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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04 16:50: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 예술가의 자세

ⓒ 강호생
예술가의 자세라면 과연 무엇을 예술가의 자세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 그것은 칸트의 무관심의 관심성, 무목적의 목적성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예술의 자세는 그 무엇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다분히 '상상력'이라는 것이 동반되며, 이미 이전에 게재 된 내용을 언급하자면 '상상력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현재로 앞당길 수 있는 것!'이기에 상상력의 중요성을 말했다. '현실에 충실한 자가 높은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라고 한다. 우리가 안전 운전을 하려면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너무 멀리만 바라보며 운전하면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자잘한 위험성을 알 길이 없을 것이고, 너무 가깝게만 바라보면서 속도를 내면 전면에 벌어진 사고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상력이라 하면 그저 먼 미래의 일로만 보는 것이 아닌 현실의 충실한 재현을 위한 원동력으로 그 무엇으로부터 해방되는 카타르시스의 젖줄인 것이다. 바로 이 해방이 '배출의 미학'이며, '예술가들의 소산인 동시에 기본적 토대'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미학(aesthetic)이라는 걸 터치해 본다. 아름다움이란 것을 시각적 미에만 국한 시킨다면 예술가의 자세는 아닐 것이다. 순미(the beautiful aesthetic), 추미(the ugly aesthetic), 비극미(the tragedy aesthetic), 숭고미(the sublime aesthetic), 우아미(the grace aesthetic), 희극미(the comic aesthetic) 등은 미학의 요소들로 시각적 아름다움만 논하지 않는다. 전 시간에도 언급했듯이 시각적 언어라고 해서 시각적 아름다움 속에 빠져 대중이 원하는 주문의 그림만 그리거나 기교에만 머무르면 진정한 예술가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에 진정한 해방의 '배설감'을 맛보는 '배출의 미학'에 다가서는 것이다. 남이 시키는 대로 '똥 싸는' 것은 '배설감'을 느낄 수 없으며, 예술가의 자세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을 때에 내 마음대로 하는 자유의지가 없다면 무슨 미(美)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순수함의 아름다움도 있으며, 더럽고 추한 것도 우리는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고, 슬프고 비극적인 것, 숭고함과 우아함 속에 행복과 기쁨을 담는 아름다움을 포함할 때 '예술의 영원성'에 접근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반복하고 토로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속사람의 회복'이었다. 오늘의 이야기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내 속에 있는 나를 속이면서까지 자유 할 필요가 있을까· 나를 속이면서까지 창작을 해서 무슨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까? 현대 미술이란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회가 되는 것과 다시금 느끼게 하는 실마리가 되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개념 없는 직관은 모두 맹목적이며, 직관 없는 개념은 모두 공허하다'는 이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때에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화가의 자세가 아니다. 칸트는 화가를 보고 천재라고 했는데 예술가로서의 천재는 잔머리의 굴림이 아닌 '가장 깊게 자리한 심장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자'이다.

본 글의 1편에서 언급했듯이 화엄경에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했다. 잔머리로 아무리 많은 꽃을 피워봤자 시험에 들면 순식간에 만발한 꽃들은 시들고 떨어진다. 열매를 맺기도 전에 말이다. 속사람의 영원성, 속사람의 아름다움을 사모하는 내 마음의 쉼터를 만들자!

게재된 그림에 시골 냇가의 시각적 검루(儉陋)는 경쟁이 아닌 조화이며, 평안의 쉼터이다. 나는 오늘도 심장의 언어에 귀 기울이며 한 잔의 커피향속으로 침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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