주말 오후에 수안보로 온천욕을 하러 가다가 대향산 계곡으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등산로가 있다하여 가보았는데 등산로를 못 찾고 헛걸음을 하고 온 적이 있다. 지난 주말엔 지인의 말을 듣고 충주미덕학원 뒷산으로 올라가면 된다하여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등산복차림으로 혼자서 오르기 시작했다. 낙엽송이 태풍에 쓰러져 잘라놓은 골짜기를 따라 한참을 오르니 옛날 나무꾼이 다녔던 능선길이 나왔는데 가파른 길인데다 칡넝쿨과 잡목이 우거져 오르기가 힘들었다. 가장 직선거리인데 깎아지른 듯 경사가 심하여 숨이 차고 힘이 들었다. 정상은 까마득하고 절벽에 가까운 산 아래서 올려다보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완만한 등산로를 두고 험한 길을 들어선 내 자신을 원망하며 올라갔다. 참나무 낙엽이 쌓여 뒤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스틱도 차에 두고 온지라 부러진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은 기말고사가 끝났다. 이제 대학생들은 긴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나는 방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세 가지 과제를 내곤 한다. 대학생들에게 월동 날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는 집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의 회원 등록하기. 두 번째는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 만들기. 세 번째는 가장 싫어하는 것 해보기. 도서관의 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도서관이야말로 유명 관광지보다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짬을 내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세상에 없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도서관은 이제껏 가보지 못한 세계로 나를 안내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새로운 나를 만난다. 나는 주로 문학작품이 꽂혀 있는 서가에 머물 테지만, 가끔은 과학 서적의 제목을 훑어보기도 한다. 책을 꺼내지 않아도 책등에 인쇄된 제목만으로도 신기한 세계를 경험한다. 이런 기분을 학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빌려서 나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운지도 알았으면 좋겠다. 산책은 그 유용함이 일찍이 검증된 인간 활동이다. 굳이 수려한 숲길이 아니어도 좋다. 보도블록 깔린 도심에서의 산책도 훌륭하다. 늘 다니던 길도 느리게 걷다
저출산문제가 남북한 공히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저출산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존립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당연히 심각한 현안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8월에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를 보면 생산가능인구가 남한은 2018년, 북한도 2022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북한의 경우 아직 저소득국의 위치에 있음에도 저출산문제가 등장한 것이 약간은 이례적이다. 경제발전과 인구 문제를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이 출산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 전 어머니의 날을 맞아 대회의 보고를 듣던 중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행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 지난 4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3명의 여성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했는데, 9명씩 자식을 낳은 여성들이었다. 노력영웅 3명의 여성들은 각각 9명을 군에 입대시키거나 입대를 위해 준비 중이었다. 우리와는 좀 색다른 모습이지만 북한이 출산을 권장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다자녀를 권장한 것은 대체로 1990년대 초부터다. 6·25전쟁 후 출산을 권장하다가 1970년대 들어
[충북일보]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도는 어불성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역 신설 불가'란 정부의 입장 변화도 없는 만큼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세종시는 KTX역 신설을 위한 자체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이 1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성 분석 결과는 2020년 용역 결과보다 0.2 높았다. 2017년 국가철도공단이 수행한 용역보다는 0.47 오른 수치다. 역사의 위치는 오송역과 공주역의 중간 지점을 최적지로 꼽았다. 충북시민사회단체는 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고질병이 도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세종시는 최근 세종역 설치사업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1.06으로 나왔다. 용역은 아주대 산학협력단과 동명기술공단이 진행했다. 세종시는 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 등 여건 변화에 따른 미래 통행량 증가가 B/C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철도시설공단의 연구용역에서는 B/C가 0.59로 나왔다. 철도건설법상 새 역을 건설하려면 B/C가 1 이상 나와야 한다. 충북도는 "세종시가 자체 추진한 용역 결과는 향후 국토교
