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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9.24 15:35:46
  • 최종수정2023.09.24 15: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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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브게이트 대표

몽골과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외모가 닮기도 했을뿐더러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나 한번 마음먹으면 해내고야 마는 끈기 등 정서적,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에는 서울의 거리가 있고 이마트, 뚜레쥬르 같은 한국브랜드도 많이 있다.

특히 한국 화장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뷰티샵이 있을 정도로 지금 몽골 사람들은 K팝, K푸드, K뷰티에 빠져있다.

필자 또한 'Korea'와 사랑에 빠져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지 5년이 됐다. 몽골에 있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재무금융 MBA 경영학과 관광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쳐 회계사와 대학강사로 8년간 근무하고, 한국에 와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현재는 청주시 오송에서 '글로브게이트'라는 1인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과 몽골을 연결하는 사업을 꼭 해봐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무역업에 경험을 쌓고자 무역, 물류 유통회사 등에 이력서를 넣으며 동시에 창업을 하고자 준비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은커녕 한국인도 사업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도 많이 받았고, 어떤 식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러던 올해 4월 충북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역교육을 해주고 비자 발급까지 도와주는 '외국인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충북도에 있는 많은 화장품 제조업체들과 외국인들이 함께 자유롭게 사업을 하면서 수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참여 신청을 했다.

사실 필자는 서울에서 5년을 살았고 서울 삶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충북 청주라는 낯선 지역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조금 망설여졌다. 반신반의하며 참석한 교육 첫 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오송 국제도시에 대한 미래 비전을 듣고 필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오송에서의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오송국제도시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향후 10~20년까지 꼼꼼하게 세워져 있었고, 계획대로 된다면 필자가 걱정하고 있었던 자녀 교육과 환경이 서울과 견주어도 손색없어 보였다. 그날 이후로 몽골에 거주 중인 가족과 같이 이민을 와서 사업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송에 집을 얻어 지내며 가족이민을 위한 비자 신청 중에 있으며 오송글로벌스타트업센터에서 무료로 사무실을 지원받아 7월부터 입주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송글로벌스타트업센터에는 다양한 국가의 무역창업자들이 모여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서로 도와주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수출하는데 꼭 필요한 관세, FTA, 특허 등 관련 전문가의 멘토링과 사무공간 지원, 비즈니스 파트너 매칭을 위한 기업들과의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을 외국인 창업자들에게 제공해준다.

덕분에 필자는 창업한 지 2개월 만에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 2개를 몽골에 독점 수출계약했으며 더 많은 제조업체들의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 앞으로는 몽골뿐 아니라 아일랜드, 필리핀, 터키 등 세계시장에 한국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아직은 필자가 대표이자 유일한 직원인 작은 회사이지만 언젠가는 세계 곳곳에 한국의 뷰티제품을 수출하는 최대의 뷰티 전문 무역회사로 성공할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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