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7일 오전 상당구 북문로 옛 시청사 본관동 건물 철거 공사에 돌입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중단된 채 대립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7일 시청 옛 본관동 철거에 나섰지만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반발로 철거 공사가 차질을 빚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재청과의 충분한 논의 끝에 일부를 보존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철거를 추진하게 됐다"며 "본관동 중 1층 로비, 와플슬라브 구조의 건물 출입구 부분을 이전·보존한 채 철거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시가 7일 오전 상당구 북문로 옛 시청사 본관동 건물 철거 공사에 돌입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중단된 채 대립하고 있다. 이날 옛 시청 본관동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철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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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는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86만 청주시민의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 시장의 기자간담회 후 곧바로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철거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거공사를 극렬히 막아섰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아무리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끝났다고 할 지라도 신청사 공사가 2025년부터 시작될 터인데 이렇게까지 서둘러 철거를 진행할 이유가 있냐"며 "보존을 하기로 한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보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설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청주시가 7일 오전 상당구 북문로 옛 시청사 본관동 건물 철거 공사에 돌입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중단된 채 대립하고 있다. 이날 옛 시청 본관동 현관 앞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시청 공무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현장을 찾은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시의 철거공사에 대해 날선 항의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시의원은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언제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보고 받은 것이 없다"며 "시민들의 대표인 시의원들에게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철거공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철거 공사를 막았다.
결국 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2시간여의 대치 끝에 철거공사에 대해 추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시는 철거를 완료하는데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2달여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거에 투입되는 예산은 17억4천여만원으로 책정됐다.
시는 본관동을 철거하면서 3D 디지털데이터 구축사업과 건축물의 제원, 연혁·현황조사, 사진, 영상촬영, 백서 제작 등 기록화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주시청사 옛 본관동 논의 협의체'의 권고 방안에 따르기 위해서다.
청주시가 7일 오전 상당구 북문로 옛 시청사 본관동 건물 철거 공사에 돌입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중단된 채 대립하고 있다. 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청주시와 문화재청,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가 제안·권고한 제안서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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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체는 지난 1965년 건축된 이 건물의 일부가 일정 부분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며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옛 본관동 철거가 완료되면 시는 곧바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타당성 재조사와 설계 재공모를 거쳐 오는 2025년부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2028년 11월이다.
청주시가 7일 오전 상당구 북문로 옛 시청사 본관동 건물 철거 공사에 돌입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중단된채 대립하고 있다. 석면 제거 등 내부 철거작업이 진행중인 본관동 1층 로비와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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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건립에는 3천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기존 설계비용 97억원을 매몰 비용으로 치더라도 디자인 중시 위주의 건축비를 ㎡당 351만원에서 303만원으로 줄이면 총 282억원이 절감된다"며 "본관 존치보다는 철거에 따른 장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기존 민선 7기에 설계한 신청사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옛 본관동 철거 후 신청사를 짓는 방안이 담긴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시의회에 옛 본관동 철거 관련 예산을 상정했고 이 예산은 시의회 국민의힘, 민주당 여·야 갈등 끝에 통과됐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