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선'에 등록된 시민들의 '시청 본관 철거 여부'와 관련한 의견.
ⓒ청주시선 홈페이지
[충북일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시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행보로 눈총을 사고 있다.
시민연대는 '청주시의 시청 본관 철거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비난하고 나섰는데, 다수의 시민들은 시의 결정에 동조하는 상황이다.
시민연대는 지난 12일 '청주시의 치졸한 여론몰이 행태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공정하지 않은 청주시선 여론조사 신뢰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청주시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시청 홈페이지의 '청주시선'을 통해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시민연대는 "청주시는 지금까지 청주시청사 철거입장을 고수해왔고 문화재청의 거듭된 권고에도 철거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일방적일 철거 주장만 설명을 달아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주시선에 들어가 보면 청주시청사 본관동 논란의 쟁점이라며 존치입장과 철거입장을 기술해 놓았는데 누가 봐도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를 주장하는 청주시의 주장만 있고 가장 중요한 청주시청사 본관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거론하고 있지 않다"며 "근거도 못대는 왜색논란으로 청주시민신문의 여론몰이를 하더니, 이어 청주시선을 일방적 주장으로 도배하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 이렇게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시에 철거 절차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청주시는 치졸한 여론몰이로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시는 치졸하게 청주시민의 여론을 호도하며 시청사 본관 철거 명분 쌓기를 중단하고, 청주시청사 본관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판단을 통해 이제라도 청주시청사 본관을 존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시민연대의 주장과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6일부터 13일 오후 3시 30분 현재까지 시청 본관 철거 여부와 관련한 수 백 건의 의견을 달았다.
13일 등록된 의견글은 총 13건으로 모두 '철거 후 신축 찬성' 글이다.
한 시민은 "철거를 찬성한다"며 "노후될 건물을 유지해서 불안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보기에, 신축을 통해 안전한 청주시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또다른 시민은 "옛청사 건물 보존하고 유지하기보다는 철거하고 새로이 청사를 짓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생각하기에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큰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시민이 철거에 찬성한 가운데 일부 시민은 "문화도시에 걸맞게 보존하고 대한민국 문화도시 모델로 지역 문화 기반조성 및 역량강화 시설로 활용됐으면 한다"는 글을 등록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청주시선' 본관 철거와 관련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있는 가운데, 시민연대가 잘못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의 설득과 동의 과정을 통해 시민사회의 공공선을 지키고자'하는 시민연대의 태동 배경과는 다른 방향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 지역의 한 원로 인사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과연 시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시민연대가 정치세력화된 것으로 비춰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연대는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아닌 시민단체 내부의 목적에 의해 활동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시민연대는 지금이라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이어가며 갈등을 부추길 게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