충청북도 진천군에 대한 여행과 명소를 이야기할 때 보통 '농다리'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진천군청이 있는 진천읍 인근에도 명소가 있다. 진천읍의 명소 '길상사'와 함께 즐기기 좋은 '학당이 벽화마을'을 소개한다. 학당이 벽화마을은 학이 날아가는 형국의 지형 때문에 학당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앞산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그런 형태라고 한다. 학당이 앞산에는 사직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사직골 밤나무 밭에 토지신과 농사신을 모시던 제단 '사직단'이 있었던 곳으로 짐작되며 지금도 주춧돌과 기왓장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본래 학당이 벽화마을은 진천군의 숨은 벽화마을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마을 앞에 약간의 주차공간과 함께 마을을 소개하는 비석이 설치되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보통 '벽화마을'이라고 하면, 규모가 크고 유서 깊은 곳이 많아 오랫동안 벽화마을로 인식된 경우가 많다. 학당이 벽화마을은 규모가 작은 편이긴 하지만, 마을 입구에 '벽화마을'이라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이제는 누구나 벽화마을로 인지하고 있다. 지도상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290-4'로 검색하면 된다. 벽화 수준은 꽤 높은 편으로 관리도 잘 되고 있는 편이
전문직에서 은퇴한 후 몇 년간 지금의 학교에 야간 경비원을 하고 있다. 해마다 같지는 않지만 올해는 처음 집에서 추석 상을 자식들과 함께했다. 멀리 있는 자식들은 시간에 쫓겨 명절 때 못 올 때도 있고 때로는, 교통체증으로 미리 다녀가거나, 명절 뒤 휴일에 찾기도 하였다. 나 역시 명절뿐만 아니라, 국가공휴일, 임시공휴일에는 연중 경비원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 날들이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군 교육지원청에서 시행해오던 학교 야간 경비원 업무가 사회의 전문경비 업체로 바뀌었다. 야간 노인경비원의 건강을 위하여 2인 격일제 근무로 바뀌어 한층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다.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기업의 인력등용에 있어서 젊은 나이의 인재를 우선함은 당연한 경영의 원칙이다. 종전의 1인 근무 야간노인경비원의 관리 규정에서 2인의 격일제로 개선되어 노인 일자리가 하나 더 늘었다. 무슨 다른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오직 감사를 드릴 뿐이다. 혹자(惑者:어떤사람)는 과잉의 표현이라고 빈정댈지 모른다. 낮 근무도 아닌 야간 노인경비원이 무슨 큰 대수라고 호들갑을 떤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닌 고령의 노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삶
남미의 콜롬비아는 지난 11월 1일 국민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유량이 많고, 초가공을 거친 식품에 10% 세율을 부과하는 '정크푸드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한국과 같은 수준인 12g으로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칠레와 멕시코 등에서도 초가공식품 포장지에 흑색 경고라벨을 붙여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은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식품 분류 체계(NOVA)에 따른 용어로서 인공 착향료, 유화제, 착색제, 방부제, 대체 감미료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지칭한다. NOVA는 식품을 비 가공식품(과일, 채소, 견과류, 달걀, 생선 등), 가공된 요리 재료 식품(기름, 버터, 식초, 설탕, 소금 등), 가공식품(훈제 고기, 치즈, 빵, 맥주, 와인 등), 초가공식품(가공식품에 첨가물을 넣은 식품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유럽심장학회에서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고혈압·심장병·심장마비·뇌졸중 등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공동기획으로 펴낸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열 여섯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발달장애'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여 있지만 장애 정도나 보이는 양상이 제각기 다른 장애 자녀의 양육을 담당하는 어머니들의 다양한 고민을 담고 있다. 자녀가 장애 판정을 받는 순간, 부정과 자위의 삶을 살아왔던 엄마에서 장애아 엄마라는 삶의 결이 바뀌면서 처음 접하는 생각은 '죽음'이었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받게 될 편견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 본인 생의 뒤안길에 홀로 남게 될 장애 자녀에 대한 불안감, 이 모든 삶의 무게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라는 자문의 끝에는 '죽음'이라는 답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의 장애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시간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장애아 엄마들은 아이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처절하게 발버둥치면 살아내고 있었다. 아이의 장애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장애가 있는 이 아이를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따위는 한국사회의 엄마에게는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달장애의 한 유형인
