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쿠팡에서 제공하는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서 너무나 재미있는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제목은 '소년시대'라는 드라마로 '임시완'이라는 배우가 주인공을 맡고 있다. 이 '소년시대'라는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는 이유는 충청도를 배경으로 하고 충청도 사투리를 쓰기 때문이다. 같은 충청도지만 약간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충남도의 아산, 부여, 온양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충북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사투리를 써서 충남도와 충북도의 사투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임시완 배우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잘생기고 화려했던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아이돌 시기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미생'이라는 드라마와 '변호인', '베테랑' 등을 보면서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충청도 사투리 하면 청주 출신의 이범수가 유명한데 충청도 사투리를 재밌게 구사하는 장면과 유사하게 소년시대의 출연한 배우들이 다 이범수 배우같이 사투리를 구사한다. 늦은 시간 귀가를 하고 잠이 오질 않아 휴대폰으로 보다가 웃음을 못 참고 크게 웃는 바람에 가족을 깨울 뻔 했다. 극 중 아무런 두서없이 "잉"으로 시작해서 "잉"으로 끝나는 장면이 여러 번 있다. 충남도 쪽이 더 "잉"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비슷한 말로 "겨"를 많이 쓰는데 충북도는 "그려"를 더 많이 쓴다. 필자도 고향이 청주고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13년을 다시 청주에서 살다 보니 사투리가 제법 많이 늘었다. 사투리뿐만 아니라 억양이 많이 늘어지면서 말투도 많이 느려진 것 같고 정확한 단어 구사보다 추상적인 부사를 많이 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중요한 소통이 필요할 때 가끔 실수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할 때도 있다. 소년시대 드라마 핵심이 소통이 잘못되어 주인공인 장병태(극 중 임시완)의 인생이 달라지는 상황이다. 약간 유치할 수 있는 과도한 설정일 수 있지만, 재미있으면서 실제로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하고 있는 일이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통해 콘텐츠 생산이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업무 미팅에 참석하여 기획에 대한 회의를 할 때면 항상 머릿속이 바빠지곤 한다. 이야기를 주고받은 내용들을 머릿속에서 기획과 구상을 하고 구상한 것에 대한 결과물을 상상하며 다시 그 내용을 가지고 주고받는다. 각자가 서로 상상한 것을 현장에서 말로 전달할 때 쓰는 단어와 표현력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하지만 상대방의 상상한 것을 다르게 상상하게 된다면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필자 또한 지금도 실수할 때가 있고 회사의 직원들에게도 항상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좋은 디자인과 좋은 결과물에는 항상 소통에서의 원활함이 존재한다. 꼭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와 여러 산업현장 또한 원활한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위험할 수 있는 현장에서는 큰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은 매일 소통을 해야 하는 업무이고 참 즐거우면서 좋은 일이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일이 항상 즐거울 수는 없지만 좋은 소통을 통해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짜릿한 쾌감 때문에 내 일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