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5일장은 근처 지역들이 장날을 다르게 정해 보부상들이 장터를 돌며 물건을 팔았다고 한다. 이 장에서 저 장 사이 거리는 보통 걸어서 하루 정도였다고 한다. 영동과 옥천의 거리도 하루 정도였을까· 영동은 4일, 옥천은 5일에 장이 선다. △영동장 : 날짜의 끝 숫자가 4일이거나 9일인 날 매월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옥천장 : 날짜의 끝 숫자가 5일이거나 0일인 날 매월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요즘의 장날은 옛날 5일장만큼 북적북적하지 않지만, 여전히 시골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다. 장 보러 왔다가 마주친 사람들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그런 장소다. 영동장은 영동전통시장에서 장이 선다. 주차는 영동교, 영산동 공용주차타워, 영동중앙시장제1공영주차장, 영동중앙시장제2공영주차장에 하면 된다. 주차 시 주의할 점은 영동중앙시장제1공영주차장 진입 시 매우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 시장통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주차 대수 규모도 작고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주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옥천장은 금구리 금구천 주변에 장이 선다. 주차는 옥천공영주차타워
교육기본법과 도서벽지교육진흥법에서 농촌교육 여건개선을 위한 국가책무 이행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도농간, 농촌지역의 시도간 균형적 교육발전을 선도하는 역할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북교육청도 지난 8월 제1차 작은학교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고'아이의 힘이 자라는 작은학교 교육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충북형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1월 중앙농어촌교육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2023. 농어촌 학교 희망 포럼'이 있었다. 센터는 농촌학교의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국가수준 재정지원 사업의 지향점을 정립하고, 이에 기초하여 다양한 우수사례를 발굴·육성하며, 확산 보급하는 구심적 역할을 정립하는데 농촌학교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교육지원청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농어촌 학생 지원 대책, 농어촌 기초학력 지원 확대를 통한 책임교육 강화 사례, 전문기관을 활용한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지원 및 성과, 다문화 친화적 농어촌 학교 재구조화, 지역연계 교육과정 운영 우수사례 등을 발표하고 토론하였다. 포럼을 통해 농어촌 교육여건 개선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였고, 농어촌 소규모 학
국민의힘이 돌아가는 걸 지켜보는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 한 국가의 명운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안정감이 없고 믿어도 괜찮겠다는 신뢰감도 없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보면 정치를 왜 하고 있는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당인지 의구심이 든다. 그저 국회의원 배지 달기 편한 지역에 출마하여, 좋은 시절 만나 다선 의원 되고, 줄 잘 타서 지도부에 입성했을 뿐이지 국정에 대한 자세, 식견, 경륜은 도통 미덥지가 않다. *** 혁신위에 전권 준다더니 국민의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혁신위와의 충돌 양상은 집권여당의 변변치 못한 위기 대응 능력과 정치적 감수성 부족의 생얼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권력을 빼앗긴 야당이 아니라 국가 권력을 거머쥔 여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혁신위원회를 띄웠어야 할 만큼 무능과 국민적 신뢰 상실을 인정한 바 있다. 혁신위 출범 전에는 당 안팎의 비판에 몰려 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노라고 공언하더니 한 고비 넘기자마자 혁신위에 태클을 걸고는 절차 운운하며 사실상 하부 조직으로 격하시켜 버렸다. 이게 어떻게 전권을 준 것인가. 허가 받아야 하는 전권은 없다. 집권여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보궐선거에서 망신당하고,
