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가 수시로 SNS로 날아오고, 매일 많은 사람의 죽음이 언론 부고로 게재되고 있다. 부고를 접할 때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도 조금 지나면 삶이 영원한 것처럼 행동한다. 죽음을 망각한 생활과 죽음을 의식한 생활은 완전히 다른 상태이다. 인생은 유한한데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면 안 된다. 죽음을 인식하고 살아감으로써 욕망을 줄일 수 있으며 세상과 타인에 대해 더욱 자비롭고 관대해질 수 있다. 죽음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불가피한 순간이다.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마주해야 할 숙명이다. 죽음은 인생의 최종 단계이며 인생행로의 자연적인 귀결점으로 불가항력의 방문이요 필연의 손짓이므로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사람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있으므로 죽음을 인식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이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삶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삶의 유한함에 대하여 깊이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살아있음의 소중함과 기쁨은 더욱 커질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으므로 삶이 빛난다. 스티브 잡스는 병상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서양 격언을 많이 들어왔다. 영어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를 번역한 말인데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어느 분이 이는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도와 성공하게 만든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는데 거의 적확한 해석이라 생각한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우선 혼자 힘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주위사람이 보게 되고 사람들이 저 사람 혼자 힘으로 어렵겠다싶으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우리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어 서로 도와가며 산다. 가까운 도움만으로 안 되면 먼 곳의 도움도 생겨난다. 이러니 굳이 하늘을 언급하지 않아도 하늘같은 사람은 자연히 생겨나는 것이다. 올해 필자는 이와 같은 사례를 직접 체험하였다. 연초에 10년 넘게 해온 시낭송대회가 후원처의 뜻에 따라 참가대상이 축소되었다. 대상자를 당해지역 거주자로 한정하니 막상 실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어 자칫 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방법은 참가대상자를
광복과 한국전쟁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에는 '야간 통행금지'라는 제도가 있었다. 밤 12시에 사이렌이 울리면 새벽 4시까지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되었다. 전쟁 직후 불안한 정치상황과 맞물려 안보와 치안유지를 위해 이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예외적으로 충청북도와 제주도는 야간통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에는 해안선을 따라 북한의 무장공비가 자주 침투하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야간 통금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바다가 없는 충북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는 야간 통금에서 예외로 한 것이다. 이처럼 충북과 제주는 선천적으로 불리한 지역특성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두 지역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제주도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제주도만의 특이성을 살려 32년 전인 1991년에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006년 7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특별자치도가 되었다. 이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충북도는 이와같은 특별법이 없었다. 애초부터 백두대간에 막히고, 대청·충주댐으로 인한 수몰뿐만 아니라 바다가 없어 국가의 각종 발전정책에서 소외되어 온 근본 문제를 타개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충북일보]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사라진 청년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앞으로 청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질 같다. 끔찍한 예측도 있다. 앞으로 길거리에서 10명을 마주치면 그 중 청년은 단 1명에 불과하게 된다. 