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준비한 '키젝스'가 어느덧 지나고 열흘이 지났는데도 할 일이 아직 많다. 사실 작년부터라기보다는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 디자인 일을 하면서부터 문화행사에 대한 계획은 늘 있었다. 실패사례로 스포츠레저박람회도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준비가 되었다. 오랜 시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준비과정에서는 업체모집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 전에 청주에서 기획한 같은 분야의 사례가 충분하지 못해 관람객 모집이나 퀄리티를 거론하며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업체모집부터 기획과 사실 약간의 오차는 있었지만 많은 업체 분들이 참여를 해주셔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멀리 다른 지역에서 주말이라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짐을 내리고 옮겨가며 준비해주신 업체, 박람회에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몇 번이고 소통하며 준비해주신 업체, 박람회를 위해 업던 서비스 및 상품을 새로 도입하셔서 참가하신 업체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주셨다.
'키젝스'는 '플러그미디어웍스' 자체적으로 처음 개최한 행사이며, 첫 회인 만큼 업체참가비 무료, 관람료 무료로 어떻게 보면 2회를 더욱더 알차게 준비하기 위한 과정일 수밖에 없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키젝스'란 브랜드의 가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모집 및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부스들이 들어차고 5,500명의 관람객이 오고 나서야 1,000평이란 곳이 협소하다는 것도 알았고, 관람객들의 마음을 다 만족시켜드리는 것 또한 욕심이지만 최소화 하고 싶었다.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없던 고퀄리티의 공연도 무료로 준비했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더 계시다 갈 수 있게 무료식사도 1,000인분을 준비했다가 인기가 많아 급하게 500인분도 추가 제공해 드렸고, 협소하지만 비용을 들여 에어바운스도 무료로 제공했다. 과연 조그만 기업에서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것들이 필자역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쪽에서는 경쟁업체라고 판단을 한 업체들이 악성댓글도 이어지고, 다른 한 쪽에서는 좋은 행사를 위해 발 벗고 힘을 보태 주셨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많았지만 '키젝스'라는 브랜드를 청주지역을 벗어나 많은 분들에게 알렸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써도 될지 모르지만, 첫날 더운 관람객을 위해 에어컨을 세게 가동을 했다. 춥다고 이야기가 많아서 온도를 조절하는데 1,000평이란 공간을 조절한다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둘째 날 약간은 더웠지만 적당한 온도를 고정으로 유지해놓으니 음료를 파는 업체의 매상도 첫째 날보다는 좋았다고 한다.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지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 주변 벤치나 잔디에서 드시길 바랐지만, 보도블럭 바닥에 아무것도 깔지 않은 채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획자로서 눈물이 날뻔한 것을 꾹 참고 다음날을 위해 첫날 행사장 정리하자마자 인근 마트로 가서 돗자리를 전량 매입을 하였다. 그래도 음식를 드시는 분들에 비해 부족한 돗자리를 돌려쓰라고 당부했지만 가져가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참가업체들은 계약과 다르게 변화를 주어 중복된 콘텐츠가 생겨나 실랑이도 있었고,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했던 일도 많았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2회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충분했지만 그래도 빠뜨린 부분은 없나 더 체크하면서 2회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유명한 로컬축제들처럼 자리를 잡고 더욱더 양질의 콘텐츠로 좋은 문화의 장이 될 수 있는 '키젝스'가 되었으면 하는 기획자의 바램이다. 중요한 건 어린이 행사였던 만큼 사고 없이 행사가 잘 마무리 되어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