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추억을 회상하며…

2024.09.04 14:00:44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며칠 전 영상 분야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의 직장 사수이자 대표셨던 선배님의 연락을 받았다. 업무차 청주에 들러 약 10년 만에 통화를 하고 필자의 회사에 처음 방문을 하게 되었다. 방송국이란 곳에 처음 발을 들여 생소했던 기억과 같이 밤을 새우며 일을 했었고 새벽이면 야식을 함께 시켜 먹으며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추억의 선배님을 기다리며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학교를 다니며 조기 취업을하고 서울이란 곳을 놀러 가는 것이 아닌 전쟁터이자 삶을 개척하기 위한 낯선 타지 생활에서의 척박했던 시간도 스쳐 지나갔다. 막연했던 미래와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의 삶은 보이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다람쥐 쳇바퀴를 구르듯 힘든 것조차 느낄 새도 없이 달렸었고, 나의 20대와 30대를 돌이켜보면 취미, 친구들과의 만남, 연애도 사치처럼 느껴 모든 것이 부질없던 시절이었다.

 디자이너로서 첫 직장을 갖고 상경하여 디자인에 대한 일을 맡아 하고 기획 업무도 하다 보니 우연히 찾아온 선배님과의 첫 만남에서 PD로서의 삶으로 바뀌게 되었던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설렜고 새로운 문턱을 넘는 기쁨도 잠시 더 극한 외로움과의 사투를 해야 했었다. 첫 방송국에서 생활은 회사 건립을 위해 CI(corporate identity)와 웹사이트 등 다양한 일을 해야 했다. 당시 열정으로 할 수 있는 일 외에 하지 못하는 일까지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모르면 찾아서 했었고 주변 지인을 총동원해서라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항상 했었다. 모든 것이 흥미로웠고 힘든 줄도 몰랐다. 덕분에 현재 회사도 운영할 수 있고 가정을 꾸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한 것 같다. 오랜만에 뵙고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에 방문을 한 선배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궁금하면서도 내심 칭찬도 기대했다. 당시 함께 일했었던 동료들 이야기부터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가 무르익었다. 오랜만에 대표에서 막내였던 시간으로 거슬러 추억과 지금과 다르게 에너지가 넘쳤던 시간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고 자랑 같지만 똑똑하고 성실했고 미래가 걱정 없겠다는 당시 선배님의 생각을 들었을 때 내심 뿌듯했고 성취감도 있었다.

 항상 선배님들을 만나서 과거를 회상해 보면 당시 나의 어렸던 생각들이 지금에 와서 생각했을 때 손발이 오그라들 때가 많다. 의욕이 앞었고 나보다 경험의 많았던 사람들의 노하우보다 아쉬운 점을 더 많이 생각했었던 당시를 돌이켜보면 죄송한 마음과 보듬어주시던 고마운 마음 함께 시간을 보냈던 추억들로 가슴이 뭉클할 때 가 있다. 또 생각해 보면 대표로서 직원들을 이끌고 선배로서 지금의 나의 생각처럼 선배들도 당시 완성되지 않음에도 이끌어가야 했고 부족하지만 함께 채워나갈 수 있도록 리더십도 발휘해야 하는 부담도 이겨냈을 거란 혼자만의 상상도 해본다. 물론 다 선배들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선후배 간의 부족함을 메워주고 흔한 말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사이면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될까라는 생각에 고향이긴 하지만 청주가 아직까지 낯설지만 회사의 직원들과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과 든든한 선배가 될 수 있게 노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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