어느 새 12월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 접어드니 예의 또 감회에 젖는다. 특별한 일을 해 보고자 했던 새해 벽두의 결심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매일 그런 날이었을 텐데 공연한 일에 시간을 허비한 듯 마음이 수수롭다. 어떤 사람이 아내와 사별을 하게 되었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 몇 해 전 함께 여행하다가 구입한 것으로 아주 곱고 비싼 스카프였다. 아깝다고 차마 두르지 못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았다. 너무도 애통한 그는 친구에게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뒀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 말게"라고 충고했다. 우리 사는 매일 매일이 곧 특별한 날이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볼 때마다 뭔가 해 보겠다 하고는 금방 흐지부지되었던 신년 초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는 또 지금 같은 시점에 서 있게 되고 후회스러운 마음에 "새해부터는 다시금 시작해야지"라고 결심하는데 앞서 나온 이야기 때문인지 생각이 많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때부터라고 벼르기보다는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좋은 물건이 있으면 날 받아 꺼내게 되지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삶의 정서와는 어긋난다. 내일을 무시하고 오늘에만 집착하라는
떠남과 만남을 경험하는 시간,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파란 페이스북에 파란 리본이 박혀있다. 리본에 'With Refugees'라고 쓴 글자가 유난히 추워 보인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파란 리본 함께 달기' 활동을 알리는 메시지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난 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얼음 속일까 불 속일까. 새 희망을 만나고 있을까. 얼어붙은 눈 호수다 먼 북에서 날아온 물오리 일가족 몸들일 물자리 좁아 오종종댈 때 하늘은 서리 커튼처럼 허옇게 흔들리고 모닥불처럼 바짝 붙어 활활 체온 나누는 일곱 장작개비들 눈은 점점 쌓이고 얼음은 더 넓고 두껍게 퍼져 가는데 이제 어디로 가 사나? 저 어린 목숨들 파들파들 발이 시린데 무리에서 저만치 혼자 떨어진 어미 오리 날개 속에 젖은 목 푹 파묻은 언 울음 가슴에 차올라 꽹과리처럼 안으로 쟁쟁 우는 ─ 함기석, 「물오리」 전문 (시집 모든 꽃은 예언이다, 걷는 사람 2023) 오리는 항온동물이다. 온몸에 섬세하고 따듯한 털이 있어 야생의 겨울에도 체온을 유지한다. 언 물에서 생활하는 오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부리로 얼음을 부수거나 얼음 아래에서 먹이를 찾는 등 다양한 방법
[충북일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지난 8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됐다. 15일엔 수시합격자가 발표된다. 대입 일정이 본격화하면서 입시컨설팅 바람도 거세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고액 컨설팅까지 등장했다. 2024학년도 수능은 예상과 달리 어려웠다. 수험생·학부모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교육계는 이런 불안심리를 파고들며 입시컨설팅을 벌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 받은 '시·도별 입시컨설팅 학원 현황' 자료를 보면 시·도교육청에 등록한 입시컨설팅 학원 수는 올해 6월말 기준 129개소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91개소로 전체 70.5%를 차지했다. 2위인 경기는 13개소로 그 격차가 매우 컸다. 인천·부산은 5개였다. 대구·대전·울산·세종·경북은 단 1곳에 그쳤다. 충북·전북·전남·경남·제주는 등록된 학원이 전혀 없었다. 올해 입시컨설팅이 성업 중인 이유는 분명하다. 수능이 예년보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도 주요 과목인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어려웠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표점) 최고점은 150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16점 상승했다.
이제 막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30년 만의 역대급 엔저까지 겹쳐 일본·동남아 여행길에 오른 관광객이 지난달 740만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매진 임박! 망설이지 말고 전화주세요, 상담은 무료입니다." TV채널을 돌리다보면 심심치 않게 접하는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 현지에서 담아온 그림같은 풍경과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최저가, 최고 혜택' 등 강렬한 단어들, 밀고 당기기를 적절히 넘나드는 쇼호스트의 화술까지 절묘한 삼박자. 어느새 나도 모르게 휴대폰 캘린더를 열어 빡빡한 일정 속에서 4박 5일을 요리조리 맞춰본다. 뛰는 영업맨 위로 전파를 타고 나는 비대면 마케팅 시대다. 작은 글씨가 빼곡한 여행안내 책자보다 생동감 넘치는 영상 한 컷이 보는 이들의 구매 욕구를 훨씬 더 자극한다. 이와 같은 영업·마케팅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충북도청에도 영업맨이 활약하는 부서가 있다. 바로 투자유치국이다. 충북도는 적극적인 기업유치를 통한 충북경제 견인을 위해 '기업유치-산업단지·기반조성-기업애로지원'을 일원화하고자 올해 1월 투자유치국을 신설했다. 그리고 '2023년도 투자유치 목표액 10조원 조기 달성'(11.29. 기준 투자유치 실적 10조4천99
