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일상'이자 '힘'이다

2017.04.17 18:14:21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디자인(Design)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며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SNS 등이 활발해지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전문프로그램인 포토샵을 활용하여 사진 꾸미기나, 가구 DIY 등과 같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 되었다.

디자인의 사전적 정의나 유래 등을 식상하게 늘어놓고 싶진 않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디자인은 '일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공산품들을 예를 들면 나름으로의 표준 규격 안에서의 자유로운 표현들을 하고 있다.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을 한번 즘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소주병은 왜 녹색일까·" 예전 진로 소주를 떠올려보면 투명한 병으로 기억이 난다. 1994년에 '그린소주'가 처음으로 출시되었는데 처음으로 소주병을 녹색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녹색의 깨끗한 이미지로 '그린소주'가 소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모든 소주 제조사들이 마케팅전략으로 앞을 다투어 녹색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디자인 하나로 시장점유율이 바꾸고 세상이 바뀐다고 한다.

주변에서 새집을 사거나 차를 바꾸고 최신형 휴대폰을 먼저 사용하고 있다면 써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이러함은 의식주만 해결하면 다였던 시대를 거쳐 빚을 지고서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시대적 환경 속에 디자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큰 도시, 관공서나 규모가 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디자인에 관한 관심과 이해도, 만족감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인식이 디자인 분야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겠습니다."라고 나오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며, 또한 '절도죄'에 해당할 것이다. 디자인 결과물에 대한 노력이 많이 있지만, 저작권과 같이 인식이 자리 잡히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정확하게 뭐에요·"

청주에 내려와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과연 디자인 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디자이너란 직업의 전문분야가 다양하듯 다양한 디자인 회사들이 많다. 지방일수록 에이전시와 디자인전문회사의 차이가 불분명한 곳이 많은 것 같다. 지방에 대한 비하보다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웹디자인 분야를 예를 들면 약 10년 전 만하더라도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기획에서 디자인, 프로그램 개발까지 다 해야만 능력이 인정받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브라우저(Browser) 및 웹프로그램 언어, 디바이스들이 다양해지면서 디자이너가 소화하기엔 무리가 될 수 있는 코딩의 업무와 '웹표준' 위한 '웹퍼블리셔'라는 직업이 등장하고 웹디자인 업무에 대한 세분화가 이루어졌다.

그에 따른 국가교육기관이나 전문학원 등에서 세분화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자기의 전문분야를 살려 채용할 곳이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대선을 앞둔 요즘 선거활동에 쓰이는 디자인, 다양한 상업 활동 등과 같이 여러 분야에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관심과 이해로 개선되어 올바른 디자인 문화, 디자인파워를 바탕으로 우뚝 서는 디자인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디자인분야의 한 종사자로서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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