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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파워 - 제천 출신 영화감독 장철수

배우 김수현은 핵항공모함 같은 배우
분단 특수성 영향으로 차기작도 북한 관련 영화
고향 제천 영화제 개최, 자랑스럽다

  • 웹출고시간2013.10.13 19:39:20
  • 최종수정2014.04.01 14:05:49

신인감독상 수상 소감 모습.

지난 6월 영화계는'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여름이 채 오기 전, 뜨거운 영화 열풍에 휩싸였다. 695만7천888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2013년 흥행작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은 충북 제천출신이다. 2010년'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데뷔해 각종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휩쓸며 주목 받았다. 장철수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애제자다. 영화 '해안선'으로 영화계에 입문, 200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4년 '사마리아' 조감독을 맡았다. 가을이 깊어가는 충주호에서 장철수 감독을 만났다. 어머니를 모시고 온 그와 충주호반을 함께 걸으며 영화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6월 개봉한'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각종 화제를 낳으며 약 700만 관객을 동원했어요. 소감은?"

"팬 여러분께 고맙지요. 영화 찍다보면 좋은 일과 원치 않는 일이 수없이 반복됩니다. 결과가 좋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모든 출연진 그리고 제작진의 열정과 노고에 새삼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장감독이 좋아하는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셀 수 없이 많아요.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왠지 죄짓는 기분이 들고요. 어떤 특정한 영화만 언급한다면 다른 영화들이 얼마나 서운해 하겠어요?(웃음) 다만, 저는 작위적인 영화는 싫어합니다. 억지 감동과 재미를 주려고 꼼수를 부리거나 포장을 심하게 하는 영화들을 싫어해요."

충주호를 걷다보니,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여름의 햇살과 확연히 다름을 느낀다. 여름의 정염이 가셔진 맑은 가을 햇살이 살갗에 투명하게 부서진다. 장감독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천천히 가을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장감독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영화감독이 되었어요. 영화감독이 원래 꿈이었어요?"

"군 제대 후 늦은 나이로 광고 일을 하고 싶어 미대에 힘들게 들어갔다가 과 선배들을 잘못 만나(웃음) 영화를 배우게 됐죠.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올랐는데 정작 일본은 영화에 대한 열기가 이미 식었더군요. 당시 한국은 영화에 대한 열기가 한껏 고조되던 시기였는데. 일본에서 방황할 때 저를 사로잡았던 영화가'섬'입니다. 그 전까지 어떤 감독의 영화도 크게 질투심을 느끼게 한 영화가 없었어요. 섬을 보고 나서는'저 영화가 내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을 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김기덕 감독님을 찾아가'해안선'연출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섬'은 영화를 꿈꾸게 만들었고, 스승'김기덕 감독님'을 만나 영화감독이란 꿈을 이룰 수 있었죠."

"다음 작품은'복무(가제)'로 결정되었지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계속 북한과 관련된 영화인데 특별한 의도가 있나요·"

"특별한 의도는 없어요. 북한 소재는 영화계에서 늘 비중 있게 다루는 분야로 우리나라가 갖는 분단이라는 특수성 때문이겠지요. 많은 영화들이 다루는 소재다보니 매번 어떻게 차별화할까를 고민하게 되고, 차기작'복무'도 그러한 점에서 기존 영화들과는 많이 다른 영화가 될 것입니다."

"배우 김수현씨는 어떤 배우입니까?"

"김수현씨는 스스로 자가 발전하는 핵 항공모함 같은 배우죠. 수많은 매력을 보유하고 있고, 충분한 화력으로 어떤 작전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움직이는 군사기지 같은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한다면 하늘을 나는 능력으로 우주까지 날아가는, SF만화에 나오는 그런 항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주호에서 어머니 장복녀 여사와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고향 제천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요?"

"가난했던 제천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밥은 굶어도 영화는 본다며 성룡 나오는 극장으로 달려갈 때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세월이 흘러 지금 영화감독이 되어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죠. 지금은 제천에서 영화제도 열리고 있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제천은 겨울에 정말 추운 도시입니다.(웃음)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청풍명월의 기운을 받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빈 몸으로 흐르던 충주호 강물도 이제 곧 가을이 깊어지면 붉고 노란 단풍을 싣고 어디론가 먼 여행을 떠날 것이다. 어머니(장복녀 여사)의 손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장철수 감독을 문득 바라본다. 39살의 촉망받는 영화감독인 장철수 감독이 그려낼 영화 세상이 긴 강물 위로 스크린처럼 천천히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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