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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18 15:40: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강호생
"무릇 모든 상(相)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한 것이니 모든 상(相)이 상(相)이 아님을 안다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금강경에 나오는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를 이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형상에 대해 많은 지배를 받는다. 특히 그림을 그릴 때는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미술은 늘 시각적 언어라는 조형적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미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그렇다고 시각의 '형상에 지배를 받아서는 아니 된다!'는 예기이다. 왜냐면 '상(相)이 상(相)이 아님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이 개념을 제대로 인지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면 취사선택의 폭과 깊이는 엄청나게 크며, 내 속의 나 자체가 우주임을 실감할 것이다. 이것이 삶을 흔연히 가는 것이다. 꿈속에서도 펄펄 날아다닌다. 내 맘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번개처럼 이동하며 또 부유할 수도 있다. 이 모두는 '상'을 초월한 '노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숨 한 번 크게 쉴 때마다 펼쳐지는 직관적 예술혼을 즐기는 사람의 붓 터치는 장애가 없다. 막힘(滯)이 있을 수 없다. 바로 이 때! 여래를 보는 것이다. 여래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서 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처를 달리 이르는 말'로 표기되어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종교적 구분으로써의 부처를 바라보는 영안(靈眼) 자체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침내 '참(眞)의 유희에서 부유한다.'라는 것을 말함이다.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숙제일 수도 있는 이상과 같은 이야기들은 때론 구름 잡는 예기로 치부될 수도 있다. 체험해 보지 못한 작가들이나 더 더욱 일반인들 이라면 바보 취급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고유한 경험론 속에서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는 어렵다거나 괴로워하는 범주가 아니다. 다만 무성(無聲)으로 자각(自覺)되어 날아다니는 것이다. 고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시각적 '형상'으로부터 출발했다하더라도 궁극은 '심연(深淵)의 작화(作畵)'이기에 기표에만 목을 매면 초보수준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익히 이야기했듯이 이는 잘 그린 그림보다 좋은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내면의 불충분은 항상 기표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다. 때문에 외모에 치장하거나 그림의 장식성으로부터 자유를 구하지만 오히려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물론 의도적 치장 및 장식성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의도성의 진의를 모르면서 취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바로 표피에 치장하는 장식성 자체로 전락되고 있음을 바로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이치를 자각치 못할 때가 내면의 자신감 부재이며, 이 부재의 현상은 겉으로 표출된다. 멋있는 의복, 멋진 근육질 몸매 및 날씬한 몸매, 호화스런 주택 및 자동차 등의 기표에 의미를 두는 보상현상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의 지속성은 짧다. 그래서 늘 주변을 의식하며 주변에 맞춰가려고 시간을 소진한다. 유행에 민감히 반응하기에 바쁘다. 이는 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관성 잃은 태도라는 것이다. 진정한 주관은 유행을 내가 선두에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모두의 이야기는 마치 한 그루의 과일나무와 같다. 땅 표면으로 드러난 열매는 보이지 않는 땅 속의 뿌리에 영향을 받는다. 내 속에 있는 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지 '표면', '유행', '형상'에 지배 받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고로 한 개의 완성도 높은 열매는 비가시적 땅 속의 영양분과 땅 위의 햇볕으로 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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