신라향가 가운데 '풍요'라는 노래가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영묘사 조각가 양지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양지의 작품으로는 사천왕사지에서 나온 벽돌이 있는데 정교하고 미려하다. 삼국유사에는 양지는 '지귀'로 기록된다. 영묘사 불사를 하면서 여왕도 사찰에 자주 들렀던 모양이다. 그는 아름다운 선덕여왕을 실지 본 이후 짝사랑을 하다 상사병에 걸렸다. 지귀가 병으로 앓아 죽어간다는 말을 전해들은 여왕은 영묘사에 직접 출행했다. 그리고는 자리에 누운 지귀를 보고 자신의 팔찌를 빼 가슴에 놓아준다. 젊은 예술가가 자신을 상사하다 병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감동한 것인지. 아니면 영묘사에 자주 들르면서 지귀를 대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청년을 가슴에 넣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여왕이 상징과도 같았던 금제 팔찌를 빼 지귀의 가슴에 놓아준 것은 백성을 사랑한 이상이다. 초췌한 청년을 보고 측은한 마음으로 지귀의 쾌차를 염원했을지 모른다. 이날 지귀의 가슴에선 불이 일어나 영묘사를 태우고 말았다. 지귀가 여왕을 위해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받았으니 더 바랄 소망이 없었던 것인가. 소신공양은 묘법연화경에 '약왕보살이 향유를 몸에
-찌푸린 얼굴에 주먹 쥔 청년이 무언가 찾고 있는 듯합니다.잠깐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저요? 사람 잘 못 보셨어요. 전 약속한 것 하나도 없어요." -그런 사람을 찾고 있어요. 본인 소개해 주실까요? "관심 없어요.사는 것에 흥미, 하나도 없어요." -그럼, 뭐 한 가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복잡하지 않은 거라면…, 대단한 답은 기대하지 말아요." -요즘 살인이나 폭파 같은 협박을 하는 이들 혹시 이해되나요? "백 번 이해돼요.지금 내 심정이 딱 그래요." -그 얘기 좀 더해도 될까요?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하시죠. 나도 그런 일에는 관심 많아요." -나이와 직업이라도 알려 줄 수 있나요? "서른하나, 직업은 백수 혹은 오타쿠, 히키코모리 그런 걸로 해두죠." -무언가 부수고 죽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고요? "분노가 내 속에 가득하니까요. 용기가 없어 못하는 거지요." -분노의 대상이 누군가요? "모두 다, 나보다 잘 나고, 잘 살고, 잘 나가는…." -그 분노를 품을 시간에 좀 더 노력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잖아요? "지금 누구 화 돋우는 건가요? 노력한다고 되는 사회가 아니잖아요?"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
오랜만에 보석함을 열었다. 낡은 쌍가락지 한 쌍이 다정하다. 시어머니의 유품이다. 시부모님과 11년을 같이 살았고 89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니는 내게 든든한 지원군이셨다. 딸 둘 출산 후 5주간이나 며느리 손에 물 한 방울 닿지 않게 살뜰히 보살펴 주셨고, 아기 울음소리에 눈을 뜨면 어느새 어머니가 젖병을 흔들고 계셨다. 감사한 마음에 목걸이 하나 해드렸더니 내가 무슨 목걸이가 필요하냐고 하시며 끝내 며느리 것으로 바꿔오신 오로지 주시기만 하신 분이었다. 어머니가 지닌 유일한 귀금속이 어머니의 주름진 손처럼 닳고 닳아 실금이 가고 가늘어진 금가락지 한 쌍이었다. 어머니가 반지를 끝까지 끼고 계셨다면 내 것이 되지는 못했을 거다. 동서들도 있고 손위 시누도 셋이니 막내며느리인 내 차지가 될 리 만무했다. 그 쌍가락지가 내 손에 들어온 건 순전히 안전상의 이유였다. 연세가 들수록 살이 빠지시더니 여든 살이 되셨을 즈음에는 헐렁거린다고 가락지 두 개를 무명실로 두껍게 동여매어 끼고 계셨다. 손에 물 마를 날 없으셨던 어머니의 가락지에 감긴 무명실은 늘 얼룩지고 더러워져 있어서 마음이 아팠다. 어느 날 어머니가 쌍가락지를 나에게 건네셨다. "며늘아가,
[충북일보] 여야의 대치정국이 갈수록 심각하다. 풀릴 기미가 요원하다. 일촉즉발의 확전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이미 3년 연속 법정 기한(2일)을 넘겼다.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 법제사법위원회도 개점휴업 상태다. 법사위는 일단 타 상임위에서 넘어온 법안 처리 시급성을 고려해 전체회의를 개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 주 중 민생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치가 이어지면 정상적인 개의를 장담할 수 없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따르면 4일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타위원회 법률안(타위법)은 501건이다. 이중 미상정 법률안이 425건으로 가장 많았다. 2소위원회에는 31건, 전체회의에는 45건이 계류 중이다. 법사위 소관 법률인 고유법은 1천636건이다. 1소위원회에 1천200건이 계류 중이며 436건이 미상정 상태다. 국회의 모든 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해도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된다. 그러나 법사위는 지난 9월 21일 이후 타위법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국정감사 및 여야 정쟁 탓이다. 그 사이 계류 중인 타위법은 2달여 만에 501건까지 늘어났다. 계류 중인 법안에는 충청권 현안과 직결되는 법안들