오늘은 산악회에서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위해 순담계곡의 잔도 길을 걷는 날이다. 한껏 기대를 품고 새벽 일찍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짙은 녹색의 목도리를 목에 둘러주며 잘 다녀오라고 배웅을 한다. 이른 새벽의 찬 공기를 막아주며 따스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자세히 보니 큰딸이 고등학교 다닐 때 손수 떠서 생일선물로 준 것이다. 한탄강에 도착하니 최전방에 강바람이 더하여 모두 몸을 움츠리며 춥다고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나는 그리 추운 줄을 모르겠다. 무척이나 다행이다 싶다. 어릴 적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저녁, 시장에 가신 어머니 마중을 나갔던 생각이 난다. 허름한 옷에 맨손으로 광주리를 이고 오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커서 돈을 많이 벌어 어머니께 두툼한 털목도리와 따스한 장갑을 꼭 사드려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는 실천하지 못했다. 중학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와 나는 솔방울을 따서 시장에 팔았었다. 등록금은 1천110원이었는데, 솔방울 한 가마니에 80원에서 100원을 그날그날 시세에 팔았다. 등록금과 교복 등 학비를 마련하고서는 더는 솔방울 따는 것을 하지 않았다. 일하는 김에 몇 가마니 더 해서 고생하신 어머니께 목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과수원을 운영하였다. 과수원은 마을과 떨어진 산 밑 언덕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방학 때면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주로 오빠들과 노는 시간이 더 많았다. 오빠들과 지척에 있던 방죽에서 붕어를 잡거나 수영을 하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우리 과수원은 이상하게도 과수원 가운데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오솔길이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논이나 밭으로 가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였다. 과수원은 비록 도지로 부치던 것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때가 제일 풍요롭고 행복했던 때였다. 바깥으로 돌던 아버지가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성실한 남편으로 돌아왔고, 가을이면 사과와 배 수확으로 인해 어머니는 식구들의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과수원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과수원 가운데로 난 오솔길이 그 경계선이었다. 오솔길 윗부분인 산 밑의 과수원은 우리 집이 속한 밭이다. 그곳에서는 소와 돼지를 길렀고, 사과나무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배나무와 몇 그루의 자두나무와 살구나무도 있었다. 그리고 오솔길 아랫부분의 밭에는 드넓은 사과 과수원이 펼쳐졌다. 아랫부분의 밭 언덕배기에는 과수원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게끔 아버지가 지은 원두막이 있다. 그곳에
소박한 살림살이가 윤기가 흘렀다. 여든 살의 그녀는 곱게 화장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마주했다. 정돈된 방안과 벽에 걸린 사진, 그리고 꽃다발이 눈에 띈다. '할 얘기 별로 없다'라며 손사래 치고 머뭇거리던 분이 아닌 듯 말문이 트이자 신이 나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예총에서 '젠더 회고록 쓰기' 사업을 추진하고 글을 쓰는 소모임에서 구술작가로 참여하게 됐다. 어르신들을 뵈러 경로당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대상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마을을 잘 아는 회원분과 함께 방문해서 취지를 말씀드리고 참여하실 분은 작가와 일대일로 연결해드린다고 했더니 묵묵부답이다. 비밀의 문을 연 것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달변가인 예총회장도 속수무책이었다. 묵직한 문이 소리없이 닫히는 느낌이다. 우여곡절 끝에 70세 이상 되신 여성 어르신 열 명을 대상으로 한 명씩 구술작가로 연결하여 각자가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소이면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의 일생을 듣고 글로 쓰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다. 옛날 슬레이트 지붕의 천장이 낮은 집이었지만 주인의 깔끔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세 시간 가까이 어릴 적 홀아버지 밑에서 집안 살림으로 고생했던
2023년 계묘년도 막바지다. 이맘때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다양한 시각이 있겠지만, 필자는 올해 우리 사회를 관통했던 핵심적인 정치·사회상으로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꼽는다. 올해는 경제적으로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서민들이 생활고에 허덕였으며 소득과 자산 양극화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 심화 됐다. 여기에 많은 실정과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민의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국정을 맡은 윤석열 정권은 사과에 인색했으며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1주년(10월 29일)을 맞았지만, 진실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미해결이다. 경찰과 소방은 물론 지자체와 정부 기관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 참사임에도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지난 4월 야4당 의원 183명이 발의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도 정부·여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이태원 참사 후 정부는 대대적으로 재난안전관리 강화에 나섰음에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또 구명조끼도 없이 피해복구
