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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작은 이들'의 만남

장애인들,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선물
온 몸으로 복음을 전하는 이구원 선교사와의 만남
교황, 수도자들과 기도하며 한국어로 강복
한국교회 일궈낸 평신도의 후예들 격려

  • 웹출고시간2014.08.11 18:06:09
  • 최종수정2014.08.11 19:52:10

꽃동네 태아동산. 8월 16일 이곳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보호할 힘조차 없는 낙태된 태아들과 이 땅의 가장 연약한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6일 오후 특별한 사람들을 만난다. 보살핌이 필요한 장애인들, 가난과 순명을 살아가는 수도자들, 선교사 없이 스스로 교회를 세운 평신도들이다. 이날 교황은 서울에서 124위 순교자 시복 미사를 마친 뒤 충북 음성 꽃동네로 이동 △장애인들과의 만남(희망의 집) △생명수호를 위한 태아동산 기도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사랑의 연수원) △한국 평신도 사도직 단체 대표들과의 만남(사랑의 영성원) 일정을 소화한다.

청주교구에서는 교구장 장봉훈 주교와 사제단이 교황을 맞이할 예정이다. 또 환영인사로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이필용 음성군수, 지역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주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는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성경 말씀을 주제로 사회의 기초 공동체인 가정조차도 갖지 못한 이웃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교황이 희망의 집에 도착하면 '장애인들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양손이 불편한 어린이가 수녀의 도움을 받아 교황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장봉훈 주교가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 교황을 만날 이들은 장애아동 40명, 성인 장애인 20명, 노인 환자 8명,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8명, 호스피스 환자 4명이다.

교황에게 드릴 선물은 장애인들이 자수로 짠 프란치스코 교황 초상화,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수도자들이 '복음의 기쁨'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음반이다. 참가자들을 축복하며 작별인사를 나눈 교황은 '태아동산'으로 이동, '생명을 위한 기도'를 바친다. 이곳에서 교황은 낙태된 아기들을 비롯해 자신을 보호할 힘조차 없는 연약한 이들을 기억하며 무릎을 꿇고 기도한 뒤, '성 황석두 루카 선교회' 소속 이구원 선교사(25세)와 만날 예정이다.

태아동산은 가장 연약한 생명체인 태아들을 기억하며 생명을 지키자는 뜻으로 2000년 청주교구가 전국생명대회를 개최하며 꽃동네에 조성한 공간이다. 태아동산의 나무 십자가는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상징한다. 이 선교사는 팔다리가 모두 없는 선천성 사지절단증 장애인으로 태어나 '청주 자모원'에서 성장, 대전가톨릭대를 졸업하고 2011년 선교회에 입회했다. 그의 사연은 8세 때인 1997년에 다큐멘터리 '구원이를 위하여'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랑의 연수원에서 교황은 '수도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남녀 수도자들과 인사한 뒤 성무일도(시간전례)를 바친다. 남녀 수도자 대표로 황석모 수사신부(한국 천주교 순교복자 성직수도회)가 교황에게 환영 인사를, 이광옥 수녀(예수성심시녀회)가 선물을 드린다. 수도자들이 마련한 선물은 올해 4-7월 동안 교황을 위해 바친 묵주기도, 그리고 같은 기간에 주 1회 단식해서 모은 이웃돕기 기금이다.

이어 교황과 수도자들은 한마음으로 교회의 공식전례의 하나인 저녁 성무일도를 바친다. 성무일도는 정해진 시간에 바치는 공동체의 기도로 찬미가, 시편, 성경 독서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어와 라틴어로 바치는 이날 기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작 선창과 마침 강복을 한국어로 할 예정이다. 중간에 있을 교황 강론(연설)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된다.

마지막 순서인 '평신도들과의 만남'은 사랑의 영성원에서 전국 천주교 평신도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 천주교회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평신도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탄생했다. 그러므로 평신도들과의 만남은 한국 교회를 일궈낸 주인공들의 후예를 격려함은 물론, 세상에 기쁨과 희망을 전하도록 격려하는 의미를 갖는다. 교황은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 협의회 권길중 회장의 감사 인사에 화답해 평신도들에게 연설하고 하느님의 복을 빌어 주며 신자들을 세상에 파견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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