4월의 새벽 아침 창문을 연다. 싱그럽게 첫 입을 떼는 새소리와 함께 여명의 꿈을 안고, 빈 가슴속 빗장을 열면 봄 향기가 톡톡 내 마음을 노크하고, 들꽃들의 연분홍빛 설렘이 아른거린다. 나는 하던 일을 잠시 털어내며 봄 맞이 길에 나선다. 바쁜 농사 일 틈으로 얻어내는 고마운 일상, 그것은 묵묵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는 참된 평화다. 차분한 생각 속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넓은 들판을 걷는 일, 그것은 내게 슬픈 공허함을 메꿀수 있는 유일한 정신 치유이기도하다. 두 볼을 스치고 지나는 부드러운 바람결은 겨우내 속앓이 하던 아픔을 씻어라도 주는 듯,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마을 고샅길을 돌아 낮은 돌담의 한가로운 정취를 즐기며 걷다보니, 세상살이에 지친 할머니가 쓰다버린 유모차를 힘들게 끌다가 자불자불 졸고 있다. 세월의 주름진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른한 햇살이 크게 하품을 하고, 흰구름이 멀리서 둥실 떠오른다. 노년기의 표정은 그 사람의 언어라는 말이 있다. 꽃이 피고 지는 일이나 사람이 태어나 청춘을 누리다가 시들어가는 일이나 같을진데, 사는 동안 누구든 궂은 일이나 아니꼬운 일 한번 겪지 않는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 창문을 연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제라늄과 미니 바이올렛이 기다렸다는 듯 나를 반긴다. 한 개씩 쳐다보며 눈을 맞춘다. 재작년부터 들이기 시작한 식물들인데 겨울에는 좁은 거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매 순간 눈맞춤으로 함께 생활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밤새 안부를 묻고 퇴근해도 제일 먼저 가서 나의 존재를 알리던 식물들이다. 밖에서 일할 때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집에 혼자 있으면 가슴 한 켠에 휑한 찬바람이 불었다. 그렇게 마음 둘 곳이 없을 때 올망졸망 모여 있는 미니 바이올렛을 보며 위로받았다. 얼핏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였지만 각자 가진 이름이 있었고 각기 다른 색의 예쁜 꽃이 피어 나를 웃게 했다. 한동안 미니 바이올렛만 바라보다 제라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터넷 카페를 들락거리며 보게 된 다양한 제라늄꽃에 눈길이 머물렀다. 화사한 제라늄 꽃송이들이 나에게 손짓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 시기에 다른 꽃들을 봤다면 그 꽃들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면 허허로움을 채우기 힘든 시기였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살며 그렇게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노영민씨(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빙모상=발인 7일 오전 9시. 포천장례문화원 202호. 장지 포천시 신북면 가족묘지
[충북일보] 청주시의 내년 1월자 승진인사와 관련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월 정기인사 때 4급 국장급 자리가 대거 발생하기 때문이다. 5자리나 되다 보니 5급 과장들 사이에선 초미의 관심사다. 4급 국장 승진은 5급 과장을 4년 이상 역임한 공직자 중에서 결정된다. 5급 과장급 중에선 14명이 이 조건에 부합한다. 직렬별로는 행정직 8명, 환경 1명, 토목 1명, 건축 3명, 지적 1명 등이다. 핵심 포인트는 능력위주 인사다. 이범석 시장이 공언했던 연공서열 아닌 능력 위주 승진 기조가 얼마나 지켜질 지다. 이 시장은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일하는 조직, 성과창출 조직'에 우선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도전적으로 공약이나 현안과제를 해결하려는 직원은 이점을 고려해 인사 배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무원 승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성과와 능력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지방공무원 상당수가 평판과 정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현행 공무원 승진제도 전반에 대해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근무성적평정(근평)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객관성 및 공정성 부재를 지적한다. 승진 결정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하기엔 불공정하다는 얘기다. 지금은 인재 전쟁 시
2300년 지구상에 제일 먼저 사라질 나라 대한민국. 세계적인 인구학자인 데이빗 콜먼(옥스포드대학 교수)의 기사를 보고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금도 국내 관광지를 가보면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 체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런 순간이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통계청 발표 장래인구추이(2020~2070년)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5천184만 명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6만 명 내외로 감소해 2030년 5천120만 명, 2070년 3천766만 명(1979년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이대로라면 2100년에는 1천900만 명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감소 문제는 단순한 출생률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의 증감에는 일자리, 주거, 보육, 교육 같은 물리적인 제도와 양육 친화적 환경조성, 일과 가정 양립 구현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정부에서는 인구 증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15년간 380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1명까지 떨어졌고,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이른바 '인구 데드