통계청이 내다본 2050년의 미래상이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충북에선 청년(15~39세) 1만4천 명이 사라졌다. 통계청의 '2022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충북지역 청년층(15~39세) 인구는 44만6천 명이었다. 2021년 46만 명에 비해 1만4천 명, 2020년 47만7천 명보다 3만1천 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중장년층(40~64세)과 노년층(65세 이상) 인구는 증가했다. 지방에서 청년들이 사라지는 이유가 뭘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이동 때문이다. 주로 취업과 학업 때문이다. 고용률과 지역경제성장률 등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수도권에 일자리가 집중돼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임금 격차 또한 엄연하다. 취업을 위한 각종 학원이나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의 인프라도 현저히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생·고령화와 인구·자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소멸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2021년 국내 총인구는 감소국면에 접어들었으며, 2023년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수는 1만8천707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4.6% 감소했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수도권 인구집중은 지역소멸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2년 우리국토의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 인구비중이 50.5%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보은군의 2023년 11월까지 인구현황을 살펴보면 출생 66명 사망 473명으로 나타났다. 1965년 11만3천825명으로 최 정점에 달했던 보은군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11월 현재 3만1천63명이다. 출생률의 감소는 학령기 인구감소로 나타나 1970년 2만7천511명이던 학생은 2020년 2천439명으로 약 91% 감소하였다. 2022년 초등학교 입학생은 993명이다. 이러한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은군은 인구증가시책을 군정 목표로 삼고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주인구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출산장
# 2000년의 시간을 간직한 채, 우리는 기원전 330년 세워진 그리스의 원형극장에서는 한 여름밤 오페라 공연이 열린다. 공연이 끝나면 원형극장보다 더 오래된 골목길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입안 톡톡 차갑게 터지는 스파클링 와인을 마셨다. 2천 년의 시간을 온몸으로 감각하는 시간이었다. 건축물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현재에도 본래의 용도대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해 여름, 나는 그리스에서 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행복이라고 미리 운명 지워진 곳'이 있을까. 어떤 도시에 산다는 것은 미리 운명 지워진 것일까? 미국 최초의 여성 조각가인 해리엇 호스머는 로마에 머무르는 동안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지금 행복한지 묻지마. 하지만 정신의 연속적인 상태가 아주 유쾌한지, 기쁨에 넘치는지 물어봐 줘. 그럼 나는 그래, 라고 대답할게. 사람이 이토록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지금 여기 나처럼 말이야. 나는 로마 말고 다른 어디에도 살고 싶지 않아. 다른 곳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게 불가능하게만 보여.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장소 중에서 로마가 나를 위한 장소라고 말하겠어." # 신도시=레고시티 나는 대전
제게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있는 제 소유의 농장을 시계추처럼 부지런히 오가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농작물을 손보러, 주변 환경을 정비하러 물방개처럼 들락거리는 것입니다. 고라니며 멧돼지 등의 유해조수가 심심치 않게 출몰하는 산골짝이어서 철망으로 테두리를 친 손바닥만 한 밭에 쌈 채소를 심고 가꾸는 한편으로 7천여 평에 이르는 나머지 땅의 관리를 위해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합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환호작약하는 5도2촌(五都二村)의 개념을 지닌 농장입니다. 대부분 일주일에 이틀이 그곳 생활이 됩니다. 체력을 염두에 둔 선택이지요. 5도2촌을 4도3촌이나 3도4촌으로 바꾸면 허리를 굽혔다 펼 때마다 눈앞에서 별 무리가 쏟아져 내리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면, 뙤약볕 아래 쓰러져 아침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졸지에 정든 가족을 등지는 사례를 비일비재하게 만드는 이상고온이 이젠 이 나라의 보편적인 날씨가 되었기에, 전분세락(轉糞世樂)이란 말을 저절로 떠올리게 됩니다.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더 즐거운 법. 살아있으니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것이고, 희로애락도 삶을 이어갈 수 있을 때 의미 있는 것이기에 지나침을 자제하고 또
