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따뜻한 뉴스로 풍년이길…

2017.11.06 14:16:53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주말에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국 텍사스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20여 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너무 참혹하고 어떻게 사람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을지 싶다. 도대체 어떠한 이유이기에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말이다. 불과 한 달 전에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충격도 가시지 않은 시점에 대체 무슨 이유로 참혹한 일을 벌였을지 의문이다. 미국에서 빈번하게 이러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다. 미국에 사는 동생도 걱정되고, 총기허가가 있지 않은 대한민국이지만 우리나라라고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전과 달리 빠르게 발전하고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 의인화된 캐릭터를 쉽게 죽이고 살리는 자극적인 게임 등과 같이 인격이 완성되지 않을 시기에 무분별하게 접하는 점들도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앞으로 만들어갈 콘텐츠들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절실하게 든다.

요즘 뉴스들을 보면 새로운 소식들이 즐겁고 반가운 뉴스들보다 눈살을 찌푸리는 뉴스들, 슬픈 뉴스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탤런트 김주혁 씨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차분하고 친근한 배우로 팬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분이었다. 여러 가지 의문점이 많은 가운데 부검 후 밝혀진 사인은 충격에 의한 두부손상이다. 어떠한 이유였던 '죽음'이란 단어에는 가깝던, 가깝지 않은 사이라도 슬프기 마련이다. 포털사이트 기사의 댓글들을 찾아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보면 그 와중에 고인의 명복보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속이 궁금하다. '대체 어떠한 생각으로 저렇게 말을 할까' 누가 읽으라고 굳이 기사에 로그인까지 하는 귀찮음까지 감수하며 누구를 위해 저렇게 악플러를 자청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꼭 총기 난사가 아니지만 총기 난사와 버금가는 살인행위일 수 있다. 조금만 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위해 개개인마다 한 번 더 생각하며 행동해주었으면 한다.

얼마 전 천정에 사용하는 싸인물을 설치하기 위해 부품을 사러 몇 곳의 상점을 찾아다녔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제품명이 무엇인지 어디에 쓰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반적으로는 제품을 가지고 다닌다거나 제품의 쓰임 세와 형태를 설명하여 원하는 제품을 찾곤 한다. 청주로 막 이전했을 당시 느꼈던 점이었지만, 참 불친절한 분들이 많다. 아직 지방은 공급자와 수요자의 비율이 비슷한가. 꼭, 지역만 그렇다고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느낀 점을 여과 없이 서술하는 것이다. 손님이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나올 때 또한 손님이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모르는 것을 찾을 때 또한 친절하기보다 귀찮다는 식의 태도를 경험하곤 한다. 갑질 또는 누가 먼저 인사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회사에 문의를 주시는 대부분의 고객들 또한 전문가가 아닌 분들이 태반이다. 그럴수록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를 만들고 설명해 주곤 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에 무척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다른 재미있는 상황도 있다. 가령 궁금해서 물어보는 처지에서 더 많이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즉, 질문자는 마치 확인 받고 싶은 것처럼 "이건 어때", "그렇지 않아", "그치" 등과 같이 정작 대답해줄 상대방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황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처럼 습관적이거나, 한 번의 생각을 더 하지 않은 상황,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상황들을 흔히 경험해 볼 수 있다. 너무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는 예민한 성격일 수도 있지만, 일상에 관찰하는 것이 업무와도 연관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다. 벌써 연말과 2018년을 앞둔 시점에 매년 다양한 각오들을 다지곤 한다. 일상에서도 생각지도 않게 상대방에게 실수, 혹은 상처를 주지 않게 '한 번 더 생각하는 삶을 살자'라는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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