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국회 표결을 몇 시간 앞두고 사임했고, 국회는 여당의 반대 속에서 야당의원들로 구성된 본회의에서 이정섭 검사 및 손준성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총투표수 180표 가운데 찬성 174표 및 175표 찬성으로 가결하여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이로 인해 두 검사의 직무는 탄핵심판 결정이 있을 때까지 그 권한 행사가 정지되었다. 우리 헌법 제65조 제1항은 국회가 「대통령·국무총리·국무위원·행정각부의 장·헌법재판소 재판관·법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감사원장·감사위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국회가 행정부의 견제 수단으로 탄핵소추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두었다. 문제는 만들어진 제도를 악용해서는 안 되는데 이를 지나치게 정력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 문제다. 민주당이 탄핵소추를 추구했던 이동관 방통위원장이나 이정섭 손준성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가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가 있었는가이다. 단순하게 민주당의 정치적 시각
초겨울 낙엽 뒹구는 소리를 들으니 허전하고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옛 묵객들은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어떻게 읊었을까? 조선 효종 당시 문인 홍만종의 소담집(笑談集)인 명엽지해(蓂葉志諧)에 소리의 품격에 관하여 논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어느 지인의 환송 회식에 정철, 심희수, 유성룡, 이정구, 이항복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자리를 같이하였다.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復一杯)서로 잔을 돌리면서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 가운데 누군가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무엇인가? 각자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생각하는 바를 읊기 시작했다. 먼저 송강 정철(松江 鄭澈)이 청소낭월 누두알운성(淸宵朗月 樓頭按雲聲)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 소리라 읊었다. 이어서 일송 심희수(一松 沈喜壽)가 만산홍수 풍전원수성(滿山紅樹 風前遠岫聲)만산 가득한 붉은 단풍에, 먼 산 동굴 앞을 스쳐지나가는 바람 소리라 응수(應手)하였다. 그러자 서애 유성룡(西崖 柳成龍)이 효창수여 소조주적성(曉窓睡餘 小槽酒滴聲)새벽 창 잠결에 들려오는, 작은 통에 아내가 술 거르는 소리라고 애주가답게 넌지시 던졌다. 월사 이정
저녁을 먹고 난 깜깜한 밤. 하늘에는 아미같은 그믐달이 어스름하게 비추던 날 이웃집 동급생 여학생이 조용히 부른다. 뾰로통하고 퉁명스런 말투와 함께 동급생의 손에서 전해진 건 같은 반 여학생의 편지다. 꽃무늬 봉투에 담겨 전해진 편지에는 그 여학생의 마음이 깨알같은 글씨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점점 사그라져 가는 그믐달빛 아래서 읽고 또 읽고 얼마나 많은 시간 설렘에 마음 따뜻했는지 모른다. 요즘 거리에는 공중전화 부스가 사라졌다. 우체통도 안 보인다. 우리 사회가 급속한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의 손에는 의레껏 휴대전화기가 들려있다.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길게 늘어선 줄을 보는 건 이젠 먼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메주 냄새 가득한 윗방 구석에 조용히 엎드려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정성을 다해 상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담아 쓴 편지를 보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가? '지금쯤 편지가 도착했을까?' '답장은 썼을까?' '부쳤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사립문 틈을 확인하곤 했었다.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많은 기대와 즐거움과 설렘이 있었는지 모른다. 이젠 이 모든 일을 휴대전화가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다.