우리나라 주세법은 아주 구식적인데, 이는 일제강점기부터 적용되고 있는 세법이다. 발효주의 경우 출고가의 30%, 증류주의 경우 출고가의 72%를 세금으로 부과 한다. 거기에 교육세, 관세, 부가세 등 모든 세금을 포함하여 만약 직구로 위스키 1병(750ml)을 10만 원에 구매한다면 세금으로 10만 원 이상을 내야 한다. 반대로 전통주는 부과된 세금의 50% 절세를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관련 법상 대한민국 내에서 개인 간 술 거래 금지, 인터넷 판매금지(전통주, 와인 제외) 택배거래 금지 등 답답하고 못마땅한 법률들이 아주 다양하게 포진돼있다. 최근 뉴스를 통해 주세 관련 법안이 국회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과연 우리나라 고위관직자들은 어떤 선택으로 자국민들에게 더욱더 활발하고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를 가져다 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위스키, 맥주, 그리고 칵테일까지 자국보다 더 비싼 돈을 지불 하고 마시고 있다. 한 외국인이 물었다. 자국에서는 아주 저렴하게 위스키들을 마시고, 가까운 소형 마트나 대형 마트 혹은 동네마다 있는 작은 마켓에서도 위스키는 쉽고 값싸게 구해 마시고 있는데 한
[충북일보]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다양한 과목이 신설된다. 필수 이수학점과 이수학점 범위도 확대된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 대폭 강화된다. 한 마디로 고교 교육과정의 총론과 각론이 모두 바뀐다. 충북도교육청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해 진로·학업 설계지원 시스템을 갖춘다. 고교학점제는 학교 현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사 확보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 보완 등 숙제가 적지 않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해 보완·점검이 필요하다. 때마침 충북도 교육청이 충북지역총장협의회와 지속가능한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13일 맺었다. 지난 7일에는 '고교학점제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 4일에는 2023 충북 고교학점제 정책이해 학부모 연수를 개최했다. 사전 정보 공유로 진로·적성에 적합한 고교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문제점이 많이 발견된다. 우선 학점제를 위한 제도와 기반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교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전히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수강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과 학교별 양극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문학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인간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게 되고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며 지금껏 당연하게 느껴지던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인간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탐구하는 인문학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에 갈원초는 충북교육청에서 시행한 인문소양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문을 품은 학교' 공모에 선정되어 아이들과 함께 인문학에 대해 생각해보고 배우며 공감해보는 갈원만의 색깔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인문학 독서를 시작으로 인문학 캠프, 인문기행, 고전활용 독서 동아리, 메타인지를 활용한 독서 및 글쓰기 교육, 지역사랑 서점 나들이 등을 운영하였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참여한 프로그램은 서점 나들이였다. 서점 나들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탐색하며 관심 있는 책을 선택하고 읽는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옥천군 청산면은 오늘날 행정구역이 면 단위로 축소되었지만 옛날에는 청산현, 청산군이 있었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와 의 기록에 의하면 청산은 신라시대에는 '굴산현(屈山縣), 돌산현'이었으며 통일신라 경덕왕 때는 '기산현(耆山縣)'이라 고치어 삼년군(보은군)의 영현이 되었다가 고려 태조(왕건) 23년(940년)에 청산현으로 개칭됨으로서 '청산'이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나타나게 된다. 고려 공양왕 2년(1390년)에는 보은군의 내북면 창리, 주성부곡을 청산현에 편입하여 500여 년간 청산현에 소속되어 있다가 1906년에 보은군에 편입되었다.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 황간현과 함께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이관된 후 청산현(靑山縣)과 황간현(黃澗縣)을 합하여 黃靑縣(황청현)이라 하였으나, 후에 다시 분리해서 靑山縣(청산현)으로 복구하였다. 이때 청산현 소재지를 현내면이라 하고 현 보은군 내북면 지역에 있던 주성 부곡 10개 리를 주성면으로 하였으며 나머지 지역은 동면, 북면, 서면, 남면으로 이름 지었다. 이와 같이 조선 건국에 즈음한 새로운 행정구역 개편에서 새로 구획된 행정면의 이름을 지음에 있어 행정 편의에 의해 동서남북 등 방향, 일이삼사 등 단순한