지난번 소개한 통영이 낳은 '바다의 화가 전혁림'에 대해 쓰는 과정에서 인터넷 자료들을 검색하다가 '가짜뉴스'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쇼킹한 신문 기사를 보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39년 전인 1984년 12월 27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고아로 알려진 가수 송창식씨 아버지 전혁림 화백을 찾았다"는 제목의 기사였다. 의심스러운 맘을 떨구지 못하고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정식기사로 등재돼 있는 '진짜 뉴스'였다. 기사 외 더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송창식의 어머니 안동 김씨(1928~ )는 전혁림과 헤어진 후 인천으로 가 경찰관인 송영숙(1922-1951)을 만나 결혼하고 1947년 송창식을 낳는다. 송창식의 계부인 송영숙은 6·25전쟁 중 전사하고 행상하던 어머니도 가출해 버려 송창식은 조부모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고 한다. 어린 시절 모짜르트라 불릴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있던 송창식은 공부까지 잘해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수석으로 들어가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그때 같이 다니던 동기가 지휘자 금난새(1947~ )이다. 금난새는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음악에 정말 천재였던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가난해서 매일 수돗물로
기독교복음선교회(세칭 JMS)는 대전법원이 지난 22일 정명석 목사에 대해 중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24일 선교회 측에 따르면, “선교회는 창립자 정명석 목사 재판의 판결이 ‘종교와 성범죄’라는 강한 편견에 의해 절차적 정의가 훼손되고 ‘무죄추정주의’와 ‘죄형법정주의’의 헌법적 원칙까지 무시된 결과라는 점에 대해 깊고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명석 목사는 지난해 선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의 길을 달리한 자들로부터 성 문제에 관련된 피소를 당했으나 성실하고 당당하게 재판에 임했다. 언론 ․ 방송의 왜곡, 과장, 편향된 보도로 크나큰 피해를 입어 세상 앞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혔음에도 불구하고 사법권 독립이라는 엄연한 체제 아래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것을 굳게 믿었다. ‘종교와 성범죄’라는 편견을 배제하고 오로지 ‘사건에만 초점을 맞춘 공정한 절차의 재판’이 진행될 것을 믿고 성실히 재판에 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납득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선교회는 “어느 순간부터 재판 진행의 절차와 과정에서 ‘무죄추정주의 원칙’이 파기되고 상식조차 넘어선 재판부의
[충북일보] 청주시가 각종 연구용역 등을 수행하게 될 시정연구원을 개원한다. 내년 1월 22일을 개원일로 삼고 있다. 청주시의 규모로 봤을 때 다소 늦은 감은 있다. 시정연구원은 청주시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게 된다. 철저하게 준비해 출발해야 한다. 싱크탱크는 무형의 두뇌를 자본으로 영위되는 일종의 연구소다. 각종 분야 전문가의 두뇌를 조직적으로 결집해 조사·분석하고 연구하는 기관이다. 그리고 성과를 제공해야 한다. 충북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배경에는 충북연구원이 있다. 충북도의 싱크탱크이자 솔루션뱅크(Solution Bank) 역할을 해왔다. 충북발전의 견인차로써 맡은 바 임무를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시정연구원이 청주특례시 승격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환경과 생태 및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환경도시 만들기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청주시는 시민 누구나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돌봄 도시, 시민 중심의 소통도시를 실현해야 한다. 그 중심에서 시정연구원이 주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탄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실현가능한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도