[충북일보] 내년 총선이 4달여 앞이다. 여야는 아직도 선거제 개편을 놓고 기 싸움만 하고 있다. 그 바람에 입후보 예정자와 유권자 참정권 침해가 거듭되고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선거일 1년 전에 확정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24조가 무시된 지 오래다. 급기야 김진표 국회의장이 현행대로 국회의원 정수 300명(지역구 의원 253명, 비례대표 47명)으로 하는 내용의 국회의원 선거 지역선거구 획정 기준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 지난 1일 통보했다.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지역구 간 인구 편차 허용범위(인구비례 2대1) 내로 최소 조정토록 했다. 거대 선거구 방지를 위해 자치구와 시, 군의 일부 분할을 허용하라고 제시했다. 선거구획정위는 김 의장이 제시한 획정 기준에 따라 오는 5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해 의장에게 제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한 인구수를 초과한 곳은 분구될 수 있다. 하한 인구수에 미달하는 곳은 다른 지역구와 합구 가능성이 있다. 오는 12일이면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현역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 신인들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충북은 여야 간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해 왔다. 2016년 4월
내 휴대전화는 요즘 바쁘다. 정확히는 휴대전화 속 단체대화방이 매우 부산스럽다. 코로나19도 만만해졌는지 올 가을엔 결혼식이 부쩍 많아졌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각종 수상 소식도 빈번하게 들린다. 그럴 때마다 축하 인사로 대화방이 시끌벅적하다. 회원 수가 10여 명 정도로 작은 대화방은 그래도 괜찮다. 수십 명, 혹은 백 명이 훨씬 넘는 커다란 대화방은 잠시 한눈을 팔면 확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알림과 인사말이 몇십 개씩 쌓인다.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쌓인다. 이때는 내 휴대전화만 바쁜 게 아니라 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나도 덩달아 바빠진다. 그럼에도 가끔은 꼭 인사해야 할 곳을 빠뜨려 난처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면 애먼 휴대전화에게 화풀이를 한다. 정작 중요한 건 안 알려주고, 빌어먹을 휴대전화 같으니라고! 곧 연말연시가 되면 또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내 휴대전화는 이런 인사말을 전달하느라 아주 많이 바쁠 것이다. 내 마음도 따라서 바빠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며칠 지나면, 정말 단 며칠만 지나면 누구와 뭐라고 인사를 했는지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할 것이다. 누구와는 인사를 하지 않았는지도 생각나지 않
65세 이상 노인에게 폐렴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65세 이상 노인이 폐렴이 걸리면 사망률 70배이며 국내 폐렴 사망자의 98%가 60세 이상이라고 하니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2022년 65세 이상 고령자 10만 명당 사망원인별 사망자 수는 각종 암 783.9명, 심장질환 337.9명, 코로나19 331.3명, 폐렴 286.8명 순이다. 고령자의 사망 원인별 사망률을 전체 인구사망률과 비교하면, 각종 암 4.8배, 심장 질환 5.1배, 코로나19 5.4배, 폐렴 5.5배 수준이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잘 걸리지도 않을뿐더러 며칠 앓으면 나아지지만, 면역력 등이 떨어진 노인에게 폐렴은 암만큼 위험하다. 노화가 호흡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면 30세부터 시작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허파(폐)는 자신을 방어하고 일차적인 환기(호흡) 기능을 수행할 능력을 잃기 시작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헛소리하거나 호흡곤란 발생하고, 불면증 발생하며, 입맛과 기력이 없다. 밤에 식은땀을 흘리고 시름시름 앓으며,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 기능적으로 65세가 되면 폐활량은 50% 정도 감소한다. 최대산소 섭취량은 70% 이상까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창문을 열었다. 멀리 느티나무 우듬지에 까치집이 얽혀 있다. 높파람에 들려오는 바람소나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2악장 멜로디가 떠오른다. 바람의 활줄로 그어대는 듯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오늘의 날씨와 어울리는 듯 별나게 마음을 끈다. 겨울 분위기에 너무 잘 맞는 곡으로 차가운 비가 풍경을 적시는 부분을 묘사했다. 