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 드라마 몰아보기를 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폭삭 속았수다'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시청한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몇 번 이야기를 들었지만 꾸준히 시간을 내어 드라마 시청을 하는 편이 아닌 가끔 시간 내어 몰아보기를 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줄거리를 확인하는 편이다.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수박 겉핥기 라도 결과물을 창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귀가해 자기 전 우연히 숏츠(짧은 영상)를 통해 배우 아이유(오애순 역)와 박보검(양관식 역) 두 배우가 집을 나온 에피소드를 보는 순간 봐야겠다는 생각에 몰아보기를 시작했다. 유쾌한 영상으로 알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어느새 아이들이 지나다니다가 볼까 눈물을 훔치며 마지막 화를 끝냈다. 한 여자의 인생과 한 남자의 인생을 우리네 인생과 맞물려 감정선을 잘 표현했고 주변에 있을법한 일반적인 이야기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복한 결말이면서도 답답하고 아쉬운 인생이 40대 중반인 내 마음을 보는 내내 건드렸다. 왜 제목이 '폭삭 속았수다'인지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에야 검색을 해보니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또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하는 제목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본 계기가 유튜브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숏츠 콘텐츠를 접했고 숏츠를 통해 드라마를 완결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숏츠라는 콘텐츠를 제작하여 짧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해 결국 소비까지 이르게 하는 과정을 많이 볼 수가 있다. 물론 의미 없는 무분별한 숏츠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얼마 전 웹사이트 미팅을 하면서 담당자분과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담당자분은 일반적인 플랜을 준비해오는 업체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그중 그나마 좋은 업체를 선정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나마'라는 단어에서 매우 아쉬움을 느꼈다. 필자가 생각하는 마케팅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을 돌아볼 때 본인이 무엇을 보고, 듣고, 체험하고 어떠한 경험을 통해 소비에 대한 욕구가 생기고 소비까지 가는 과정을 돌이켜 보면 적어도 필자는 블로그에 올린 상업적인 글을 보고 소비까지 한 경험은 거의 없다. 흔히 바이럴 마케팅이란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바이러스처럼 퍼지길 기대하는 홍보 전략이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네이버의 블로그를 통해 키워드를 상위에 올리고 몇 글자들과 영상 또는 이미지를 개재한 무분별한 콘텐츠를 양성해 나가는 것이 바이럴 마케팅처럼 변질된 것 같다. 정확한 정답은 있을 수 없지만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그 소비자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신뢰하고 소비까지 이뤄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상품과 양질의 서비스가 가장 기본이 되고 좋은 소비를 통해 재구매가 이뤄지고 충성고객이 돼가는 과정 중에 지인 또는 타인에게까지 전파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