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희 청주시의원이 30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시 신청사 건립 문제가 청주시의회에서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의원은 30일 시정질의에 나서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신청사 건립 부지에 대한 적정성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이 시장은 주민선호도와 연구용역 평가 결과에 따라 진행하는 사안인 점을 들어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시청사 건립이 늦어지면서 경제적 손실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청사 건립이 왜 늦어졌는지 판단하느냐"고 이 시장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청주의 중심에 위치한 장소성, 구 시청사의 역사성 및 원도심 활성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현 부지에 시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의원은 "신청사 기존안과 재공모안, 타당성 조사안 등 실제 연면적과 추정공사비 등이 제각기 다르다"며 "발주공사비도 1년 8개월만에 29.5%가 증가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범석청주시장이 30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답변에 나서 "신청사 설계공모를 연면적 4만8천151㎡, 추정공사비 1천407억 원, 주차대수 400대로 추진했으나 400대로는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과 직원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인근 원도심의 주차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주차대수 800대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충북도와 협의해 약 1만5천㎡ 증가된 최종 건축 연면적 6만3천㎡로 2단계 투자심사를 받아 통합 청주시청사를 건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청사 철거 막판까지 민주당과 갈등을 빚었던 본관동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도 격돌했다.
박 의원은 "현재 본관동이 철거되었으니 이 자리에 주민편의시설을 도입하면 기존 국제공모 설계안을 폐기하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이 방법이면 지하주차장 면적도 더 확보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난색을 표했다.
이 시장은 "본관동 자리에 주민편의시설을 도입하더라도 당시 승인받은 투자심사 결과로는 기존 설계공모 당선작의 형태가 크게 훼손돼 설계 의도 구현이 불가하고, 디자인을 중시한 기존 설계(안)은 외장재로 곡면 태양광복합유리패널(BIPV) 및 곡면형 메탈메쉬 접합 로이복층 유리를 적용하여 건축비용이 높고 국내 시공사례가 없어 실제 공사 시 공사비가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시는 기존 설계(안)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2022년 10월부터 타당성조사, 투자심사, 설계공모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다음달 14일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민선 8기 들어 옛 시청사 본관동 존치를 기초로 한 기존 국제설계를 백지화하고, 본관동을 철거하면서 국내공모로 새롭게 설계에 들어갔다.
현재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고 설계공모에 21개 업체가 참가 등록을 마쳤다.
시는 설계공모작에 대해 심사를 거쳐 최종 결과는 12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청사는 북문로 3가 일대에 총사업비 3천39억원, 공사비 1천407억원, 설계비 64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지어진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