겨울비는 썰렁하지만 듣다 보면 얼어붙은 냉기가 녹는 기분이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으나 화롯가에서 밤을 굽고 불을 쬐는 풍경이 연상된다. 그 부분이 따스하게 다가오는 것도 1악장과 3악장에서 퍼지는 스산한 바람 때문이다. 매서운 풍경과 추운 날씨에 따스한 아랫목과 화롯불 정경이 더욱 고조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혹한에 떠는 겨울 뉘앙스가 훨씬 더 감미로운 느낌이었던 것. 잠깐 추억의 비밀통로를 들어가 보았다. 먼 훗날 아름다운 기억은 대부분 힘들 때였다. 2악장의 진수는 삭풍이 휘몰아치는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아랫목처럼 따스한 겨울 이미지였다. 잎 하나 없이 바람에 떨고 있는 한 그루 나무의 영상이 지나갔다. 나무는 오늘도 눈보라 치는 언덕에서 겨울을 밀어내는 중이었다. 귀 끝이 아리도록 추운 날, 앙상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새활용을 활용한 특별한 전시회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다녀왔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는 자원순환 종합시설이자 중심기구로 자원의 재생과 공유를 위해 자원순환 활성화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다양한 체험·교육·전시·홍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자원순환 시민문화 확산과 산업지원, 정책 발굴의 역할을 펼친다.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새활용공예비엔날레'를 주제로 새활용공예품 공모전 수상작과 새활용 공예 아이디어 발굴 제작 지원프로그램 입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새활용이란 쓰지 않거나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과 쓰임새를 더하여 더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법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2023 새활용공예비엔날레는 새활용공예품에 대한 기획전시회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뒤를 이어 개막하는 것으로 기획됐다. 새활용공예란 새활용과 공예를 통합한 개념이다. 쓰지 않거나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이야기·쓰임새를 더하여 물건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새활용의 개념에 쓸모와 아름다움을 갖춘 생활물품을 제작하는 공예의 의미를 더한 것이다. 지난 8월 4일부터 9월 27일까지 진행된 새활용공예품
[충북일보] 대한건설협회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에 나설 예비 후보들은 현직 회장의 선거개입을 성토하고 있다. 현직 회장이 특정 후보의 단독 출마를 돕기 위해 타 후보의 등록(입후보)을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현우 전 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이 3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짜인 각본에 의해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선거에 계속 임할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김상수 현 회장은 선거 공작과 방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비후보) 사퇴 종용 문자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전날 연 기자간담회에서 "회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지난달 26일 선거 활동이 시작된 뒤로 대의원에게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26일 '제29대 회장 선거공고'를 냈다. 후보 등록 기간은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다. 차기 회장은 12월 15일 열리는 총회에서 결정된다. 윤 회장의 반발은 현직 회장의 불공정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됐다. 현직 회장의 선거 개입은 불공정으로 이어
충북이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출생아수 증가율 전국 1위라는 정책 성과를 냈다. 지방소멸이 아닌 새로운 지방시대를 선도할 고무적인 출발점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 시대의 첨예한 화두인 출생률을 꾸준히 뒷받침할 구조적 전제 조건인 양성평등을 다시 환기해 봐야 한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77·여) 교수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남녀 임금격차의 원인으로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work)'를 제기했다. 