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6.13 16:12: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강호생
미술관 및 기타 전시장의 문턱을 높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한 점 이상씩은 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작가의 유명세를 모르고 간신히 바라 본 작품 가격에 어안이 벙벙하여 작품 구입은 먼 부자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갭을 채워주기 위한 일환으로 비싼 원본작품의 복사본을 한정 및 독점 수량으로 인쇄, 판매하기도 하는 매장이 등장하기도 한다. 저품질의 디지털 복제품이 아닌, 독점 수입한 그림들을 고품질 판화본으로 퀄리티 증명 보증서 동봉과 함께 판매하여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미술품 구입의 거리를 좁히는 시장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예술과 대중사이의 폭을 좁히는 수단은 순수와 고급이라는 영역의 벽과 부딪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들리는 것만큼 말하며, 아는 것만큼 볼 수 있기에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착각의 연속이 인생이기도 하기에 무엇이라 정의 내리기에는 곤란하지만 최소한의 정도는 있는 법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한계의 그 것으로써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기에 착각이라는 산물이 한계의 정도를 합리화 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제 눈높이로 제 잘난 맛에 24시간을 떠받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각자의 그릇이 다르기 때문에 첨언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내 속에 있는 나를 진정으로 인식한다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이는 원본과 복제품 사이의 충만을 구별 지을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된다. 올바른 감관은 많은 공부로부터 생산된다. 만약 일반대중이 공부도 하지 않고 자기의 눈높이에 맞게 제작을 요구할 수도 있다. 작가는 선뜻 응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입맛을 사랑하는 작가가 온 세상에 가득하다면 예술의 퇴보를 가져 올 수도 있다. 대중이 공부하지 않고 자신의 눈높이에 작가를 끌어내리는 것도 문제며, 그 눈높이에 끌려가는 작가도 문제가 있다. 예술가가 창작의 전념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주관 없이 끌려가는 태도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것은 예술과 대중의 죽음이다.

지천에 깔려 있는 눈 뜬 봉사들은 예술을 리드할 수 없다. 그리고 게으른 작가와 대중은 진보를 기대할 수 없다. 소리 없는 대화를 하는 것은 '말은 귀로 하는 것'과 같을 수도 있기에 듣고 소화하기 전에 뱉는 말의 대홍수는 사회를 멍들게 한다. 말로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며, 말로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소화 된 후에 진정한 배설감을 맛보듯 귀로 소화하여 예술과 대중의 갭을 좁히는 것이 우선이다. 더구나 내 눈에 든 대들보는 보지 못하며, 남의 눈의 티를 빠르게 판단하는 백성이 가득한 현실에서는 말보다는 들음의 선행이 가치 있는 예술과 대중의 관계라 생각한다.

아무튼 작품을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무더운 요즘 붓을 들어 시원한 묵필로 화면을 적셔본다. 늘 이야기했듯이 수묵의 직관적 세계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멋스럽고 높은 격조로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엄청난 테크닉을 요구하지만 결국 그 테크닉은 버림으로 완성되기에 우리의 잔재주와 무책임한 판단을 버리고 복제보다는 진품 사랑의 내면 성숙을 조용히 기대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