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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생의 그림과 이야기 - 상상력은 미래를 앞당겨 사는 삶

허와 실, 조화·통일시켜 상보관계의 미감 창출
동일 비율 여백, 짜임새 없고 심심하게 만들어

  • 웹출고시간2013.06.06 19:03: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5편 : 상상력은 미래를 앞당겨 사는 삶

ⓒ 강호생
지난 시간까지는 그림의 내면적 방법접근의 이론적인 것들을 동양화 중심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다분히 시각적인 것이기 때문에 시각이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일관된 장문의 이야기를 쏟아놓았던 것은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무겁고 진지한 나머지 쉽게 읽혀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이러한 시각적 이야기들을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까지는 가장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할 내용이었다면 앞으로는 가볍게 환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까한다.

시각적 언어라고 하는 미술이라는 것은 사람이 품고 있는 감정이나 사상을 시각적인 방법이든지, 조형적인 방법으로써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부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조형(plastic)이란 점, 선, 면, 색, 빛, 공간, 시간 등의 여러 요소와 여러 가지 재질을 이용하여 촉각적이거나 시각적, 혹은 역학적으로 이차원, 삼차원의 공간 내에 자율적이며, 창조적으로 형(shape)이나 형태(form)를 조직화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상'과 '추상'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구상은 사물, 특히 예술작품 따위가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는 것이고, 추상은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하여 파악하는 작용임을 알 수 있다. 새, 사람, 나무 등의 구체적인 사물을 이르는 개념은 구상적 개념이며 성질, 관계, 상태 등에서 추출한 인간성, 관대, 용기 등은 추상에 의해 일반화된 사물의 개념이다. 사람이 상상하여 표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생각해보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육감, 직감, 현상, 대소, 장단, 소밀, 농담, 건습, 질감, 양감, 운동감, 방향성, 중력, 무중력, 힘, 속도, 가벼움, 무거움, 공간성, 시간성, 계절, 자연,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람, 공기, 물, 불, 소리, 향기, 물체, 정신, 믿음, 소망, 사랑, 풍요, 생각, 느낌, 기다림, 초조함, 상상, 꿈, 반성, 후회, 분노, 용기, 도전, 멸시, 기쁨, 행복, 고마움, 열정, 충만, 이미지, 시사, 뉴스, 정보, 스포츠, 사회, 정치, 전시회, 영화, 축제, 전쟁 등등의 갖은 것들을 우리는 상상할 수 있으며 그 상상력을 최대로 살려 화면에 토해내는 것이 바로 작가들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작가에게 있어서 상상력은 구상과 추상과의 조화를 통한 화면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상상력은 미래를 앞당겨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있어야할 주제가 될 것이다. 상상력을 동반한 아주 재미있는 그림을 이야기를 해보자.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는 파이프를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그림위에 글씨를 써 넣었다. 일반 사람들은 순간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파이프를 그린 이 그림은 파이프가 아니다. 이미지의 배반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그것은 그림에 불과했던 것이다. 엉뚱함 속에 생각의 차이를 보인 그는 '반드시 현실이 보이는 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바로 마그리트의 철학적 사유 중 하나이며, 마그리트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했던 부분이다. 본지에 게재된 그림인 대나무 역시 상상력과 무관하지는 않다. 물론 이것은 대나무와 사뭇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보이는 대로 존재하지 않은 대나무는 갈필로 정의 된 줄기와 잎은 동양의 내재적 특성중의 하나인 사의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마그리트의 개념적 접근과 사의성 중시의 상징적이고 관념적 예술은 모두가 인간내면에서 분출되는 감정들을 시각적 언어와 조형적 언어로 표출했기에 예술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광의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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