핵심은 가정 내 분업의 결과 여성들이 상시 대기, 장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고소득 일자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OECD 38개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큰 한국의 현실에서 여성들은 출산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분투'의 세월을 보냈다. 이에 17개 시·도 중 '중하위'인 지난해 충북도의 양성평등지수 성적표를 톺아보고자 한다. 여성가족부는 작년 12월 지역성평등 보고서를 통해 전국 17개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4단계로 나눠 분석하고 발표했다. 경제, 의사 결정, 교육, 복지, 보건, 안전, 가족, 문화·정보의 8개 분야로 나눠진 지표를 살펴보면 충북은 모든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HD현대중공업 직원이 항소심에서 1심 무죄 부분에 대해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울산재판부 형사1부(손철우 고법판사)는 30일 HD현대중공업 직원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4년 모 대학교 국방 관련 연구센터 연구원으로부터 전달받은 군사 3급 기밀 사업추진 기본전략 수정안 등을 사내 서버에 올려 누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A씨가 불법적으로 기밀을 수집한 점은 인정됐으나 누설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다. 이에 검사는 A씨가 '직접 또는 다른 직원에게 지시해' 사내 서버에 누설한 것으로 공소장을 변경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내 직책상 A씨 승인 없이는 내부 서버 업로드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1심 무죄 부분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형량은 원심을 유지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수집한 군사기밀이 회사 내부적으로만 공유됐고, 국가 안보에 현실적인 위험이 초래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HD현대중공업 임직원 9명이 기소돼 1심에
부동산 공시가격이 있다. 부동산 관련 세금과 각종 부담금의 기초가 되니 국민 부동산 생활과 밀접한 제도이다. 우리나라에는 4가지 공시가격이 있다. 현재 공시되고 있는 토지, 단독주택, 공동주택과 제도 정비 미비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가 등 비주거용 공시가격이다. 공시가격은 각종 조세·부담금 등의 형평성 도모에 목적이 있다. 즉, 어떤 유형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어도 조세부담 정도가 같아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모든 부동산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에 공시가격이 얼마나 도달하고 있는지의 비율)이 같아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내년 현실화율은 공동주택 69%, 단독주택 53.6%, 토지는 65.5%이다. 단독주택을 가진 사람보다 공동주택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한다는 얘기다. 일정 시점에 모든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같게 만들어 어느 유형의 부동산을 갖고 있든지 같은 세금을 부담하게 하겠다는 것이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이다. 문재인 정부는 현실화율을 단계적으로 올려 공시가격을 시세에 준하게 만들려는 현실화 정책을 폈다. 50~70%대 유형별 공시가격을 5~15년에 걸쳐 현실화율을 90%로 끌어 올리기
사람인가…. 백조인가…. 한 청년무용가의 몸짓이다. 부드럽고 처연하게, 굵직하나 섬세하게, 느리고 빠르게 이어가는 춤사위 너머로 물빛 파란 호수가 보인다. 호숫가에 홀로 서서 몸으로 우는 새처럼….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슈즈로 누비면서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날 나는 해금 가락에 가슴을 태우듯 그에게 끌려다녔다. 충북예총이 주관하는 '문의에 살다' 프로젝트 개막식이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에서 있었다. 현대무용으로 개막식 문을 열었는데, 무대가 실내 마루가 아닌, 미술관 옥상 시멘트 바닥이었다. 쌀쌀한 기온에 바람까지 불어 관객들은 옷깃을 여미었다. 그래서일까. 애틋한 연민이 더해지면서 무용 예술의 미(美)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아이가 운다. 아니 첼로가 운다. 그날 청년무용가 춤사위로 울던 아이가 투영됐었다. 눈물도 언어다. 화가 나도 울고 허탈해도 속상해도 기뻐도 운다. 아이 눈물은 음악대학교에 합격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합격을 꿈꾸며 준비한 세월이 중고등학교 6년, 재수 삼수를 했다. 엄마는 퇴근 후 밤이 늦도록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며 뒷바라지했다. 왼손가락 손끝마다 굳은살이 박였고, 오른쪽 어깨가 아파 수차례 고생도 했다. 그렇게 연습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