대학가에서는 이미 '융합'이 하나의 트렌드이다. 학과 간 벽을 허물거나 공유대학 모델 등 여러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참여 학생들은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거나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시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했다. 또한 이는 소위 '입결'에 따른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보다는 개개인의 강점과 역량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도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과 상호작용은 고차적인 사고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리더십이나 시민의식, 진로 준비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물론 서로 다른 사람 간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발생시키지만, 학습자들은 그 과정에서 갈등을 효과적으로 중재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며 성장했다. 여기서 우리는 다양성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다양성'은 사전적으로 모양이나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때, 다양성의 핵심은 그저 다른 것들이
'슈퍼을'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했는데, 진짜 목적은 세계적 슈퍼을로 알려진 ASML이란 기업을 방문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물건을 사고파는 계약을 하면서 쓰는 약정서에 보통 사는 쪽을 '갑'이라 하고, 파는 쪽을 '을'이라 지칭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사는 쪽보다는 파는 쪽이 약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는 쪽이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게 되어 '갑질'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와 달리, 파는 쪽이 강세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두고 '슈퍼을'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네덜란드의 ASML은 반도체 장비의 핵심장치라는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노광공정은 나노단위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반도체의 집적회로를 그리는 '포토-리지스트(photo-resist)'라는 감광액에 빛을 쬐어주는 첨단공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사람의 손이 아닌 빛으로 그리는 것이지요. 2010년대 후반부터 7나노 이하의 웨이퍼 수요가 늘어나게 되어 이를 만들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게 되었고, 세계적으로 이런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이 ASML 한 곳뿐이라고 하
[충북일보] 정부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인구감소지역 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계획은 인구소멸 위기를 겪는 전국 89개 지자체에 적용된다. 먼저 지자체들이 지역별 특성에 적합한 대책을 직접 마련해 제시한다. 이후 정부 관련 부처들이 지원하는 상향식 대책이다. 기본 계획의 비전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다. 목표는 '지방 소멸 위기 극복 및 새로운 활력 제고'다. 정부는 비전과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3대 전략, 16대 추진 과제 및 43개 실천 과제를 마련했다. 인구 감소 지역 관련 첫 번째 범정부 종합 계획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2021년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도입됐다. 2022년부터 2031년까지 10년간 연 1조원씩 모두 10조원이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인구감소지역 89곳 포함해 122곳 지자체다. 광역지자체에 기금의 25%, 기초지자체에 75%가 배정된다. 잘만 활용하면 지역 재생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도입 2년이 지났는데도 본래 목적 수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역마다 의구심이 들 정도다. 우선 기금 집행률이 형편없다. 지난해 기금 배분액 가운데 기초
동지날은 일년 중 가장 밤이 길다. 섣달은 가장 추운달이다. 조선시대 개성 명기 황진이의 '동지섣달 기나긴 밤' 시는 한량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 춘풍(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 오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황진이의 시에 감동한 시인이 백호 임제(白湖 林悌 1549~1587)였다. 문명을 떨쳤던 백호는 살아생전 황진이를 만나 동지섣달 기나긴 밤 화답을 하고 싶었던 것인가. 황진이는 일설에 1506년생이라고 되어 있어 43년이나 연상이다. 어머니뻘 이라 해도 백호는 시에 감동하여 마음속의 연연으로 삼았는지 모른다. 과거에 급제 한 후 백호는 관모를 쓴 멋진 차림으로 개성을 지나는 길에 그녀가 생존한 줄 알고 만나려 찾아갔다. 그러나 황진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황진이의 묘소를 찾은 백호는 그냥 엎드려 시를 짓고 술을 부어 곡하고 말았다. 비록 여류지만 당대 최고 시인의 죽음 앞에 통곡한 것이다. 백호는 기생의 무덤에 엎드려 잔을 부었다는 사실이 조정에 알려지자 그만 파직 당했다. 푸른 풀이 우거진 골짝 내 사랑이 묻혀있네 / 진이여 내 사랑아 앉었느냐 누