약수 온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았다. 몸은 가볍고 얼굴은 윤기가 나고 마음도 산뜻해졌다.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에는 참새들이 낟알을 쪼고 있다. 붉은 사과가 달려 있는 과수원에 들러 손자 손녀에게 먹일 사과 한 상자를 차 트렁크에 실었다. 우리 차가 신호등 정지선에 멈춰서 있을 때였다. 뒤에서 갑자기 쾅 대포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차가 앞으로 밀리면서 몸은 운전석 쪽으로 쏠렸다가 목받이 쪽으로 넘어갔다. 목을 들 수가 없었다. 당황한 남편 얼굴을 바라보니 핏기가 없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나는 X-ray를 촬영했다. 사진상으로 뼈는 다친 데가 없다고 했다. 혈압이 230까지 올랐다. 목뼈를 다쳤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란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다행이라고 할까 남편은 그저 타박상이라니 안심이 됐다. 집으로 돌아와 입원 준비를 하고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먼저 청심환을 처방해 주고 계피차로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약침으로 목과 어깨 쪽으로 내려오며 침 치료를 했다. 입원실로 올라오니호텔 방처럼 깨끗하고 아늑하다. 6평 되는 입원실은 양쪽으로 옷장이 각각 있다. 우리 부부가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취
세상 살아가는 기술은 아무쪼록 특별해야 하나보다. 그래야만 생존경쟁에서 패배자가 되지 않거늘, 그녀가 부리는 가식도 삶의 한 방편인가 보다. 이해는 가면서도 한편 역겨운 그녀 허울에 반감이 일었다. 이때 문득 어느 신문 기사 내용이 떠오른다. 인간 성품은 인체 장기인 간肝이 주관한다는 외국 어느 학계 연구 내용이 그것이다. 그러고 보니 인체 장기인 간이 우리 몸에서 해내는 역할이 지대한 듯하다. 우리 몸에서 온갖 위해물질을 해독 시키는 일도 실은 다름 아닌 간이 해내는 일 아니던가. 오죽하면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일러 속된 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라고 할까. 이 때문인지 교활함, 치졸하며 음흉한 성격, 이타심이 강하고 정의로운 성향 등도 간으로부터 우러나온다니 놀랍다. 하긴 관상가들 말에 의하면 인간 마음은 오장육부로부터 우러나온단다. 그러므로 그 기운이 가장 많이 서리는 게 얼굴이라고 하잖은가. 그래 관상만으로도 대략, 심성과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니 이 학계의 연구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그래 꼴값 한다는 말도 이에 연유한 말일게다. 그녀 간이 숨어있는 곳을 찾은 것은 몇 년 전, 어느 미끼에 유혹됐을 때 일이 다. 이 때 그녀가
충북 진천에서도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은 등산을 하지 않고 차로 오를 수 있고 영월처럼 선명한 한반도 지형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주차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아니고 금세 차가 빠지기 때문에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고 진드기, 모기, 해충 기피제가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화장실도 있어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전망대로 오르기 전 안내도와 함께 초평호에 대해 알아본다. 사랑과 성공의 기운이 서린 진천 초평호는 승천하는 청룡이 품은 한반도 지형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미지를 보니 정말 한반도 지형을 용이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천천히 한반도 지형 전망대로 올라간다. 나선형 구조로 이루어진 전망대는 가파르지 않아 빙 둘러 오르기 쉽다.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오기 좋은 곳이다.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그리 많지 않았다. 공원이 작은 편이고 오래 머물만한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북적이지 않고 적당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쉼터도 있다. 이제는 날씨가 추워져서 오래 앉아 있을 수 없겠지만 잠깐이나마 쉬어가
[충북일보] 교육부와 대통령 직속 지방위원회가 지난 11일 청주에서 교육발전특구 관련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청과 지자체, 대학 등 유관 기관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특구 추진계획과 특구와 연계 가능한 교육개혁 과제 등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교육발전특구는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교육청과 지자체, 지역 대학과 산업체 등 지역이 주체가 된다.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 시·군별로 30억 원에서 100억 원까지 국비지원이 이뤄진다. 내년부터 3년 동안 운영 후 평가를 거쳐 정식 특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위해 막대한 지방비 대응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열악한 재정여건의 지자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은 특구 TF팀을 구성하고 1차 공모 지원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가 지역 인구감소와 관련해 교육발전특구를 해법으로 내놨다.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 강화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청년세대의 변화'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2020년 19~34세 청년인구는 1천21만 명이다. 하지만 27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