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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파워 - '아름다운 용퇴' 김동성 단양 군수

"당적을 버리니 세상이 보입디다"
민선 6기 군수 출마를 일찌감치 포기한 이유는 선심행정 않는다는 뜻
올 1년 동안 100억 절약, 차기 군수가 일 잘 하도록 선물로 주고 싶어

  • 웹출고시간2013.12.29 19:47:12
  • 최종수정2013.12.29 20:08:39
"당적을 버리니 세상이 보입디다."

여전히 억양에 힘이 넘친다. 막힘 없이 쏟아내는 화법은 현란함보다는 힘이 느껴진다.

"올해 3선 불출마를 결심하고, 곧 당적을 버렸다. 그리고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이 선심성 예산을 없애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용퇴'를 결심한 김동성(65·사진) 단양군수의 모습에서는 시골의 평범한 아저씨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런 모습. 하지만 그의 힘은 다른 곳에 있다. 강직한 말투, 화려함은 없지만 물 흐르듯 막힘 없는 말투는 활기가 넘쳐난다. 그러면서 말 한 마디에는 뼈가 담겨있다. 단양군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말할 때는 '지금 이 사람이 단양군수 맞다'는 생각을 듣는 이로부터 스스로 들게 만드는 마력을 뿜어낸다.

김 군수는 "민선6기 군수 출마를 일찍감치 포기한 선언의 뒷 배경에는 선심 행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사실 단체장이 표를 의식해서 각종 단체에 보조금 주고, 경로당에 비생산적인 선심 예산쓰는 것은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군수는 이런 쓸데 없는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을 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긴축재정을 펼쳐 200억 원의 예산을 절약해 단양군의 부채 192억 원을 한꺼번에 모두 갚았다. 현재 단양군은 부채가 없는 기초단체가 됐다.

"올 1년 동안에도 대대적인 선심성 예산을 없애 100억 원 정도를 절약했다"며 "이 100억 원은 민선6기 군수가 돈이 없어 일을 못할 것을 대비해 고스란히 신임 군수에게 이양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 선심성 예산을 줄여 만든 100억 원을 새로운 군수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 군수의 이력에는 독특한 것들이 훈장처럼 따라붙는다.

지역민들에 대한 사랑이 깊다. 그는 지천명(知天命)을 눈 앞에 둔 49살에 공직을 사퇴하고 지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8년의 세월을 지역민과 함께 했다. 그 8년의 세월을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지역민들의 마음을 읽어가며 아로새겼다.

8년 후, 그는 민선4기 군수로 공직에 돌아왔다. 민선4기와 민선5기 8년이 지난 그는 이제 부모의 산소지기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김 군수는 단양출신 공직자들을 절대 외면하지 않는다. 민선4기 군수때는 민선5기 군수선거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류한우 충북도 공보관을 단양 부군수로 흔쾌히 받아들여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단양출신 허경재, 김문근 서기관들이 단양부군수로 근무하는 초석이 되기도 했다. 실제 류 부군수는 민선5기 군수선거에 출마해 김 군수와 경쟁자의 입장이 되기도 했다.

김 군수는 아로니아 매니아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남은 6개월의 임기 동안에 마무리 하고 싶은 일이 단양을 아로니아 메카로 만들어 신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는 "단양이 아로니아 생산의 27.4%를 담당하고 있다"며 "오는 2016년에는 1천t정도가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아로니아를 6차 산업화하기 위한 초석으로 임기 전에 판로를 완전히 개척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요즘 경영마인드와 관련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그 이유가 아로니아 6차 산업화를 위한 고민때문이라는 말이 그의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다.

김 군수는 올해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관광진흥정책 대상,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등 3관왕을 달성했다.

김 군수는 단호하게 말한다. "숫자상으로 1천만 명이 오는 것을 중요하지 않다"며 "500만 명이 오더라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객이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의 미래는 '잘 먹고 잘 사는 웰빙+자연치유의 힐링+순수 관광'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며 "이제 어느 정도 기반구축은 됐다"고 덧붙였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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