글을 쓴 지 딱 5년이 되니 처음이 떠오른다. 우연한 시작이었다. 2018년 연말 어느 날, 보은 교육장님이 전화하셔서 글을 써 보라고 하셨다. '내가 글을 쓴다고· 그것도 신문에 필진으로·' 평소에 일기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외에 글을 써 본 적이 없는 나였다. 겁이 나서 선뜻 수락할 수가 없었다. 내가 글을 쓸 수 없는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나열했지만, 교육장님은 너 아니면 없다고 말씀하셨고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한 달에 한 편, 1년만, 주제도 내용도 마음 가는 대로 쓰면 된다는 말에 용기를 냈다. 일기 쓰듯, 편지 쓰듯 편하게 시작했다. 실상은 한 달에 한 편이 아니라 2편이었고 1년이 쌓이고 쌓여 5년이나 되었다. 지금은 차곡차곡 100여 편의 글을 모았고 내 삶의 마중물을 만난 덕분에 나는 글 부자가 되었다. 글을 쓰면서 내가 글 쓰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깨달은 것이 아니라 글을 읽은 선배, 친구, 후배가 알려주셨다. 재미있다는 말에 힘이 났고 비슷한 경험에 눈물이 났다는 전화에 감사했다. 미사여구 대신에 담백한 표현이라서 좋고 무엇보다도 쉬워서 읽기 편하다고 해주셨다. 주변의 격려가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게
국민의힘이 아무리 훌륭한 비상대책위원장을 인선하더라도 당 지도부, 친윤, 중진들의 희생 결단이 지지부진하면 국민적 신뢰회복이 어려워진다. 국힘의 혁신위원회는 빈손으로 조기해체 되었지만 유일한 혁신안이 된 지도부, 친윤, 중진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가 혁신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미니멈 가이드라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 비대위원장은 혁신의 시작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위기에 빠진 당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혼란을 수습하고 다가오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부여된다. 비상 상태에 처한 정당에서 최고 중요한 자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는 것만으로 국힘이 혁신되고 총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이 아니라 당대표만 비대위원장으로 슬쩍 바꾸는 얼굴 갈이만으로 국힘을 떠난 민심이 돌아오겠는가. 국힘의 비대위원장은 혁신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어서 시작되자마자 멈춰선 혁신을 가속화 하지 못하면 오래 가지 않아 또 다른 비대위원장을 찾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겪으면서 국힘 위기의 본질이 내부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에 혁신위원회를 띄웠으나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내전 아닌 내전을 겪고 NATO와 미국의 개입으로 겨우 세르비아와의 전쟁을 끝낸 나라인데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독일의 침공을 대비해 벙커를 만 개 이상이나 만들었지만, 국력이 약해 나치가 그냥 패스하고 지나갔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나라입니다. 필자는 현재 유럽 배낭 여행중입니다. 단순히 한국인들이 거의 가지 않아서 선택했던 나라가 인생 여행지로 꼽힙 줄도 모른채 낭만을 좇겠다며 유심 카드도 없이 다녔는데요. 미지의 나라였지만 세상 이렇게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물어봤는데 영어를 못하시면 영어 하시는 분을 기어이 찾아와 정보를 알려주려 도와주고 히치하이킹도 너무나도 쉬운 나라였습니다. 남을 도와주는 일이 보편화되어있는 문화가 예전의 한국이 생각나 꽤나 그리웠습니다. 미국 동부엔 볼티모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볼티모어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라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이하 MLB)의 팀이 있습니다. 1998년 9월 20일, 볼티모어에선 3월부터 시작하는 야구 시즌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있었는데요. 해당 년도의 결실을 겨루는 포스트시즌은 이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충북 괴산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여행지가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끼리 즐기기 좋은 두 곳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1.괴산 소금랜드 괴산소금랜드는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옆에 있고 소금문화관과 염천제험장, 야생화 공원, 놀이터 등이 있다. 먼저 소금문화관을 둘러본다. 