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접어들면서 겨울답지 않게 따뜻했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껍게 바뀌었다. 요즘은 개인 승용차가 남녀노소 관계없이 있는 덕분에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어 예전처럼 둔해보일 정도로 입지는 않겠지만, 골프를 즐기는 필자는 몇 주 전 미리 부킹이 된 골프 약속을 취소할 수 없어 두껍게 껴입고 나갔다가 추위에도 떨고 스코어는 스코어대로 잘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라운딩을 라베(라이프베스트의 줄임 말)를 기록하고 싶은 욕심에 추운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스윙을 한 후폭풍으로 이번 한 주는 통증과의 싸움을 면치못할 것 같다. 가뜩이나 많았던 술자리가 이맘 때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로 다들 바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다. 간혹 '망년회'라고 쓰는 분들과 '송년회'라고 쓰는 분들이 있다. 여기서 '망년회(忘年會)'의 '忘'은 '잊을 망(忘)'으로 지난 한 해를 깨끗이 잊어버리자는 뜻이라고 한다. 망년회는 송년회보다 덜쓰인다고 하는데 이유는 일본인 문화에서 파생되었다는 점이다. 일본문화에서는 약 1천400여 년 전부터 '망년(忘年)' 또는 '연망(年忘)'이라 하여 섣달그믐 때쯤 친지들과 어울려 술과 춤으로 흥청대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 풍속의 '망년지교(忘年之交)' '망년지우(忘年之友)'에서 발췌하여 '망년(忘年)'이라 하여 망년회의 뿌리가 됐다고 한다. '망년회'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한 해(年)를 잊는(忘) 모임(會)이란 뜻이다. 이와 반대로 '송년회(送年會)'는 연말에 단체 혹은 가족끼리 액땜을 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모이는 것을 의미하며, '송년회(送年會)'에서 '송(送)'은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로 지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견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망년회'보다는 '송년회'라는 단어사용을 권장한다.
얼마 전 필자의 생일에 지인분들이 챙겨준 선물의 대부분이 간을 보호하는 건강보조제였다. 건강보조제를 챙겨 먹으면서 까지 술자리를 많이 가져야 하나 싶을 정도로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술이란 것에 대한 의미를 늘어놓기에 연륜이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행사나 모임 등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라 할 수 있다. 요즘 늦은 월드컵으로 침체되었던 외식문화에 단비처럼 월드컵 경기시간 대의 매출이 약 200%가 상승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그 중 1위는 배달문화 부동의 1위인 치킨업의 매출이 가장 올랐고 다음으로 2위가 '술'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변에서 축구 누구와 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곤 한다. 그렇게 되면 약속장소는 저녁 식사와 함께 술도 함께 곁들이는 자리가 되며 승패에 따라 1차로 끝나지 않고 2차, 3차로까지 이어지곤 한다. 이기면 승리를 자축하며, 지면 진대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말이다.
올해 초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 신년회를 할 당시만 해도 올해 2022년에는 많은 것을 이루길 희망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아쉽게 봄, 여름, 가을이 쏜살같이 지나서 벌써 영하 6도를 웃도는 한겨울과 12월이 왔다. 매년 아쉬움을 가득 남긴 한 해를 보내며 이 글을 적고있으면서 다른 달과 다르게 많은 생각이 들며 잘 이어가질 못하고 있다. 늘 아쉬운 마음으로 연말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꼭 모든 것이 후회 없이 완벽했다면 새해를 기약하며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이다. 정말로 2022년도는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해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기에 새해에는 모든 일들이 다 이뤄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