소금문화관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이 진행되며, 볍게 즐기기 좋은 체험으로는 맷돌에 소금을 갈아서 통에 담아가는 체험이 있다. 어린 아이들은 맷돌을 접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런 체험도 색다르게 느끼고 맷돌의 원리를 알아가며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통음식만들기체험이 가능하다. 야외에는 염전체험장이 있다. 보통 염전체험장은 바다에 있는데 바다가 없는 내륙에 염전체험장이 있다는 것이 독특하다. 문의 후 염전체험활동을 할 수 있으며 절임배춧물을 활용한 염전체험도 할 수도 있다. 괴산은 절임배추가 유명한데 절임배추를 만들 때 사용했던 배춧물을 재활용해 소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소금창고도 있는데 이곳에 천일염이 보관돼있다. 염전 앞에는 생태공원이 있어 데크길을 따라 한반도모형을 닮은 수생지를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광개토대왕비
[충북일보] 지방대학 위기의 시대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거란 예측이 나온 지도 오래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최근까지 전국에서 21개 대학이 폐교했다. 학령인구 감소세에 폐교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비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 전반을 위해 써야 할 대학의 교비회계가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 주로 지방의 사립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청주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일이다. 상당수 사립대 총장이나 이사장 등이 교비회계와 관련해 처벌을 받았다. 최근엔 오경나 충청대 이사장이 업무상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 이사장은 법인직원 A(40대)씨 급여 1천800여만 원을 교비 회계에서 5회에 걸쳐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오 이사장은 지난해 9월 같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탓이 크다. 그러나 다른 측면도 있다. 설립자의 학교 사유화가 대표적이다. 총장이나 이사장의 회계 부정, 부실한 학교 운영 등도 큰 이유다. 위기의 원인이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설립자
윤석열 정부에서도 '적폐수사'는 진행 중이다. 도처에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주장하는 '선택적 수사'인지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수사'는 작동이 멈춰있다는 여론이다. 지역 공직사회나 토착비리 소문은 무성한데 포도청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하거늘 고작 벌이는 수마저도 하세월이다. 재판 지연은 더욱 그렇다. 국가 공권력의 늑장 대응으로 형사사법체계가 붕괴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경찰을 제외하곤 정부기관 및 단체 출입과 정보활동이 차단 된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문제를 키워 왔다. 그런데 출입이 허용된 경찰마저 '사찰'과 '인권'침해 시비가 두려워 제대로 된 정보활동을 못하는 현실이다. 신나는 건 감시의 사각지대가 된 공직사회로 기강해이가 심각하다. 과거 정보기관 활동의 순기능은 포퓰리즘 사업이나 정책 오류로 인한 혈세낭비를 막고, 민심동향과 범죄정보를 파악해 비리방지와 처벌 등에 기여했다. 다만 일부 선을 넘는 정보활동이 권력남용과 '사찰' 논란으로 역기능을 낳았다. 하지만 일부 역기능을 제외하곤 순기능이 훨씬 많았다는 게 공직사회 중론이다. 그렇다면 일부 문제점을 보완해 유지시켜야했는데 정치인 등
"엄마! 캄캄해서 무서워요…! 유난히 어둠을 무서워했을 아이는 그렇게 짧디짧은 세상을 뒤로 하고 먼 길을 떠났다. 아이는 이제 겨우 5~6세. 1500년 전에 요절한 신라시대의 왕자로 경주 금령총의 주인이다. 비탄에 젖었을 왕과 왕후를 그려본다. 이 어린것을 어떻게 보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다시 만나리란 믿음으로 눈물을 삼킨다. "아가! 조심해서 잘 가렴, 다시 태어나면 내게 와 주렴." 왕과 왕후는 왕자가 타고 갈 말 인형과 하인 인형, 아이를 지켜줄 말 탄 무사의 인형을 무덤 속에 동행자를 넣는다. 살아있는 이들이 세상 떠난 이들을 위해 묻어준 유물들이 1500년 세월을 거슬러 세상에 나왔다.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전에 나온 총 330여 점의 유물들은 토기와 토우로 함안 고분과 신라시대의 주된 전시품이다. 유물은 죽은 이들이 살아서 사용하던 그릇을 흙으로 만들었거나 생전에 가까이했던 반려동물의 모양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본떠 만든 흙 인형들이다. 또 산, 강이나 바다에서 노닐던 생물도 있다. 물론 신라시대에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늘 전시된 토우와 토기는 퍽 사실적이고 소박하다 싶다. 사실 처음 토우들을 보았을 땐 어린아이가 만든 것처럼
매년 이 즈음이면 생각나는 학생이 있다. 불안과 학업의 어려움을 주호소 문제로 상담실을 찾아왔고, 자격증 시험을 두 달 정도 남긴 시점이었다. 아무리 쉬운 시험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시험'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누구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이었기에 그 학생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학생은 불안감뿐만이 아니라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두통과 소화불량, 구토, 어지럼증, 반복되는 위경련 등 몸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데가 없었지만, 막상 병원에 가면 특별한 이상은 없고 신경성인 것 같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다. 공부는 고사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점점 어려워졌고, 결국에는 시험을 치르지도 못한 채 휴학을 하고 본가로 돌아가야만 했다. 이렇게 한 가지 이상의 신체적 증상을 고통스럽게 호소하거나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방해받는 경우 '신체화 장애'를 고려해볼 수 있다. 신체화 장애를 갖는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특정 신체 부위의 통증부터 막연한 피로감까지 그 증상은 다양하다. 또한, 심각한 의학적 질병과 상관없는 경우
내게는 장시(長時)를 옮겨 적고 그 옆에 작은 그림도 그려 넣을 만한 크기의 도마가 하나 있어 분명 어느 외진 산허리에 섰던 나무의 무릎이었을 것이다 칼질을 하기 전 무릎을 쓰다듬는 손 아래서 긴 삭풍의 입 다문 소리가 들리고 등 푸른 고등어의 허리를 절단할 때 또한 그런 소리가 들린다 나무의 단편(斷片) 위에 어느 집짐승의 뒤꿈치를, 숨의 안을 밖에 올려놓고 다질 때는 무릎 위에 또 다른 무릎이 앉혀져 뒤척이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도마는, 나무는 무릎을 굽히지 않았을 것이다 썰물이 되어 밀려가는 굳은 나이테를 보면 알 수 있다 오만한 난도질에 한 둥치 사상이 쓰러진 줄 알겠지만 그저 무릎 한 편(片)을 내어주었을 뿐 내게는 밑줄이 많은 새 공책 크기 딱 그만한, 고공의 산허리에서 투쟁시를 쓸 딱 그만한 나무의 무릎이 하나 있어 무릎을 세우면 종지뼈 검은 옹이 안에서 동고비 울음이 눈아(嫩芽)처럼 쏟아지고 탯줄 같은 생명의 뿌리가 내릴 것 같은 사람, 세상의 등 돌린 벽과 싸우다 남은 도마 같은 무릎 한 그루가 있어 -시 「나무의 무릎」 전문 한파가 몰아닥쳤다. 비가 오던 끝에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한파주의보는 날씨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청주교회(담임 제무겸·이하 신천지 청주교회)는 ‘함께하는 10만 수료, 다시 보는 10만 수료’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연말 초청회’가 청주시민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달 12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수료식’의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물하고자 개최됐다. 연말 초청회는 △수료식 △질서·안전 △언론 반응 △수료식 이모저모 △카드섹션 퍼포먼스(계시록 성취 실상 증거) △약속의 목자와 신천지 △시온기독교선교센터 △MOU·간판교체 등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또한 △특별공연 △레크레이션 △특별강연 △VR체험존 △10만수료 퍼즐 △포토존 등의 부대 행사도 다채롭게 구성돼 현장을 찾은 시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관람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통한 음성 도슨트도 진행했으며 외국인을 위한 영어·중국어 맞춤형 도슨트도 준비됐다. 이번 연말 초청회에 참여한 한 스님은 “좋은 행사에 안 가볼 이유가 없지 않냐”며 “서로 배우고 또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기도원에서 종사
[충북일보] 청주 청원경찰서는 전 연인 집에 들어가 고양이를 죽인 뒤 살인을 예고한 혐의(스토킹처벌법· 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의 범행 이유는 전 여자 친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20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소재 전 여자친구 B씨 집에 창문을 통해 들어갔다. 그런 다음 고양이를 세탁기에 돌려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B씨 거주지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예고 글을 자기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여자 친구가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공간에는 여전히 살인·흉기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넘쳐난다. 경찰이 살인 예고글 작성자들을 속속 잡아들이고는 있다. 하지만 처벌까지는 쉽지 않다. 현행법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예고한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협박죄나 살인 예비죄를 적용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익명이라는 가면 속에 숨어 살인 운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살인을 예고하고도 "장난이었다."고 주장하면 무죄로 풀려날 수 있다. 독일은 온라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